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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국내

교동 1코스 다을새길 - 시간이 멈춘 곳에서(2013.08.03)

 

교동 1코스 - 다을새길 트레킹

1. 일       시 : 2013. 08. 3(토), 날씨 : 구름많고 햇살 많음

2. 산행코스 : 월선포선착장 - 교동교회 - 교동향교 - 화개사 - 화개산 - 한증막 - 대룡시장 - 남산포 - 교동읍성 - 월선포선착장

3. 산행거리 : 16km

4. 머문시간 : 5시간 30분

5. 교  통 편 : 갈때 - 송정(3000번 버스) - 강화시외버스터미널(08:20, 32번 버스) - 창후리에서 여객선 - 월선포선착장

                   올때 - 역순

5. 산행동행 : 혼자

6. 사진장비 : 소니 RX100

7. 산행후기 : 이번주 일기예보를 보니 구름이 많고 비소식도 있어서 산 보다는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선자령과 교동 1코스를 두고 저울질하며 심사숙고에

                   들어간다. 선자령쪽이 더 끌리긴 한데 가는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표를 예매해 놓았다.

                   그러나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 늦게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선자령은 포기하고 교동1코스를 걷기로 한다.

                   교동1코스는 나즈막한 화개산을 끼고 있어서 트레킹도 하고 산행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화개산에서의 조망은 최고였고, 때묻지 않은 원시림을 걷는 듯한 강렬한 느낌마저 느낄 수 있어서 여지껏 걸었던 강화나들길 중 최고의 길이

                   었다....그러나 점심식사후 해안가로 난 길을 걸을 때는 강한 햇살을 받으며 걸을 수 밖에 없어서 강화나들길은 역시 여름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을이나 겨울이 좋을 것 같다.

                    

강화터미널에 8시 15분에 도착해서 32번 버스시간을 보니 8시 20분 차가 있어서 낼름 집어타고 창후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원래는 9시 5분차를 타려고 했었다.        

 

강화도와 교동도를 연결하는 교량공사가 한창이다.

아마도 저 교량이 연결되면 교동도에도 수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것이 개발이든 환경파괴든...

 

기웃뚱하게 선착장에 올라와 있는 배가 재미있어 담아보고..

 

이제 막 갯벌에 물이 밀려들어 오고 있다.

조만간 첫배가 운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월선포선착장으로 데려다 줄 화개 5호...2,300원을 지불하고 탈 수 있었으며, 왕복 요금이 아니다.

하긴 석모도 보다 가는 시간이 더 오래되니 요금이 비쌀 수 밖어 없을 것 같긴하다.

월선포선착장까지는 20여분 소요되는 듯 하다.

 

구름많고 우산이 그려진 일기예보는 보기좋게 빗나간 듯 하다.

구름은 많았는데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그 대신 강렬한 여름의 햇살이 뜨겁다.

흐린 날씨를 예상하고 왔는데 완전히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월선포선착장으로 가는 배들도 아침인데 꽤 많았다.

 

월선포선착장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이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교동도 1코스는 강화나들길 9코스에 해당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교동교회

 

 

따가운 햇살 받으며 무럭무럭 커가는 탐스런 감들..

 

오른쪽으로 멋진 소나무 숲이 조망된다.

 

시작 초반에 길을 잘못 들어서 알바를 해서 길찾기에 집중하는데 갑자기 농로의 우거진 잡풀속에서 노루인지 고라니인지가 뛰쳐나와서

놀라 자빠지며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그것도 두번씩이나.

 

임금을 그리워하며 마냥 이제나 저제나 와주기를 바랬던 구중 궁궐의 궁녀처럼,

이 곳의 어여쁜 능소화 꽃도 봐주는 이 하나 없어도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해 왔을 것이다.

 

교동도에는 오래된 크고 오래된 고목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

 

이 곳이 문제의 갈림길이다....이 이정표를 무시하고 내가 오던 길을 쭉 따라 갔더니 마지막에 길이 사라져 버렸다.

하여 되돌아 와서야 저 이정표의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 초록색 방향으로 가야만 했었다.

강화나들길의 이정표는 역시 제주 올레길의 이정표처럼 친절한 이정표가 아니라서 이정표 찾기에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알바를 한 덕분에 만난 꼬리조팝나무

 

제대로 된 길을 찾아서 임도를 한참이나 걷다가 숲길로 다시 들어오는데 날파리며, 거미줄이 장난이 아니다.

몰려오는 짜증으로 포기하고 그냥 내려가고 싶을 정도였다.

 

제법 번듯한 이정표를 만난다.....

갈림길에는 반드시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곳도 많았고, 필요 없는 곳에는 덕지덕지 붙어있는 곳도 있었다.

 

작은 시냇물을 만나서 손과 얼굴에 물을 축이고 작은 돌을 들춰보니 가재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한 마리 잡아서 사진을 담는데 자기도 엄연히 초상권이 있다고 찍기 싫다고 난리 블루스를 춘다.

교동도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만난게 이번 나들이의 최대 수확이다.

 

숲길을 한참이나 걷다가 빠져 나와 교동향교를 만난다.

고려 충렬왕 12년에 유학자 안향이 원나라에 갔다가 공자의 초상화를 가지고 와서 이 곳에 모셨다고 한다.

그 당시 교통이 편했을 것 같지 않을 곳인데도 제법 반듯한 향교가 있는 것을 보면 이 곳에 인재가 많이 배출되었던 것 같다.

 

 

 

교동향교 바로 옆의 성전약수에서 약숫물 한번 맛을 보고......

 

이번 나들길에서 총 3개의 약수터를 만나서 물맛을 전부 다 보았다.

성전약수, 화개사약수, 화개약수....시원하고 물맛이 제일 좋았던 곳은 화개약수인 것 같다.

시계방향으로 성전약수, 화개약수, 화개사약수이다. 

 

이 꽃의 정체가 뭘까?

지금 교동에는 이 꽃이 가장 많이 피었다.

 

화개사와 상사화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

 

 

화개산은 자그마한 산이지만 그래도 갖출 것은 다 갖춘듯한 산인 것 같다.

멋진 조망, 너덜길, 많은 야생화 등등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오르다가 본격적인 오르막을 만나서 이 곳에서 한동안 쉬었다 가는데

이 곳에서 비암을 만났다....지지난 주 덕항산에서 뱀을 밟을 뻔 했던 이후 또 다시 뱀을 밟을 뻔 했다.

 

 

화개산에서는 수 많은 범부채를 만날 수 있었다....나리꽃도 역시 많았다.

 

마치 제주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화개산의 조망....멋지다.

 

다다음주 비금도에 가서 하트모양의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해누넘해수욕장을 구경할 예정인데

이 곳에서 미리 하트모양의 지형을 만난다.

 

땡겨보면 이런 모습이다.

 

교동1코스는 볼거리가 많은 트레킹 코스다.

조금 가다 보면 문화재가 나오고 또 조금 더 가다보면 다른 볼거리가 나오고....그 덕분에 사진찍는데 신명이 난다.

화개산 봉수대

 

왼쪽에 고개 빡끔 내민 화개산 정상목과 오른쪽의 산불감시 초소가 화개산 정상을 지키고 서 있다.

 

정상석이 특이하게도 나무로 되어있다. 정상목 인증

 

정상에서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니 그 몇분사이에 비 구름이 몰려오고, 햇살이 비추는 곳도 군데군데 보인다.

저 넓은 저수지가 아마도 난정저수지 인 듯 싶다.

 

정상 한쪽에는 이런 쉬어가기 좋은 정자가 보인다.

저 옆에 텐트 쳐도 좋을 것 같다.

 

청동기 시대 이후의 유물로 바위구멍을 통한 주술적 행위를 했던 성혈바위가 남아있다.

 

또 다시 범부채

 

북벽망루에서 내려다 본 주위 조망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산로가 이어지는데 엄청 우거진 숲 사이로 난 길이다.

 

연리지나무

 

화개약수터

 

범꼬리와 배추흰나비

 

 

천화문...하산 끝

 

천화문을 조금 더 내려오면 왼쪽으로 작은 개울과 그 옆에 돌로 쌓여진 한증막이 보인다.

 

숲길이 저 곳에서 끝나고 이제 임도가 시작된다.

 

 

석천당

 

그 안을 땡겨서 들여다 보면 이런 멋진 모습이 보인다.

 

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엄청 크기도 하지만 멋지기도 하다.

 

교동초등학교...개교한지 100년이 넘은 초등학교이다.

교동도의 교육열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미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이제부터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보여주는 교룡시장으로 들어간다.

이런 풍경은 레테님과 이선수님이 아기자기하게 잘 담으시는데......ㅎㅎ

 

 

 

 

1박 2일편에 방영되었던 곳이라 하던데 방송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고,

아무튼 대풍식당에 들러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대풍식당의 메뉴는 냉면과 국밥...딱 두가지이다.

냉면 자체로도 맛나지만 냉면에 올려진 수육 두 점의 맛이 예술이다....오히려 수육을 하면 더 유명해 질 듯 하다.

겨울에 다시 와서 국밥의 맛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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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 그릇 두둑히 먹고 이제부터 고생길로 접어든다.

숲길에서는 햇살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들기리로 나서면서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8월의 햇살이 강하게 내려도 푸르게 펼쳐진 벼들의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다.

그래서 자주 멈춰서서 구경을 하게된다.

 

나름....허수아비

 

이런 길을 뜨거운 태양아래 가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확실히 강화나들길은 여름에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붕어 낚시 삼매경에 빠지신 분들이 제법 보이는데 다닥다닥 붙어 계신다.

아마도 붕어가 나오는 포인트에 다들 몰리신 듯 하다.

 

이 곳이 예전에는 교동읍성이었음을 알려주는 성문 중 한 곳인 동문

 

이 곳에서 잠시 길을 잃고 헤매이다가 앞에 보이는 곳으로 직진하니 강화나들길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이 곳이 연산군이 머물던 곳으로 추정되는 적거지라고 한다.

 

이제부터는 바닷길 제방을 따라 걷는 길이 시잘될 듯 싶다.

 

나갔던 바닷물은 다시 맹렬한 기세로 몰려 들어오고 있다.

 

낚시하는 할머니와 손자쯤 되어 보인다.....아마도 방학을 맞이하여 내려온 손주들에게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양 같았다.

 

이 곳부터 사람키 만큼이나 큰 길 옆의 갈대를 헤치며 나가야 한다.

 

교동1코스의 또 다른 아름다운 장면이다.

 

 

누런색과 초록색의 경계

 

저 앞에 보이는 붉은 바위가 바로 월선포 선착장에서 본 바위인데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어서

한 바퀴 빙돌아서 월선포선착장으로 가게 되어 있다.

 

월선포선착장에서 강화도로 가는 배에서 담은 사진으로 왼쪽의 붉은 바위가 위 사진의 그 바위이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하늘을 배경으로 갈매기가 자유롭게 마음껏 날렵한 공중곡예를 자랑한다.

 

수가님 말씀에 어제 담아놓았던 사진이 생각나서 추가해 봅니다.

어제 저녁 아파트 사이로 일몰이 아름다워 담아봤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