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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78] 천성산 산행 2012.11.24(토)

 

천성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2.11.24(토),  날시 : 맑음

2. 산행코스 : 내원사(10:36) - 천성산2봉(12:31) - 은수고개(14:06) - 천성산(15:23) - 원효암(16:01) - 홍룡사(16:40)

3. 산행거리 : 약 9km

4. 머문시간 : 약 6시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5. 산행동행 : 샷마스타님, 이선수님, 몽몽님, 산여인님

6. 사진장비 : 소니RX100

7. 산행후기 : 10월에 100대 명산인 운문산과 가지산에 다녀온지 거의 한달만에 다시 100대명산 산행을 이어나간다..

                    도룡뇽 보호와 천성산 터널 건설문제로 환경보호에 관한 새로운 인식의 발상지인 천성산.....화엄벌의 억새로 가을의 인기 산행지중 한 곳인

                    그 곳을 별 기대없이 늦가을에 찾아간다.

                    일단 우리 목적은 100대명산인 관계로 천성산의 정상석으로 천성산 제2봉은 누구나 안볼 수 없는 곳에 세워져 있는 관계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천성산 정상석을 보기위해서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발생했다. 우선 지뢰때문에 빙 둘러쳐진 철책선을 에둘러 지나야 했는데 지나다가 철책에

                    귀가 스쳐서 피도 조금 보게 되었다.....그래서 우리 일행들은 그 천성산을 귀떼기펭봉으로 부르기로 했다.....ㅋㅋ

                    철책을 뚫고 들어가서도 정상석이 보이지를 않아서 마치 보물찾기 하는마냥 정상석과 숨박꼭질을 하기도 했다. 천성산 정상석을 찾고 그 곳에서

                    내려보는 화엄벌의 풍경은 쉽게 잊혀지질 않을 장관이이었다.

 

                    꽤나 오랜만에 땀을 흠뻑흘린 산행에다가 많은 블벗님들과의 함산으로 기억에 남을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기에 더욱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이번주에는 원래 조계산을 내심 목표로 삼고 있었다.    

단풍도 다 진 늦가을이어서 조계산의 풍경대신 선암사와 송광사를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4시간 반이나 달려서 마치 조계산 선암사의 승선교를 생각나게 하는 다리 건너에 주차를 하고 천성산 산행에 나선다.

 

내원사로 가는 길에는 제법 예쁜 소나무들이 많았다.

 

내원사에도 공사중이라서 산만해서 그냥 쑥 보고 지나쳐 오른다.

 

사찰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않은 대신 이 예쁜 단풍나무 한 그루를 정신을 잃고 구경해본다.

 

내원사에서 내려와서 계곡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계곡길 처음 부분은 완만한 길이어서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는 착한 길이다.

 

계곡 옆에는 갈수기인 요즘에도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어서 물소리를 들으며 심심치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이제 문제의 계단이 나온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이 거의 죽음이다....계단 위로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오랜만에 흘리는 땀이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다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이 곳은 천성산 제2봉을 거치지 않고서 바로 천성산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우리는 2봉을 거쳐서 천성산으로 가기위해 직진을 한다.

 

천성산 제2봉에 도착하기 직전에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이 곳에서 산여인님 프로필에 쓸 사진을 로우앵글로 길게 담아드리는데 쓰는지 안쓰는지 지켜볼 일이다....ㅋㅋ

 

위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내원사

아늑한 보금자리에 자리잡은 것 처럼 보이는 풍경도 푸근하다. 

 

엄청 커다란 정상석을 옆에 끼고 인증샷을 담아본다.

 

천성산 제2봉 바로 밑의 햇살 잘 드는 바위 옆에서 산여인님이 준비해오신 떡만두국과

이선수님이 가져오신 한우갈비찜으로 배를 두둑히 채운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산행에 나서면서 이 능선의 멋진 바위들을 담아본다.

 

뒤돌아 돌아본 천성산 제2봉

 

천성산 제2봉 근처에는 많은 까마귀떼들이 집단 비행을 하고 있었는데

이 아이들도 산행객들의 배낭을 노리는 듯 했다.

 

2봉을 지나서 능선길을 걷다보니 왼쪽으로 멋진 암릉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 이정목 앞에서 임도길을 따라갈지, 아니면 리본이 많이 붙은 내리막 오솔길을 따라갈지 한동안 고민하다가

오솔길을 따라갔는데 결국 두 길은 은수고개에서 만나게 되어 있었다.

 

이 이정목에서 임도를 걸쳐서 내려오는 길과

오솔길이 만나 천성산으로 가는 길로 합쳐지게 된다.

 

은수고개에서 억새군락지를 구경한다.

 

천성산을 오르며 뒤돌아서 천성산 제2봉에서 걸어온 능선을 구경해보며 파노라마로 담아본다.(클릭~~)

 

제일 높은 곳이 천성산 정상이다.

 

천성산으로 가는 길에도 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었다....억새핀 시기에 잘 맞춰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곳에는 진달래도 많이 보여서 봄 풍경도 멋질 것 같다.

 

군부대 정문앞의 안내문에는 11월까지 지뢰제거를 위한 탐사를 마친다고 하던데

조금 있으면 정식으로 천성산 정상이 일반인에게 개방될 듯 싶다.

 

오늘 100대 명산인 이 천성산의 조그만 정상석을 찾느라고 에피소드가 많았다.

내가 철조망을 따라가다가 철조망에 귀가 스쳐서 피를 보았고,

어느 분은 뜯어진 철조망을 통과하다가 휘청거리는 몸개그를 보여주셨고,

어느 분은 정상석 찍고 나오다 다른 분이 철조망 통과하는 걸 담으려다가 돌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몸개그를 또 보여주신다.....ㅋㅋ

아무튼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기고, 마음껏 웃고 즐기다 온 산행이 되었다.

 

천성산 정상석을 담고 나오는데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난 화엄벌이 장관이다.

화엄벌이 얼마나 넓은지 사람은 점으로 보인다....큰 사진으로 봐야 화엄벌의 진 면목을 볼 수 있을텐데...작은 사진이라서 좀 아쉽다.

 

원효암의 풍경도 한장 담아본다.

 

원효암을 거쳐 내려간 홍룡사 대웅전에서는 어느 분의 49제가 진행되고 있는지

스님이 직접 반야심경을 독경하고 있었다.

 

 

홍룡사 법당 앞 대나무숲

 

저녁식사로 대구에 가서 매운양푼갈비를 먹고 싶었는데 도로가 막히는 걸 생각해서 이선수님이 긴급 수배한 산마루집.

이 집은 매콤한 닭볶음탕이 추천메뉴라고 한다. 우선 닭고기를 먹고 나중에 매콤한 국물에 밥을 볶아먹는데 맛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서울에 11시가 넘어서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베스트드라이버인 이선수님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다음날 어디를 갈까 머리를 한참이나 굴리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좋은 장소를 선정하셔서 멋진 산행을 만들어주신 샷님, 가고 올때 늦은 시간까지 운전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신 이선수님,

무거운 짐을  도맡아 나르신 몽몽님, 그리고 맛난 점심을 먹게 해주신 산여인님....모두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