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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설악산 공룡능선(2012.06.23)

(누르면 커집니다.)

 

설악산 공룡능선

1. 산행일시 : 2012.06.23(토), 날씨 : 흐린 후 맑아짐(한때 안개비)

2.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신선대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

3. 산행거리 : 약 19km

4. 머문시간 : 15시간 20분

5.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23:01) - 속초(01:20) - 아침식사(온천장) - 소공원(02:20)

                   올때 : 속초(18:30) - 동서울터미널

6. 산행동행 : 헬레나님 + 친구분

7. 사진장비 : D7000 + 니코르 16-85VR

8. 산행후기 : 작년 6월 초에 직장 동료 세분과 함께 다녀온 공룡능선....시간이 흘러 힘든 기억들은 다 지워져 버렸고, 즐거운 기억들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올해 또 가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에서야 시간을 만들었다.

                    금요일 속초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려고 하니 11시 출발하는 버스표가 매진이 되어서 11시 1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증차되었다.

                    버스표 예매하고 나니 헬레나님도 공룡 간다고 하시는데 같은 버스였다....ㅋㅋ

                    속초에 도착해서 두분은 먼저 설악산으로 출발하고, 나는 온천장쪽에 들러 순두부로 아침을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소공원으로 들어가서 출발

                    하니 시계를 보니 2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사람도 없고 적막감까지 느낄 정도로 한산하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도 드는데 별로 게의치 않고 걷다보니 어느덧 비선대에 도착했다. 끈을 바짝 조이고 스틱도 펴고 제대로 출발하려고 비선대

                    산장의 탁자에 앉으려고 하니 먼저 출발하니 헬레나님이 앉아계셨다. 사람들이 없어서 3시가 되면 출발하려고 조금 쉬고 계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곳에서 뭉쳐서 함께 산행에 나선다....

 

3시에 비선대를 출발해서 마등령을 오르는데 몸 상태는 다른 어느때보다 가볍고 좋은데

마등령까지 힘든 오르막이 자꾸 생각이 나면서 가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몇 번을 쉬어가고, 두 분은 앞서서 가신다.

헬레나님과 일행 한분은 설악산이 처음이시라고 하시는데 보통 잘 걸으시는게 아니다.


앞서 가시던 헬레나님이 회목나무를 찾아내셨다.

보면 볼 수록 신기한 나무가 회목나무인 것 같다.

 

요 개다래 나무도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다.

나뭇잎이 수용성 물감으로 반 정도만 다른색으로 칠해 놓은 것 같다.

 

안개가 많이 낀 날씨라서 일출은 그리 기대할 수가 없었다.

 

앞서서 성큼성큼 걸어가시는 헬레나님

나보다 더 연사의 달인이시다....ㅋㅋ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담아본 금마타리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해가 붉게 담기지 않는다.

이리저리 설정값을 바꾸어서 담아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저 가운데 봉우리 이름은 맨날 들어도 까먹는다.

아마 꽃 이름이었다면 기억했을텐데....ㅎㅎ

 

날이 어느정도 밝아오니 설악의 비경이 눈 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처음오신 분은 역시 아름답다고 하시고, 헬레나님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시고....

작년에 우리 일행이 왔을 때와 어쩌면 그렇게 레파토리가 똑 같은지......ㅋㅋ

 

 

마등령에 도착해서 떡하나 얻어먹고 마등령 초원에 핀 꽃들을 보고싶은 조급한 마음에 먼저 출발한다고 말하고 일어난다.

 

역시 마등령 초원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번에 새롭게 만난 은꿩의 다리...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금꿩의다리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생겨서 꽃이름이 당황스러웠다.

 

앙증맞게 작은 버섯 삼형제도 깊은 숲속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너덜지대라고 이야기하기도 뭐한 구간도 지나고..

 

한발 한발 디디며 공룡의 본격적인 속살을 구경하게 된다.

 

 

 

바위 위에 핀 산솜다리를 보고 담기 위해 낑낑거리니 헬레나님과 친구분이 도착하신다.

헬레나님의 야생화에 대한 열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야생화 담으면서 빨리 가자는 말씀을 한번도 하시지 않으신다...ㅎㅎ

함께 오신 분도 야생화에 취미가 없었지만 결코 서두르시지 않고 사진을 마음껏 담을 수 있도록 꽃도 찾아주시고 한다.

그래서 덕분에 설악산의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편하게 맘껏 야생화를 담을 수 있었다.

 

 

멋진 곳이 나오면 두 분은 가끔씩 인증사진 담으시고, 나는 재미있게 걸으시는 두 분을 바라보고....

산행 시작 후 끝날 때 까지 두 분은 계속 재미난 이야기를 하시면서 웃으신다....유쾌한 두 분들 때문에 재미난 산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역광이어서 실루엣으로 헬레나님을 담아본다.

 

오늘 산행의 대박은 바로 연잎꿩의다리였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며,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다.

산여인님에게 대박 건졌다고 했더니 뭐냐고 자꾸 문자가 와서

궁금증 유발을 위해 당분간 비밀로 하자고 헬레나님과 약속을 한다.

그런데 나중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해서 전화를 켜보니

산여인님으로 부터 안가르쳐주면 문자폭탄을 배달한다고 협박(?)성 문자가 와서

결국 이실직고 하고, 헬레나님으로 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오늘 산행의 주 목적이 산솜다리 보다 금강봄맞이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조금은 늦은 시기라서 싱싱한 아이들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제는 바야흐로 원추리의 계절인 듯 싶다.

덕유산의 원추리가 생각나는데 작년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가야 할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꽃이 바로 이 바람꽃이었다.

얼마전 안산에서 꽃몽우리를 보았지만 머리속은 온통 산솜다리와 금강봄맞이 뿐이었기에

바람꽃의 만남은 보너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레나님은 딱 한송이라도 핀 꽃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신다......나는 시기상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리지만 한편으로는 은근 기대도 된다.

 

암릉미 하면 역시 설악산을 빼놓을 수 없다.

 

 

 

 

 

 

 

 

 

결국 활짝 핀 바람꽃을 만나서 헬레나님의 바램이 실현되었다.

뛸 듯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소녀적 감성을 지닌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쟁이붓꽃 역시 시기상으로는 못 만날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싱싱한 모습을 지닌 모델을 발견했다.

 

 

 

신선대쪽으로 다가갈수록 바람꽃은 더 개화된 상태로 피어 있었다.

 

 

 

매끈한 범봉....헬레나님은 다음 주 주중에 이쪽으로 바위타러 오신다고 큰 기대를 갖고 계셨다.

 

 

신선대 바로 밑의 오름이 오늘 역시 제일 힘든 구간이었다.

신선대에 오르니 멀리서 부터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역시 선선대인지 선경이 따로 없다.

 

 

대청봉쪽에도 안개가 짙어오기 시작한다.

이 곳에 도착해서 헬레나님의 맥주 건배 제의에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며 공룡능선 완주 산행을 자축한다.

이 곳까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도 무척 잘 걸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분 답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입가심하며 언제까지나 머무르고 싶은 신선대와 이별을 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무너미재로 내려오면서 참조팝나무도 만난다.

 

천불동계곡의 암릉미에 압도된다. 언제나 봐도...보고 또 봐도 멋지다.

 

처음으로 물다운 물을 만나 머리도 적셔보고 얼굴도 시원스럽게 적셔본다.

조금더 내려오다가 헬레나님과 일행분이 탁족을 하고 계셔서 동참하다가

그 일행분이 원기회복 하셨다고 하셔서 그럼 다시 신선대로 오르시죠? 하고 이야기 했더니

신발을 다 신은 후 정말 내려왔던 곳으로 다시 천천히 오르시는게 아닌가??

기겁을 하고 내려오시라고 했더니........그 쪽이 하산하는 방향인 줄 아셨다고 한다.

어쨌든 그 뿐께 순간적으로 내가 꼬리를 싹 내리게 되었다....ㅋㅋㅋ

 

 

천당폭포가 수해로 엉망이 되었다.

앞으로는 그 멋졌던 천당폭포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음이 많이 안타깝다.

 

 

양폭쯤에 시원하게 물놀이 하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폭포로 다이빙하는 순간을 잡아봤다.

 

 

 

천불동 계곡에는 아직도 활짝피어 있는 함박나무꽃들이 많이 있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내려오는 천불동 계곡은 거의 고난의 길이었다.

어서빨리 비선대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예전에 헬레나님이 올랐던 장군봉 바로 앞에 도착해서 국립공단 직원분께 뜨거운 커피 두잔을 얻어마시는 모습에 헬레나님이 달리 보인다....ㅋㅋ

 

비선대 다리위에서 내려왔던 천불동 계곡을 담아본다.

 

비선대에서 한참이나 내려오다가 바위가 허공에 뜬 모습이 독특해서 담아봤다.

 

소공원 입구로 내려오는 데 길 옆 산죽숲에 흰색이 눈에 띄어 가보니 노루발이 있었다.

노루발이 다 질 시기인데 역시 강원도쪽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꽤 볼 수가 있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계곡이 있는 다리 밑이 제일 시원한 피서지이다.

 

한 밤중에도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받는 입장료가 아까워 뭐라도 한장 담아가야 할 것 같아서 찍어본다.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를 보고서 오늘 길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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