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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65] 황석산 - 2012.02.11(토)

 

황석산-거망산 연계산행

1. 산행일시 : 2012.02.11(토), 날씨 : 더할나위 없이 맑음

2. 산행코스 : 연촌마을 - 황석산 - 거망산 - 지장골

3. 산행거리 : 13.6km(GPS기준)

4. 머문시간 : 9시간 30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5. 산행동행 : 레테님, 아리님, 이선수님, 강선수님, 솔맨님, 몽몽님, 가을향기님, 산여인님, 펭귄

6. 산행후기 : 더할나위 없이 맑은 날을 골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황석산을 가고 간 김에 바로 옆에 있는 거망산까지 잇기로 한다.

                  황석산까지 오른 후 걷기 좋은 능선을 타고 거망산까지 가는 줄 알았는데 눈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었다.

                  거망산 가는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었고, 제대로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아서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힘이 들었다.

                  황석산 정상 가는 중간에 산여인님이 정성으로 준비한 케익으로 생일파티를 하고 강선수님이 준비해오신 부대찌게로 점심을

                  배터지게 먹는데 추운 겨울 바람에 떨줄 알았는데 마치 봄날과 같은 따스한 햇살이 내려 축복된 점심이 되었다.

                  너무 여유롭게 먹은 탓에 결국 하산은 일몰까지 구경한 후 날이 어두워져서야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야간 산행을 좋아해서 길을 찾는데는 어느정도 익숙한데 계곡을 가로질러야 해서 길 찾기가 쉽지 않았고, 이리저리 헤매다 보는

                  리본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하산하면서 본 하늘의 별들은 정말 기가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황석산 - 거망산 걸은 흔적 

 

들머리가 유동마을인 줄 알았는데 연촌마을이라는 지석이 있다.

 

차량 한대를 용추사 밑에다 세우러 가신 분들을 조금 기다리다가

먼저 산행에 나서는데 산행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마을을 지키고 선 소나무들

 

오늘 우리가 오를 황석산

 

보기 드문 가마솥도 걸려있고.....아직까지도 예전의 시골 모습을 아직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마을풍경이 정겹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하늘이 아~~주~~파랗다....이런 하늘을 요즘 참 보기 힘들었었는데..

 

이곳이 본격적인 산행들머리로 보이는데 바로 집 옆이라서 다른 산행지들하고는 많이 달랐다.

 

푸른 대나무 잎사귀의 싱그러움.....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겨울은 나무들을 제일 잘 관찰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콩나물 대xx들..

 

아직까지는 걷기 편한 오솔길이다.

 

조망이 잠깐 트인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본다.

 

한참이나 고된 오르막을 오른 후 하늘이 열리는 느낌을 받는 곳에 도착한다.

이 곳에 도착해서 몽몽님의 은밀한 제의를 받고 반신반의 하다가 콜~~을 외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눈이 많아진다.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멋진 금원산-기백산 능선

언젠가는 저기를 걷게될 것 같다.

 

앞으로 가야할 황석산 마루금....정상 부근은 암산이어서 멋진 산세를 보여준다.

 

조금 더 땡겨본다.

 

저 멀리 지리산의 반야봉도 조망된다.

 

이 곳에서 산여인님이 준비해오신 케익으로 간단히 생일파티를 한 후

강선수님이 준비해오신 부대찌게로 배터지게 거한 점심을 먹은 후 황석산 정상으로 출발하기 전에 단체사진을 남긴다.

 

 

가운데 웅장한 돌뎅이가 황석산 정상(?)인가 보다..

 

조금씩 오를수록 눈은 더 많아지고..

 

멋진 황석산의 암릉미에 시선은 자꾸만 고정된다.

 

 

비탈에는 아직까지 많은 눈이 쌓여있다.

 

가창오리의 군무대신 까마귀 떼들의 축하 비행공연을 선사받는다.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쌓여진 황석산성의 모습도 보인다.

 

 

 

정상부근에는 까마귀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젠을 벗고 정상석을 담으러 밧줄을 잡고 오른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도 한번 바라본다.

 

황석산 정상석...반이 깨져 있었는데 사진을 담으려고 포즈를 취하다가 정상석을 잘못 집어서 반쪽이 기웃둥 거려서

반쪽을 들어서 다시 원래대로 균형을 맞춰놓았다.

 

정상석 사진을 담고 하산.....다행이 눈이 없어서 오르고 내리는 바위가 그럽게 미끄럽지는 않았다.

 

정상 부근의 바위에 달라붙어 자라는 나무들

 

정상을 지나 거망산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황석산.....이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황석산의 또 다른 명물인 거북이바위...눈까지 있어서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다.

 

황석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끌려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가까이 다가서서 본 거북이바위

 

 

파란하늘......시간이 가면 없어질 줄 알았는데 계속 유지된다.

 

 

저 멀리 보이는 태극기로 마치 희말라야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뒤 거망산으로 간다.

 

그저 이쁘기만한 파란 하늘색..

 

처음에는 저기 제일 높은 봉우리가 거망산인 줄 알았고, 30여분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일 높은 봉우리까지는 한참이나 가야하고, 그 봉우리에서 뚝 떨어진 봉우리에 거망산 정상석이 서 있었다.

 

눈은 황석산보다 더 많아지고, 발이 푹푹빠지는데

앞서 간 블벗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맨뒤에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푹푹 빠지는 눈에 스패츠를 차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그래도 귀찮아서 끝까지 스패츠를 차지 않았다.

 

 

 

다시 뒤돌아 본 황석산 정상의 모습

 

이제 본격적인 러셀구간이다.

앞서간 블벗님들이 그나마 발자국을 만들어 주었다.

 

짐승무리들은 기어코 거망산을 찍어야 한다고 앞서 나가고,

후미팀은 거망산을 들르지 않고 바로 하산하겠다고 해서 두 팀으로 갈라졌다.

나는 후미팀에 있다가 거망산 가는 팀에 합류하기 위해 서둘러 뒤쫒아서 거망산 정상이라고 여겨진 봉우리에 올랐다.

그런데...

 

거망산 정상이라고 생각된 봉우리 위에서 잠시 조망해보고 정상석을 찾았더니 없더라....ㅠㅠ

 

할 수 없이 저 만치 떨어져서 보이는 거망산 정상석을 수집하러 다시 나선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에 미끌어지듯이 걸어가니 스패츠를 차지 않아서 신발안으로 눈이 조금씩 들어와서 양말이 축축해진다.

앞에 가시는 분들은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재미있어 한다.

나는 그냥 하늘 구경이나 실컷하면서 조용히 뒤따른다.

 

이제는 해가 지려고 햇살에 붉은 기운이 많이 보이는데 앞에 가시는 분들은 도대체 하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짜내서 거망산 정상석을 담으러 또 오른다.

 

 

억새군락지를 지나야 거망산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가을에 와도 좋을만한 곳인 듯 싶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나보다. 무려 정상석이 두개씩이나....ㅋㅋ

큰 정상석

 

작은 정상석

 

거망산 정상을 지나서 하산을 하려고 했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후미팀이 저 능선을 넘어서 오고있었다.

중간에서 하산하기로 했는데 아마 거망산에 대한 미련이 남았나보다.

 

결국 산에서 일몰까지 다 구경한 후에야 하산을 하게되었다.

 

하산은 이쪽으로....아마 이쪽이 지장골로 내려가는 길인 듯 싶다.

처음 발 내딛는 곳은 심한 경사지대이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걷기 편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