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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설악산 공룡능선(2011.06.04)

 

 

 

설악산 공룡능선에 가다

1. 산행일시 : 2011.06.03 - 06.04(무박 2일), 날씨 : 흐린 후 맑음.

2.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신선대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

3. 산행거리 : 약 19km

4. 머문시간 : 13시간 30분

5. 동      행 : 총 4명

6. 산행후기 : 설악산에 산솜다리와 금강봄맞이가 궁금했다. 그래서 동료 몇 분에게 지나가는 말을 하듯이 같이 가자고 하니 흔쾌히 동행한다고 한다.

                  그냥 슬쩍 해본 말인데......

                  월요일에 제주 올레길에서 발바닥에 물집이 몇개 잡혀서 갈 수 있을런지 잘 몰라서 밍기적거리다 가지않기로 내심 마음을 먹었는데 가기로 한

                  날이 다가오니 동료들이 왜 산행계획을 보내주지 않느냐고 오히려 물어본다...ㅎㅎ...그래서 발바닥의 물집이 덜 아물었지만 계획대로 공룡

                  능선을 찾아 가기로 한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11시 5분발 속초행 마지막 버스를 타고 2시간 20분여를 달려와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다. 

                  빈속을 채우려 하는데 문을 연 음식점을 찾으나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이 참으로 썰렁하고,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어쩔 수 없이 세워져 있던 택시의 기사분에게 먹을 만한 곳이 없냐고 물어보니 먹자골목으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택시로 먹자골목을 찾아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속을 채우고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소공원으로 이동해서  헤드랜턴을 켜고 산행을 준비

                  하는데 4명 중 공룡능선에 가 본 사람은 나 밖에 없고, 다른 분들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나름대로는 은근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도 다른 분들의 체력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마등령까지 원래의 시간 계획대로 다들 잘 걸어주어서 전혀 무리없는 산행이 되었고,

                  마등령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간 공터에서 설악의 경치를 구경하는데 벌써부터 환호하고 난리가 났다.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정하라는

                  말을 새없이 한 것 같다. 운해가 심해서 아침 일출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산행하는데는 오히려 적당한 날씨가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서 비선대에 도착하여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됨을 막걸리 한잔으로 축하를 한뒤 소공원까지 걸어가는데 오늘 걸은

                  길중에서 이 구간이 가장 어려웠다. 취기가 살짝 돌자 갑자기 잠이 쏟아져서 슬쩍슬쩍 졸면서 비틀비틀거리며 소공원까지 내려왔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속초수산시장으로 걸어가서 뒷풀이를 걸쭉하게 한 후 오후 9시 서울발 우등버스를 타고

                  버스 출발과 동시에 혼절모드로 돌입했다. 얼마후 기사분이 내리라고  깨우자 그제서야 가출했던 정신이 되돌아왔다....

                 

소공원 출발할 때 켜두웠던 GPS가 배터리가 나가서 신선대 도착전에 완전히 방전되어 요기까지만 기록되었다.

요기까지 거리가 GPS상으로 약 15km이니 이날 걸은 전체 거리는 약 23km 이상이 될 것 같다.

 

마등령 바로 직전에 도착해서 잠시 쉬면서 일출을 기대했는데 운해로 인해 일출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벌써 해가 떠올른 것 같다. 오늘 일출 보기는 물 건너 간 것 같다.                  

 

일출을 집어삼킨 운해가 설악의 속살을 쉽게 보여주지 않을 듯 하다.

 

 

어렵게 오른만큼 마등령의 인증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아직도 설악에는 철쭉이 제법 싱싱했다.....설악에는 봄이 이제서야 깃드는 것 같다.

 

바람의 방향이 한쪽으로만 불어서인지 나무들도 저리 자란 모양이다.

 

잠시 앉아서 쉬는데 다람쥐가 다가와서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총만 안들었지 거의 산적수준이다....야생성을 잃어버린 모습이 안타깝지만,

이런식으로라도 적응하면서 살아가는게 기특하다.

 

마치 한폭의 산수화 같은 장면이다....흑백으로 처리하면 멋질 것 같다.

 

높은 고산지대에만 사는 조금은 까칠한 아이....금강애기나리

오늘 설악산을 찾은 이유중 하나는 요놈을 보기 위해서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큰앵초가 꽃의 귀함의 여부를 떠나서

이날 만난 모든 야생화중에서 제일 예뻤다.

 

 

줄딸기

 

둥글레

 

설악에 올 때마다 저런 경치에 눈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인증사진을 많이 남겨본다.

 

 

오늘 설악산 공룡능선에 찾은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 아이를 만나고픈 마음 때문이었다.

산솜다리(에델바이스)

 

오늘 전혀 뜻밖의 야생화와 조우하는데 바로 이 아이였다.

처음에는 각시붓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각시붓꽃하고 분위기가 달랐다.

포가 붉은색이 나는게 각시붓꽃과 차이가 있는 난쟁이붓꽃이었다.

 

경치가 좋으면 무조건 서서 구경하고 간다.

그래도 생각한 시간에 딱딱 맞춰서 진행되는 걸 보면

처음 걷는 공룡능선 치고는 꽤 잘 걷는 편이었다.

 

바위틈에는 산솜다리보다 아직은 돌단풍이 훨씬 많았다.

 

두루미꽃

 

삿갓나물

 

난쟁이붓꽃이 무지 많이 볼 수 있었다.

흰 꽃이 피는 것도 있다고 하던데 흰 꽃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공룡능선을 찾은 두번째 이유는 바로 이 금강봄맞이 때문이었다.

공룡능선에 진입하고는 잎사귀를 볼 수 있었는데 꽃몽우리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금 더 신선대쪽으로 접근하자 꽃몽우리를 볼 수 있었고,

급기야 나중에는 활짝 핀 금강봄맞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산솜다리는 공룡능선 구간의 바위틈에서만 볼 수 있음에 비해

금강봄맞이는 비선대에서도 가까운 바위틈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산솜다리도 한창이었다.

작년에 본 산솜다리보다 더 시기가 적절한지 싱싱한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복장은 쫄티(?)를 입고 갔더니 완전 실패한 복장이 되었다.

사진을 담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서 보니 뱃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ㅋㅋ

 

 

 

 

한창인 산솜다리가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서 눈부시게 빛난다.

 

 

 

 

 

 

어디를 올려다 보고 사진을 담았을까요?

 

바로 요깁니다.

 

 

배불뚝이 사진 인증

 

 

 

 

 

 

 

쉴때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ㅋ.ㅋ

 

 

멀리 울산바위도 조망이 된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의 등뼈....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바람이 무지하게 불어대던 신선대에서 인증사진

도저히 일어서서 사진을 담기가 어려웠다.

 

 

 

 

 

 

천당폭포

 

천불동계곡의 비경

 

 

 

 

 

 

 

함박꽃나무

 

 

햇살 받아 빛나는 단풍잎들도 싱그러운게 보기 좋았다.

 

귀면암....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

 

 

 

비선대에서 마직막 인증사진을 남긴다.

장군봉과 적벽을 배경으로 담아달라고 했는데 이리 담아주셨다.

 

비선대 앞의 장군봉과 적벽에도 바위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사히 산행을 맞출 수 있었음에 파전에 막걸리 한잔으로

서로서로 축하를 해주고 속초터미널로 이동한다.

 

속초터미널에서 8시 버스표를 구하고 싶었는데 매진이 되어서

9시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구매하고, 중앙시장으로 이동해서 걸쭉한 뒷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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