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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 54] 팔공산

 

팔공산 산행

1. 산행일시 : 2011. 03. 05(토)

2. 산행코스 : 수태골 - 비로봉 - 신령재 - 동화사

3. 머문시간 : 약 6시간

4. 산행거리 : 약 7km

5. 산행동행 : 레테님, 샷마스타님, 이선수님, 몽몽님, 산여인님, 펭귄

6. 교  통 편 : 서울역(KTX, 08:30) - 동대구(10:19) - 택시로 수태골 이동(파티마 병원 건너편 한국통신에서 수태골 가는 버스 이용해도 됨)

7. 산행후기 : 이번 산행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던 산행이 있을까?

                  전날 맞춰놓은 알람을 철썩같이 믿고 잠을 청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일어나보니 6시 43분이다.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그래도 역시 6시 43분이다..황당하기 그지없어서 알람을 다시 확인해보니 04시 40분에 맞게되어 있는데....아뿔싸...오후 04시 40분으로 되어

                  있는게 아닌가?

                  오후는 16시 40분이어야 하는데 이 놈의 삼성전자.....역시 나하고는 맞지 않나보다....ㅋㅋ

                  빨리 전화드려서 출발하시라고 전화를 하려는데 이선수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약속 시간에 도저히 맞출 수 없으니 죄송하지만 그냥

                  가시라고 하고, 자리에 다시 누웠더니 싸놓은 배낭이 너무 아까워 근교산행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도저히 가고 싶은 산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다가 퍼득 생각난 것이 동대구까지 KTX를 타면 얼추 우리 일행과 산행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비로봉 정상에서 깜짝 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ㅎㅎ

 

                  8시 30분 발 KTX를 타고 10시 19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한 후 1분이라도 더 빨리 만나고 싶은 생각에 택시를 잡아타고 수태골로 가는데 수태골

                  근처에 거의 다왔는데 앞에 차 2대가 주행연습을 하는지 도대체 빨리 갈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 마음은 빠뻐 죽겠는데 정말 꼴보기가 싫었다.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분한테 빨리 가자고 하니 추월해서 속력을 내고 얼마쯤 가니 수태골이었다. 수태골에 내리기전 이선수님하고 통화하니

                  처음에 가기로 한 수도사 코스로 가지않고 수태골에서 오른다 하니 빨리 가서 따라잡고자 카메라도 꺼내지 않고 화장실 가는 것도 생략하고

                  바로 오른다.

 

                  거의 한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서 비로봉에 도착하면서 정상에 우리 산행팀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서 다시 이선수님께 전화 통화하니

                  비로봉 거의 밑에 다다렀다고 하는데 목소리에는 약간 짜증섞인 뉘앙스가 베어있다....이 때 이선수님은 약간의 알바중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비로봉 정상은 바람 때문에 추워서 비로봉 바로 밑의 공터에서 20여분간 기다리니 의외로 레테님이 1등으로 올라오신다. 살짝 다가서서

                 "빨리 다니셔야죠. 기다리다 추워서 혼났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거의 기절수준에 이를 정도로 깜짝 놀라신다.

                 서울에서 혼자 내려오면서 이 얼마나 기다린 보람찬 순간이었던가!!!!

                  레테님은 이제 비로봉 정상으로 가시고, 바로 밑에 이선수님이 올라오신다고 해서 또 놀래주려고 숨어서 기다리는데 도대체 오지 않고, 오히려

                  서봉을 들렸다가 비로봉으로 오는 샷님과 몽몽님과 산여인님이 더 빨리 도착하고, 때마침 비로봉을 찍고 내려오신 레테님의 새로운 팀원을 소개

                  한다는 멘트에 숨어있다가 깜짝 등장을 하니 다들 어안이 벙벙해지면서 무척이나 반겨주신다. 정말 홀로 출발해서 도착한 보람을 만끽한다.

                  이윽고 얼마 후 다시 이선수님을 놀래켜주는데.....짠 하고 나타나니 멍하니 서서 한참이나 나를 처다보신다.....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선수님은 빨리 오르려고 지름길처럼 생긴 길을 가다가 되돌아 나오는데 나무 잔가지에 얼굴이며 온몸을 맞아 헤쳐나오기

                  바쁜데 그 와중에 내가 몇 번의 전화를 했던 것이다.....ㅋㅋ.

                  온 몸으로 나무 잔가지를 헤쳐나오느라 허리에 무리한 부담을 주어서 허리가 불편해서 결국 하산하는데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려 하니 산여인님이 지난 내 생일과 다음주 있을 레테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 주셔서 또 한번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셨다....항상 그렇듯 푸짐한 점심을 여유롭게 먹은 후 천천히 걸어서 동봉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열리고, 햇살도 더 비춰 주는데 빙화가 맺힌 나무들이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해낸다. 그렇게 사진을 담으며 한참이나 동봉에서 쉬멍, 놀멍하다가

                  하산하는데 하산길은  거의 다 응달이어서 얼음이 아직도 그대로 있어서 난간을 바짝 잡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려와야하는 구간이어서

                  허리와 어깨가 불편한 이선수님이 이런 산이었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투덜거리는데, 그 소리를 듣는 것도 왠지모르게 재미 있었다. 

                  어쨌든 무사히 내려와서 동화사까지 구경을 마치니 차량회수를 위해 일찍 내려가신 샷님과 몽몽님으로부터 주차장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저녁을 먹기 위해 찜갈비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화려한 운전솜씨로 예상보다도 훨씬 일찍 서울에 도착해서 다음주 광양 백운산과 매화마을로

                  가는 산행계획을 잡고 다음주를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우리 산행팀을 따라잡기 위해 수태골 초입의 경치를 담지 못하고 암벽연습장까지 한 달음에 다달렀다.

이 곳은 한장 담고 가야갈 것 같아서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한 컷 찍어본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달라붙어서 바위 맛을 봤을 것 같았다.

 

나무에 붙은 얼음이 눈에 들어와서 담아봤다.

지금까지 본 빙화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화를 오늘 구경하게 될 줄은 이 때까지는 생각도 못했었다.

 

팔공산 곳곳의 암벽에 이런 추모비가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조금 더 다가왔음을 느끼는 계기는 

내게 있어서 야생화나 꽃들이 아니라 이런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조금 더 커짐에 따라 봄이 왔음을 느낀다.

 

뿌리가 다 드러난 소나무

 

입체적인 미를 자랑하는 바위

 

봄인지 겨울인지 자꾸 헛갈리게 만드는 경치 

 

팔공산은 육산보다는 암산쪽에 더 가까운 산으로 멋진 기암들이 많은 것 같았다.

 

한참이나 오르다 보니 멋진 소나무가 보여 이 소나무를 담으러 갔더니

바로 밑에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아쉽게도 전체적인 소나무의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가장 싫어하는 길

 

저 멀리 보이는 동봉.....비로봉이 개방되기 전까지 팔공산의 정상을 대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동봉에는 팔공산이라는 정상석이 있다.

비로봉에는 돌에 비로봉이라고 새겨넣은 정상석이 있을 뿐이다.....비로봉에도 그렇듯한 정상석이 조속히 세워졌으면 좋겠다.

 

저기 보이는 산객이 있는 자리가 팔공산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에 아무도 없는 틈을 이용해 셀카 샷을 날려보고, 우리 산행팀을 기다리는데 도저히 추워서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밑의 공터로 철수하게 되었다.

 

구름위로 봉우리가 살짝 나온게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왼쪽은 가야산이고, 오른쪽은 금오산일 거라는 몽몽님의 설명을 나중에 들을 수 있었다.

 

병풍바위 같은 구간도 비로봉 정상에서 볼 수 있다.

 

운무의 바다에 삐죽 솟은 섬산

 

정상이 추워서 철수하여 요쪽 공터에 자리잡고 블벗님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리는 짬을 이용해 빙화를 이리저리 담아본다.

 

서봉쪽에는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났다.

 

동봉쪽에는 중간부분에 마치 말머리와 비슷한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햇살이 나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빙화들이 툭툭하며 낙하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불지않는 양지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산여인님이 불쑥 내미는 생일케익....감동!!!...감동!!!....

 

밥 먹다 말고 요 그림이 예쁘게 다가와서 담아보았다.

 

동봉으로 가려는데 요넘이 보여서 담았는데 이름을 알 수가 없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동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비로봉 정상의 모습

마치 외계인 탐색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곳 같은 느낌이다.

 

하늘이 참으로 판타스틱하게 순간순간 변화무쌍이다.

 

동봉의 정상석

 

아름다운 빙화와 하늘과 나무들....

 

 

 

 

 

 

 

 

 

 

 

 

 

 

햇살 간직한 이끼

 

멋진 암릉구간

 

동화사로의 내림은 약간의 수고스런 비탈길이 끝나면 이런 걷기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분위기가 좋아서 올려보는 사진

 

소나무 밑둥의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사랑스런 오솔길

 

햇살받고 있는 솔방울을 가까이서 담아본다.

 

동화사 인근에는 겨울살이가 풍년이었다.

 

동화사 구경을 잠깐 해본다.

 

동화사는 팔공산 자락에 푸근히 안긴 대 사찰인 것 같다.

 

남천으로 열매로 추정되는 아이를 담아본다.

내심 동화사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봤는데 아직도 한참 이른 시기인것 같다.

 

대구 시내의 찜갈비촌으로 이동.

화끈한 요넘으로 저녁식사 마무리..처음으로 먹어본 갈비찜인데 밥에 비벼먹는 양념이 맛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