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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통영

통영 2일차 - 2. 욕지도(2010.12.17)

 

 

욕지도

「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 이름처럼,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섬(추사 심정희의 신이무한에서 집자)이다. 사슴이 많아 녹도라고 불리어졌다고 하며 지금도 등산길에 사슴을 만날 수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의 남해상에 떠 있으며 본섬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등 크고 작은 서른아홉 개의 보석같은 섬은 부산과 제주항로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욕지도(본섬)의 면적은 12.62㎢로, 우리나라에서 마흔네번 째 크기의 섬이다.

 

상노대 및 욕지도 패총에서 중석기 ~ 신석기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도되었으며, 삼도수군통제영 당시 욕지도에 주민의 입도 허가를 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1970년대까지는 남해안의 어업 전진기지로 파시를 이루었으며, 생활권이 부산이었다.

욕지도 고구마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지역특산품이며 일주도로(21km)는 산악자전거, 섬 마라톤 코스 등 주말 및 동계훈련코스로 적격인 곳으로 알려졌다.

 욕지도 등산은 사방이 탁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절경이 일품이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 약 3km의 해안도로는 어촌마을의 풍경을 즐기는 구간이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총연장 약 12km,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로 중간중간 하산할 수 있어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연화도에서 욕지도로 데려다 줄 배가 들어온다.....먼 바다만 바라보며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반대편에서 배가 갑자기 짠하며 나타나서 순간 놀랐다.

 

통영에서 가 본 섬들 중에서 가장 번화했던 섬이 욕지도였다. 

 

욕지도 선착장에서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회차지점인 야포에 내리니 기사분께서 앞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입구가 있다고 친절히 알려주신다.

 

일출봉의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계속 오르막이었고, 연화도에서 고갈된 체력으로 된비알을 오르자니 죽을 맛이었다. 

결국 점심을 먹으면서 배시간에 맞춰서 산행을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종주를 포기하고 천황산에서 바로 하산해서 그 맛있다는 짬뽕을 먹으러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전날 저녁에 오늘 점심으로 먹으려고 준비한 뚱땡이할머니 충무김밥....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충무김밥이었다.

오징어와 양배추, 어묵 무침에 김밥과 무를 꽂아서 먹으니 꽤 맛이 있었다.

 

시간에 쫒기고, 체력이 바닥이 났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이 있어서 담아본다.

 

산에서 내려다 보는 항구의 모습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드디어 도착한 일출봉....그러나 이게 처음이라서 앞으로 3-4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어서 욕지도 선착장이 가깝다면 바로 하산하고 싶었다.

 

황금빛 억새는 사진에 담아 놓은면 참으로 이쁜 피사체이다.

 

이제 부터는 걷는 길은 된비알이 별로 없고 편한 길이 이어진다.

 

순한 길의 연속이어서 두번째 봉우리인 망대봉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친환경적(?)인 바리게이트

 

이제 산길은 끝나고 도로를 조금 걷는다....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을 걷지 않고 바로 산길로 이어서 걸을 수 있었다.

 

이 곳으로 걸으면 다시 산으로 오를 수 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도로를 따라 가기로 한다.

 

바닷가 마을 풍경

 

 

밝은 햇살에 파란 바다 물빛도 황금색으로 변할 수 있음이다.

 

이제 저 앞의 산에 오르면 계속 산으로 이어진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산을 깍아서 밭을 만든 이 섬의 고달픈 생활이 느껴진다.

 

 

욕지도에서 담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 사진....파란 하늘과 소나무 그리고 붉은 억새..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는데 비가 안와줘서 감사했다.

 

 

 

 

 

세번째 봉우리에 도착한 모양이다.

 

이 곳에도 주변 섬들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천황봉....그런데 군사기지가 있다.

딱 느낌상 정상에는 못 갈 것 같아서 그냥 여기서 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가지고 간 물이 바닥이 나서 물 맛이 좋기로 소문난 태고암에 잠시 목을 축이고자 들렀는데

샘에 낙엽이 많아서 먹고 싶지 않았다.

 

 

계단식 밭

 

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저수지....저수지 주위에는 철망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수질이 잘 보호되고 있었다.

 

마치 전라도의 붉은 토양이 연상되는 풍경인데, 알고 보니 이곳은 고구마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제주도가 아닌 지역에서는 처음 보는 귤.

 

아직까지도 시들지 않고 싱싱한 국화도 볼 수 있었다.

 

요기는 예쁘게 꾸며놓은게 뉘집 별장인 것 같았다.

 

이 곳에도 작은 사찰이 있었다.

 

해산물이 푸짐하기로 유명한 한양식당 짬뽕....위에 언져진 해물로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마침 삼덕항에서 출발한 배가 들어오는데 통영에서 출발한 배와 다른 선착장을 사용하는 점이 특이했다.

 

다른 어느 섬보다 번화하고 활기에 찬 욕지도 항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