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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통영

통영 1일차 - 소매물도와 등대섬(2010.12.16)

 

1. 여행일시 : 2010. 12. 16(목), 날씨 맑음(박무낀 날씨)

2. 여행코스 : 통영종합터미널 - 통영여객선터미널 - 소매물도 - 등대섬 - 소매물도 - 통영여객선터미널 - 서호시장 - 중앙시장 - 동피랑 - 남망산공원

3. 교  통 편 : 남부터미널(23:30, 25,900원) - 통영종합터미널(택시, 6700원) - 통영여객선터미널(07:00, 27,300원(왕복)) - 소매물도 - 통영

4. 실제 소요시간 : 통영 - 소매물도(1시간 25분)

5. 여행후기 :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통영...그래서 심리적으로 먼 곳이라 치부해왔던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뜻밖의 휴가를 이틀정도 사용할 수 있어서

                    제주 올레길과 통영을 저울질 하다가 통영으로 가기로 결정해서 15일 남부터미널에서 막차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잠시 졸도한

                    기억밖에 없는데 기사분이 통영이라고 내릴 사람은 빨리내리라고 고함치신다.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배낭을 메고 내리니 매서운 바람만이 반갑게(?) 맞아준다. 차가운 바람에 쫒기어 시외버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시계를

                    보니 3시 30분 밖에 되지 않았다. 배를 타고 갈 통영 여객선 터미널은 6시 정도부터 개장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대략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했다.  종합터미널에서 잠시 더 시간을 보내다가 여객선터미널로 가서 남는 시간을 떼우기로 하고 택시로 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한다.

                    여객선 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보다 바다 바람이라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하필이면 올 해 가장 추울 때에 춥기로 악명높은 바다바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여행날짜 한번 기가 막히게 잡은 셈이다.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들른 소문난 3대 충무김밥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신문을 보며 따뜻하게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식당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에 감사를 드린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거의 없어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걸음걸음이었다.

 

 

소매물도에 거의 다 다다르니 근처에 문지기 마냥 서 있었던 바위섬이 제법 멋스럽다.

 

소매물도의 선착장 부근 펜션들과 가게들의 전경인데, 생각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통영에서 타고 온 소형 여객선인 엔젤 3호로 차를 실어나를 수는 없고, 오로지 사람들을 실어 나를 뿐이었다.

 

소매물도에 내려서 잠시 혼란스러웠던게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던 점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정표는 따로 있었다.

군자는 대로행이라는 말이 있으니 제일 넓은 이 길을 쭉 따라 오른다. 이 길은 망태봉과 등대섬으로 이어져 있었다.

 

유료 화장실 벽에 붙어 있던 조각상...이번 통영 여행에서 만난 유일한 유료화장실이었다.

요금은 200냥....

 

큰 길을 따라 조금 오르자 조망이 확보되는 곳에 의자가 설치된 쉼터가 나타난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동백꽃이 피어 있어서 반가웠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맞이하는 붉음은 참으로 귀하다.

 

망태봉에 도착하니 등대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여러 사진 사이트에서 보던 조망 포인트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조망포인트에 서니 등대섬이 한 눈에 팍팍 꽃힐 정도로 잘 들어온다.

 

아무도 없으니 이리도 찍어보고, 저리 찍어봐도 된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엄청 편했다.

 

뒤돌아 본 소매물도쪽 풍경

 

애초의 계획은 소매물도 구경하고, 등대섬은 먼 발치에서만 보고 가려했는데

운이 좋게 등대섬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어서 등대섬으로 들어간다.

 

등대섬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많은 몽돌들이 있어서 꽤나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한다.

이 길이 몇 시간 동안 열려 있을런지 잘 몰라서 후딱 등대섬을 보고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할 것 같았다.

 

날씨는 맑았으나, 해무가 약간 끼어서 먼 곳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이리 추운날씨 속에서도 싱싱한 꽃들을 볼 수 있음이 확실히 따뜻한 남쪽인가 보다.

 

등대섬을 같이 들어온 사람 중 한 명이 등대섬에서 먼저 빠져 나가고 있었다.

 

바다 물빛이 참 맑고 깨끗했다.

명품 바다 빛깔이 있다면 이런 색깔이 아닐까?

 

소매물도로 나가면서 뒤돌아 보며 등대를 다시 담는다. 

 

밀물이 들어와 나가는 길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조바심은 조바심이고, 멋진 장면을 만났으니 사진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나오는 길 위에서 그림자 놀이도 해보고, 투명한 물빛도 담아본다.

 

다시 뒤돌아 본 등대섬

 

바위의 자잘한 결들이 악어의 등껍질 무늬같이 보인다.

 

내가 소매물도로 나온 이후에도 몇 명이 뒤따라 나오고 있었다.

 

그나마 소매물도 근처로 쉴새없이 작은 배들이 지나다니고 있어서 그 것 구경하느라고 조금 덜 심심했다....ㅋㅋ

 

사람들이 없으니 무슨 짓을 하더라도 쑥스럽지 않다.

그래서 셀카 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바다를 내려다 보는 고사목...무슨 생각으로 바다를 향하고 있을까?

 

나무 울타리를 따라 자잘한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롭게 거니는 맛도 괜찮았다.

 

등대섬 전경

 

등대섬에 갔다 온 후 다시 망태봉에 들러 등대섬을 발아래 두고 따뜻한 양지에서 간식을 먹는 호사를 누린다.

망태봉에서 내려와 배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샛담길을 걷다가 남매바위라는 안내판을 만날 수 있었다.

샛담길은 해녀들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난 길처럼 보이는데, 여름에는 햇빛이 차단되어 걷기에 가장 좋은 길인 것 같다.

 

소매물도 앞에 있던 섬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이 넓은 길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감국(?), 산국(?)

 

통영으로 나갈 시간이 다가와서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다시 되돌린다.

 

소매물도에는 이렇게 네 갈래의 길이 있었다.

오늘 내가 걸은 길은 학교길과 샛담길의 두 가지 길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되면 소매물도에서 하루 유하면서 갈담길에서 저녁 노을을 구경하고 싶다.

 

처음 선착장에서 내렸을 때는 못보고 지나쳤는데,

배를 기다리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게 많다.

 

소매물도의 선착장은 이처럼 작고 아담했다.

 

소매물도의 문지기들을 스치며 다시 통영으로 향하면서 내일의 일정을 상기해본다.

 

 

통영 여객선터미널 전경

 

소매물도에 다녀와서 점심으로 해물뚝배기를 먹으러 갔으나, 2인분부터 된다고 해서 못먹고 나와서 다른 맛집에 들렀다.

통영이 원조인 시락국은 장어 국물에 야채를 넣어 끓인 음식으로 산초와 후추를 넣어 먹는게 추어탕과 거의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