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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천마산 야생화 산행(2010.04.13)

천마산 야생화 산행

1. 산행코스 : 수진사 -> 천마의집 -> 오남리쪽 계곡 -> 천마계곡 -> 정상(812.4m) -> 꺽정바위 -> 천마의집 -> 수진사

2. 참석인원 : 총 5명(샷마스터님, 미사체님, 가을향기님, 산여인님, 나), 뒷풀이 2명 합석(솔맨님 및 아리님)

3. 산행거리 : 13.62km

4. 산행시간 : 7시간 13분

5. 후      기 : 3월에 천마산을 다녀오면서 담아온 꽃들을 블방에 올렸더니 그 꽃들을 보고 천마산에 꽃 구경가시고 싶어하시는 블벗님들이 몇 분 계셔서,

                   함께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주말에는 산행때문에 천마산을 가기가 쉽지 않아 그 약속이 공수표가 될 것 같아서 평일에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4분이 동참해주셔서 산행할 수 있었다...참석해주신 블벗님들 감사합니다.....

 

                   산행하시는 분들이라서 산행하면서 보던 야생화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인데, 천마산에서 직접 꽃 들을 만날 때 마다 환호성을 올려

                   옆에 있는 사람까지도 기분이 up되는 기분 좋은 야생화 산행이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큰괭이밥과 산괴불주머니를 알려드렸더니, 나중에 보니 꽃 이름이 큰괴불주머니와 산괭이밥이 되고,

                   뒤죽박죽이 되어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배꼽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처음에는 저렇게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산행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꽃이름은 알수록 어려운 것 같아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배울 수 있는데까지는 배워 봐야겠다.

 

                   원래 산행을 마치고 쌈밥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솔맨님이 저녁으로 연포탕을 사신다고 해서 가네 마네를 놓고

                   옥신각신 끝에 봉화산역으로 솔맨님을 만나러 갔는데 안갔으면 후회할만큼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산행의 즐거움을 모두 다 누린

                   하루였고, 또 다시 블벗님들과의 좋은 추억을 하나 덧붙이게 되었다.

 

 

산행하기 전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내 방과 베란다를 들락날락 하며 비가 얼마나 오는지 관찰하기를 몇 차례....산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나니 개인 날씨를 보이는데 기온은 꽤 쌀쌀하다.....비가 개여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뿐...

천마산 군립공원 입구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흰색과 파란색의 대비가 되어 아름다웠다.

 

1. 점현호색...색감이 다른 것들도 함께 담아왔다. 

 

 

고사목 안에 안정감 있게 자리잡은 점현호색도 배경이 예뻐서 담아봤다.

 

2. 산괴불주머니...이제 막 노란 꽃들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앞으로 산괴불주머니의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3. 태백제비꽃...잎자루에 좁은 날개가 있는 특징이 있다.

 

천마의 집으로 가는 길은 임도와 숲길이 있는데 우린 당연히 숲길을 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좋은 숲길이 있음을 잘 모른다....나도 처음에는 임도만 있는 줄 알았으니까...

 

4. 물개암나무...빨간 작은 꽃이 암술이고, 큰게 수술인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암술을 정확히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크게 개암나무, 물개암나무, 참개암나무의 3종류가 있는데 구분이 어려워서 따로 공부해야겠다.

 

산여인님이 발견하신 새싹들인데, 아마 잣의 어린 싹들이 아닐까 싶다.

 

잣나무가 우거진 산림욕장인데 발밑에 깔린 솔가지들로 인해 푹신하게 걸을 수 있고, 산림욕도 할 수 있어서 천마산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다.

 

햇살의 따사로움을 담아보고 싶었는데....역시 어렵다...

 

5. 큰괭이밥 ...쌀쌀한 기온 탓에 꽃이 오므리고 있어서 가장 많이 핀 아이들로 섭외하느라고 좀 힘들었다.

 

 

하늘이 아름다우니 발 밑만 쳐다볼께 아니라 가끔씩은 하늘도 쳐바봐주어야 한다. 

 

6. 생강나무...천마산은 지금 생강나무꽃들이 절정이다...군락지도 보이고..

 

7. 얼레지...이번 산행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본게 얼레지였었다...꽃말이 질투인데, 바람난 여인의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고요한 숲속의 둘사이의 마주함이라고나 할까?

둘 사이에 오고가는 밀어를 엿듣고 싶다....

 

진정한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강한 생명력이 아닐까 싶다...

 

8. 피나물...털이 복슬복슬한게 탐스러운 꽃몽우리를 만났는데 처음에 무슨 꽃인지 몰랐다가 조금 피어난 꽃을 보고 알게되었다.

 

 

9. 둥근털제비꽃...3월에 갔을 때는 거의 만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개체수가 조금 늘어나서 자주 만날 수 있었다.

 

10. 왜현호색

 

역광으로 현호색을 담아서 맑고 투명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보고 싶었다...

 

11. 흰털괭이눈...잎과 자루에 달린 흰털이 노루귀와는 달리 조금은 까칠한 느낌이다.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정신까지 맑게해 준다.

천마산은 계곡이 많으면서도 수량이 풍부해서 여름철 계곡산행으로도 좋을 것 같다.

 

12. 는쟁이냉이...흰꽃이 피는 는쟁이냉이인데 활짝 핀 모습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13. 개별꽃

 

14. 산자고...주작산에서 보고 온 산자고를 뜻밖에도 이번 산행에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산자고는 원래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 야생화인데 용케도 천마산에 있어 주었다.

 

15. 족두리풀...이날 산행에서 뜻밖에 만난 꽃 중의 하나가 족두리풀이다. 더우기 꽃이 피기 전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원래 천마산에는 족두리풀이 지천이지만 활짝 핀 족두리풀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시간의 흐름을 읽지 못한

                     나의 둔함 때문이었는지만 족두리풀을 볼 수 있어서 무지 반가웠다.

 

 

 

16. 애기괭이눈...괭이눈의 종류중에서 아주 작은 종류여서 이렇게 이름 붙어진 것 같다.

 

도토리 새싹...큰 키를 자랑하는 도토리 나무도 처음은 다 이렇게 시작하나보다...

 

17. 처녀치마...계곡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곳에 위치해서 요넘을 만나려면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 야생화를 마주하게 되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치마폭에 휩싸인 듯한 느낌을 받는 듯 싶다. 그 만큼 황홀한 꽃이다...

 

 

요 처녀치마는 위의 모델과 달리 정상부근의 오르막에서 산여인님이 발견한 꽃이다.

 

햇살이 잘 드는 곳에 파란 이끼도 자리잡고 있었다. 아직 나무들의 새싹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이전이라서 이끼의 녹색이 더 선명하고 진하다.

 

18. 미치광이풀...아름다움에는 언제나 치명적인 유혹이 있는 법.

                        꽃의 색감이 고우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름도 미치광이풀이다.

 

한 지붕 밑에 몇 가구가 살림을 차렸는지 모르겠다...오밀조밀하게 몰려있는게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난다.

 

씨앗이 굴러다니기에 이끼위에 놓고 담아봤다. 

 

19. 금괭이눈...보통의 괭이눈보다 노란색 부분이 더 많은데, 노란색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모습이다.

                     천마산에만 있는 종이라고 한다.

 

20. 앉은부채...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서 앉은부채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성한 잎 속에 둘러쌓여 있어서 완전하게 담기에는 어려워서 대충 담아봤다.

 

낙엽을 꿰뚫고 나온 않은부채...

 

어느덧 4월의 중순에 접어드는데도 불구하고 계곡에는 이처럼 얼음이 아직도 남아있다.

 

21. 올괴불나무...지난번 천마산에 왔을 때 꽃들만 찾느라고 땅만 바라보고 걸었기에 나무들의 꽃을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개암나무와 올괴불나무, 미선나무의 꽃을 만나고 싶었는데 세개중에 두개를 만날 수 있었다.

 

 

22. 애기복수초...복수초는 눈 속에서도 피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지만, 복수초 다음에 피는 애기복수초는 크기가 작아서인지

                        추운 날씨에 잘 견뎌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느껴지는 애처로운 꽃이다. 역시 햇살이 없어서 활짝 핀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23. 분홍노루귀...원래 봐두었던 곳을 지나치는 바람에 포기했으나, 다른 곳에서 작은 아이나마 운이 좋게 만날 수 있었다.

 

24. 너도바람꽃...다 진줄 알았는데 딱 한 개체만 나무 밑둥에 피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발견의 기쁨은 야생화를 담는 즐거움보다 더 큰 것 같다.

 

25. 청노루귀...분홍 노루귀 옆에서 청노루귀를 만났는데 전날 비맞은데다가 추운 날씨 탓인지 축 늘어진게 안쓰러웠다.

 

26. 쇠뜨기...하산하다가 만난 이 놈을 담기위해 배낭을 내리고 카메라를 다시 꺼내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지만

                  모니터 화면을 통해 보니 조그만 불편함을 감수한 댓가가 느껴져서 좋다...

 

27. 꿩의 바람꽃...꿩의 바람꽃도 다 오므리고 있는 모습만 발견되어 4월 4일 촬영한 사진을 올려본다.

 

28. 만주바람꽃...많은 만주바람꽃을 볼 수 있었지만 차가운 날씨 탓에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없었다.(4월 4일에 담은 사진)

 

29. 딱총나무

 

30. 미상

 

31. 미상

 

32. 미상

 

이제 야생화들도 어느 정도 담았으니 100대 명산중 하나인 천마산 정상을 가기로 한다.

약물바위샘에서 천마산 정상으로 가는 큰 바위 옆을 지나는데 예전에 없던 돌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다니는 산님들이 하나 둘 더하다 보면 나중에는 높이가 꽤 될 것 같다....

 

정상부근에서 바라다 본 강렬한 모습의 멸도봉

 

정상으로 가는 얼마 안되는 길이의 요쪽 능선이 암릉구간이라 조망이 뛰어나고 풍경이 좋아 사진을 담기에는 그만이다.

 

경치 좋은 이곳에서 사진 한장 담아봤다.(산여인님 작품)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서 이정표와 정상석을 담아본다.

 

 

정상에서 증명사진을 남긴다.(샷마스터님 작품)

 

마침 정상에 계신 산님이 계셔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승락해주셔서 샷님 카메라로 단체사진도 담아봤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샤워한 후 호평동으로 내려가면서 조망바위에서 본 오남저수지

 

호평동 전경

 

요 사진은 3월 6일 산행시 담은 사진이고, 그 때 산행기에 블벗님들을 3월 20일에 이 곳 천마산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썼었다. 

그런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천마산에 오는게 어려울 것 같아서 평일에 시간을 내자고 했는데

샷 마스터님께서 흔쾌히 동의해주시고, 딜럭스한 차량 제공은 물론 블벗님들을 모아 주신 덕분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샷님께 감사드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주신 산여인님, 가을향기님, 미사체님....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잠시 쉬는 짬을 내어 벤치에 앉아보시라고 권유했다.

그 이유는 비록 벤치는 다르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ㅋㅋㅋ

 

굳이 안먹겠다는 저녁을.....꼭 사주시겠다는 정이 많은 솔맨님.... 맛있는 저녁을 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앞으론 태능 근처에 가면 자주 전화드려야 할 듯 싶네요....ㅋㅋㅋ

 

뒷풀이 장소에 짠하고 나타나신 아리님.....좋은 소식 많이 축하드리고, 다음에 제대로 된 인사 나누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산행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함께하신 모든 블벗님들께도 기억에 남을 행복한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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