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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32] 설악산(2009.08.15) - 첫번째

 

1. 산행일시 : 2009. 8. 14-15(무박 2일)

2. 날      : 맑고 무더움

3. 교  통 편 : 의료원 산악회 관광버스

4. 산행코스 : 한계령(02:43) - 한계령갈림길(04:34) - 끝청(07:28) - 중청(08:13) - 대청봉(08:43) - 희운각(12:50) - 무너미고개(11:21)- 양폭산장

                      (12:59) - 비선대(14:34) - 소공원(15:38)                   

5. 산행시간 : 약 13시간(아침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6. 산행후기 : 오늘 산행은 그동안 가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설악산을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최근에 산행을 하지 않아서 긴 시간 동안의 산행이

                      부담되었지만 천천히 가기로 마음먹고 산행을 하게되었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며칠전 구입한 광각렌즈를 

                      가져 갔는데 산행에서 돌아온 후 사진들을 보며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의 화질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는데 아직 렌즈에 익숙해

                      지지 못한 점이  치명적이었다.  카메라 무게로 인해 무거운 배낭도 긴 산행에 있어서 허리와 다리, 발바닥에 무리를 주어서 산행에 정말

                      DSLR을  갖고 다니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산행은 기록인데 아무래도 기록에 적합한 형태의 카메라는 똑딱이인 것 같다.

                      앞으로 산행에는 가급적이면 똑딱이를 가지고 가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중청에서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느라고 시간을 많이 지체했지만 어느 분이 가져오신 김치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회원 전원이 아침

                      식사를 마치는데 1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어 전체적인 산행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으나, 벌써부터 많이 힘들어하는 회원분들이 있어서

                      다들 무사히 하산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되었다.  8시 이후부터의 더운 날씨에 준비해간 2리터의 물이 중청산장에서 거의 떨어져서 산장에서

                      1.5리터 식수를 3천원에 구입하여 물을 약간 보충하고 하산하였는데 천불동 계곡에서 탁족을 하면서 계곡물로 목을 축이고, 수통에 물을

                      보충했다.  중청에서 비선대까지의 6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길은 더운 날씨로 인해 무지 길어 보였고 힘들어서 중간에 다시한번 탁족을 하고

                      약간의 간식으로 허기를 면했는데 확실히 설악산에 올 때에는 유동식을 지참하는게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는데 비선대 아래쪽의 어느 식당에서 일행을 만나서 권하는 막걸리를 두잔 연거푸 걸쳤더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 막걸리를 마시고 취한게 삼각산 12성문을 마치고 마신 이후 이번이 두번째인 것 같은데 어떻게

                      소공원까지 내려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소공원 입구에서 후미를 기다리면서 누워서 잠깐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누군가 깨워서 차를 타니

                      점심 겸 저녁식사 장소로 안내해 주었다. 술이 깨지않아서 밥은 먹지못하고 순두부만 조금 먹다가 나와서 다시 수돗가에서 다시 탁족을

                     하니 술이 깨는데 역시 막걸리의 내 정량은 딱 한잔인 것 같다.

 

                      그 동안 오고 싶었던 설악산을 살짝 맛 본 느낌은 정말 아름다운 암릉미를 자랑하는 산이지만 그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더 체력적인

                      보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만간 공룡을 다시 만날 것 같다.

                      이번 산행 후 느낀 점은 내가 지리빠라는 것이다. 설악산은 그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홀리지만, 지리는 넉넉하게 품어준다.

                  그 후덕함이 좋기에 지리빠일 수 밖에 없다.

 

 

새벽 2시 35분경 한계령에 도착,,, 2시 43분 산행을 시작한다.

 

500m 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계속되는 계단으로 인해 벌써 다리가 후들거린다.

 

한계령 갈림길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나서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들머리에서 한계령 갈림길까지 오는 동안에 이정표를 거의 찾을 수 없어서 길을 맞게 가고 있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야간산행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 이정표를 중간에 몇 개 세워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여명이 밝아오는데 일출을 구경하기에는 앞이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못 볼것 같다.

 

일출을 찍기위해 이리저리 다니다가 만난 고사목

꿩대신 닭이라고 일출을 못 찍을 것 같아 고사목이라도 담아본다.

 

주위가 밝아져 멀리 암봉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서야 비로소 설악산에 온 기분이 마구마구 든다.

 

오른쪽 아래의 도로가 한계령으로 가는 도로가 맞다면 우리는 저 멀리서 걸어온 것이된다.

 

저 멀리 귀떼기청봉도 육안으로 들어온다.

저 쪽 코스도 조만간 도전해 볼까 한다.

 

던젼으로 가는 문 입구인가?

 

끝청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을 다한 것 같다.

그러나 중청까지의 거리가 1시간 20분 정도 남았는데 벌써 지쳤는지 여기까지 오기도 힘겨웠다.

 

저 멀리 피어오르는 운해는 9시 정도면 주 능선까지 올라온다고 옆의 산님이 말씀하시니 살짝 기대가 된다.

 

운무가 많이 피어오르기를 기원하며, 다른 쪽 방향의 산들을 담아본다.

 

아침 일찍임에도 불구하고 끝청에는 이렇게 많은 산님들이 있었다.

산에 다니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운해가 빨리 몰려오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대청봉에서 운해를 볼 수는 없었다.

 

드디어 공룡능선을 배알하다.

 

이런 고사목도 만나고...

 

드디어 중청산장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미 배는 등에 달라붙었다.

 

아침먹고 다시 요기로 와서 희운각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젠 소공원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범봉, 1275봉, 울산바위도 잘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 참조

 

 

 대청봉을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중청봉과 중청산장.

 

대청봉 밑에서 증명사진을 담아본다.

오늘은 같이 온 분들께 부탁해서 모처럼 사진에 찍혀본다.

 

대청봉 정상석을 찍으러 갔더니 벌써 이렇게 돼서 포기하고 아침을 먹으러 산장으로 되돌아선다.

 

대청봉에서 내려온 후 라면과 맛난 김치로 허기진 아침을 여유롭게 합니다.

 

대청봉에서 바라본 산 능선들...

가리봉, 주걱봉이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모르겠고,,,,,, 저 봉우리들 이름이 있을텐데 불러주지 못함이 미안하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됩니다.

 

황철봉, 마등령, 1275봉, 범봉 등이 한 눈에 보인다.

 

희운각 바로 위의 조망대에서 힘이들어 누워있으니 어디선가 다람쥐가 와서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린다.

손 위에 놓은 빵을 잽싸게 낚아채 간다.

 

드디어 천불동 계곡에 거의 다 도착했다.

신선대가 있는 저 쪽 바위군들의 이름이 있을텐테....

 

이번엔 바위를 주연으로 단독 샷...

 

두개의 바위 군이 만나려 하는 점이 천불동 계곡이다.

 

희운각에서 조금 내려온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으로 가는 갈림길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으므로 공룡능선은 다음으로 미룬다.

공룡능선은 마등령에서 오르는 게 조금 쉽다는 정보가 있어서 다음에는 소공원에서 오르려 한다.

 

무너미고개 이정표

 

저 윗쪽이 신선대가 맞나?

 

가운데 뾰족봉에 산님들이 보였다.

 

이제 천불동 계곡에 내려와서 위를 쳐다보며 하산한다.

 

내려가는 길 내내 기기묘묘한 기암과 절벽이 계속되니 사진을 남긴다.

나름대로 살인미소(?)라면 많이 욕먹을 것 같다.

 

봉우리 이름이 있을텐데..알지 못하는 미안함이...

이번에 느낀 점이 설악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22 년전에 친구들 따라서 백담사에서 대청봉 오른게 전부였다.

 

천불동 계곡에는 많은 폭포도 볼 수 있었다.

아마 하산할 때 만난 첫번째 폭포였던 것 같다.

 

맑고 깨끗한 계곡은 사실 들어갈 수 없다.

들어가면 벌금크리....

 

깍아지른 절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