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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31] 소백산(2009.08.09)

1. 산행일시 : 2009. 8. 09(일)

2. 날      : 맑거나 흐리거나

3. 교  통 편                   

      가. 갈때 : 청량리 무궁화호(06:00, 14,000원) - 희방사역(09:12) - 희방옛길

      나. 올때 : 영주시외버스터미널(20:15) - 동서울터미널(22:49)

4. 산행코스 : 희방사(09:12) - 희방폭포(10:07) - 희방사(10:16) - 희방재깔딱고개(10:57) - 연화봉(12:24) - 제1연화봉(13:34) - 비로봉(14:53) - 국망봉

                      (16:34) - 초암사(17:58) - 초암탐방지원센터(18:26) - 배점리 버스정류장(18:50)

5. 산행시간 : 약 9시간

6. 산행후기 : 오늘 산행의 테마는 야생화 구경이다. 소백산은 1300m이상의 아고산지대가 많이 있고, 이 지역은 바람이 세고 비가 많이 와서 키가

                      큰 나무가 자라지 않고 초원지대가 형성되는데 이곳에 지금 야생화가 한창이라고 한다.  만능 렌즈인 18-200mm 렌즈 하나 달랑 낑구고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하려는데 역시 산행에 DSLR은 무리다. 그래도 다음주 설악산 산행 예행연습 겸 화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그냥 출발한다.

                      소백산은 10여년이 넘는 시기에 다른 분들을 따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가는 재미도 쏠쏠한 추억의 산행이다.

                      희방옛길이 오솔길인데 다니시는 분들이 없어지면서 자꾸 풀숲으로 가리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2-3명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은 정겨운 길이고 오늘 걸었던 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다만, 바지는 반드시 긴 바지를 추천한다.

 

                      탐방지원센터 사진을 찍게 양해를 구했더니 왜 사진을 찍냐는 애기부터 날씨 얘기까지 공단직원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게 되었는데

                      옆에 있던 운전기사분이 갑자기 희방사 매표소까지 태워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택시를 탔는데 하산시 택시를 이용하게되면 국망봉

                      에서 전화주면 시간에 맞게 택시를 데놓겠다고 하신다. 그런데 국망봉에서 이 택시를 이용하게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희방사 매표소까지

                      가는 요금을 드리겠다고 하니 한사코 거절하신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맑은 날씨였지만 수시로 흐려져서 산행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희방깔딱재에 도착하기까지 옷은 이미 땀에 몇번이나 젖었다가

                      마르기를 반복한다.  제1연화봉 도착 직전부터 휘몰아치는 운무에 이내 봉우리가 보이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에 다시 나타나기를  몇번이나

                      반복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제1연화봉 도착 직전의 조망대에서 맞는 바람과 운무는 지금껏 맡은 바람중 최고의 바람이어서 그냥 드러

                      누워서 산행을 포기하고 이 순간을 즐기다 다시 희방사로 하산할까도 잠시 생각하게 만드는 전염성이 강한 바람이었다.

 

                      시간에 쫒겨 마음의 여유가 없는 하산길이지만 초암사에서 듣는 범종소리는 이내 바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배점리 분교에서 큰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버스정류장이 나와 그 곳에서 영주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승용차가 서더니 행선지를 물어와서 영주

                      터미널을  간다고 하니 타라고 한다.

                      차에 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하산길의 '소백산장' 아드님인데 낮에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고 밤에는 다른 일때문에 영주로 나가는

                      길이라고 한다. 오늘은 두분의 호의에 야생화 산행이 아니라 이 곳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는 산행이 되었다.

                      호의를 베풀어 주신 두분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고, 소백산장이 오래동안 기억날 것 같다.

 

 

청량리에서 6:00에 출발하는 기차에 무사히 탑승하니 승객은 서너명이어서 희방사역까지 조용하게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사진이 비뚤한게 내 마음처럼 나왔다.

 

단양역에 정차하는데 하늘이 참 예뻐서 담아봤다.

오늘 날씨가 맑아서 땀 꽤나 흘리게 될 것 같았다.

 

희방사역에서 나오면서 희방옛길을 역무원에게 문의했더니 정면으로 보이는 길이 희방옛길이라고 알려주신다.

 

희방사 앞에 있는 안내판

 

희방옛길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데 그래도 안심이 안되셨는지 지역 주민들이 이런 안내문을 벽에 붙여 놓으신 것 같다.

 

희방옛길은 조용한 오솔길인데 길은 젖어서 푹신푹신하고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아서 풀들을 건드릴때 마다 바지가 젖어온다.

 

사과 과수원 끝에 있던 마지막 이정표

 

희방옛길 왼쪽으로 이런 계곡을 쭉 따라 올라가는 소박한 길..

 

희방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늘이 맑은게 정말 눈이 시원하다.

천문대 숨은그림 찾기...ㅋㅋㅋ

 

위 사진의 노란색 건물이 매점인데 매점 앞에서 길을 건너면 등산로 표시를 만날 수 있다.

 

탐방지원센터에 계신 분께 사진찍어도 괜찮은지 물어보니 이쁘게 찍어달라고 하신다.

 

위 사진속의 남자 기사분이 희방사 매표소까지 택시를 태워주셔서 시간을 조금 벌었다.

희방사역에서 나오면서 도장을 받아 입장료를 천원(50%) 할인받았다.

 

안내하시는 분은 열심히 소백산에 대해 설명하시고 관람객은 열공중..,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던 희방폭포

물소리가 정말 우렁차다.

 

 

희방폭포는 폭포 정상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조금은 특이한 폭포다.

 

희방사 구경을 한 다음 길을 찾다가 내 눈에 띄인 이정표

이런 작은 배려가 때로는 더 큰 감동을 준다.

 

깔딱고개 가는 길에 숲속에서 빛내림을 구경하게 되었다.

 

청랑님이 칭찬하신 계단의 난간인데 나는 그 모양에서 연꽃이 연상되었다.

 

깔딱고개의 이름이 희방깔딱재...

그 동안 산행을 하지 않다가 산행다운 산행을 다시하니 적응이 안돼서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르겠다.

 

연화봉 도착하기 직전에도 작은 초원이 펼쳐졌다.

 

연화봉 정상석

정상석 치고는 꽤 호화로운 것 같다.

 

산악인의 선서를 쓱 한번 읽고나서 산행 다시 출발..

 

앞으로는 계속 이런 초지가 계속 될 것 같은데 저 운무는 도대체 언제 걷힐건가?

 

이런 초원지대를 보호하기에는 어쩔 수 없이 나무데크를 설치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제1연화봉 올라가는 길에서 운무를 구경하는데 불과 몇 초 단위로 풍경이 급격하게 변한다.

 

위 사진과 불과 몇 초 후의 모습....

 

언제 안개가 꼈었냐는듯 화창....

 

뒤돌아 본 저 조망대에서 한 10여분 쉬었나...

산행 중 가장 시원한 바람을 맞이한 곳.....이곳에서 쉬다가 다시 희방사로 내려가려고 했다.

 

연리지 나무라고 하는데 안내판의 나무모습과 영 딴판이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그윽한 느낌을 준다.

 

저 호수의 이름은?

 

앞으로 가야할 연화제1봉

 

뒤돌아 보는 여유는.....그런거 엄따.

다만 힘이들어서 일뿐....

 

저 푸른 초원 위에..... 

 

드넓은 초원지대...왜솜다리를 찾아봤는데 오늘은 볼 운이 없는 것 같다. 

 

대피소에는 아무도 ....

 

철창에 갇힌 주목군락지

 

안개에 갇혀 제대로 된 주목군락을 구경할 수 없었다.

 

소백산에는 산객들이 거의 없었다.

 

누군가에는 가슴 벅찬 정상석이거나 기쁨의 정상석이겠지만 오늘 내게 비로봉은 빌어 먹을 봉우리다.

저질 체력에다가 시야가 가려 얼마나 가야 정상이 나오는지 가늠조차 안되는 갑갑한 산행이어서 더 했다.

그래도 증명사진 찍을때는 웃어야 한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삼가사로 가는 길이었다.

알바하게되어 30분 정도 시간을 손해봤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물이 부족해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 곳 샘에서 목을 축이고 물을 실컷 보충했다.

 

다시 비로봉으로 빽하다가 본 비석

내려갈 때는 못봤는데 올라오다가 보게되었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의 길은 시간에 쫒겨서 디카를 아예 배낭에 넣고 바삐 움직이는데 마주 오는 산객들은 거의 없다.

조금 무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소백산 산행은 나에게 별로 좋은 인상으로 다가서지 못할 것 같다.

하늘 위로 떠 있는 바위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다.

 

국망봉과 초암사 갈림길 입구에서 배낭을 숲속에 던져놓고

300미터 거리를 뛰어가서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읊은 국망봉을 구경했다.

 

소원을 빌면 복을 들어준다는 돼지바위

웃는 모습의 돼지라고 하는데 웃는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봉황의 모습이라 하여 봉바위라고 불리는 바위도 구경했다.

 

초암사에서도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탐방지원센터...

그런데 여기서 배점리 분교까지도 무지 오래 걸어야 한다.

 

배점리 분교로 내려가는 길에 서 있던 장승

송이대장군과 사과여장군....송이와 사과가 이 고장의 특산물인 것을 알 수 있다.

조 장승 뒤에 야생화 화단이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패스했다.

 

주차장에서 큰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와서 도착한 정류장

배낭도 팽겨치고 아스팔트에 앉아서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7시 15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들어와서 돌아나오려면 20-30분 후에나 도착할 것 같았는데

이 곳에서 '소백산장' 아드님이 태워주셔서 영주터미널까지 편한하게 올 수 있었다. 산객여러분 소백산장 많이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