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로 억새를 찍었더니 씨앗을 볼 수 있었다.
억새사이로 보이는 언양시가지
이제 신불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니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저기 멀리 보이는 흰색 점이 신불산 정상의 돌탑이다.
신불재에 도착하니 막걸리와 간단한 요기거리를 파시는 아저씨 한 분만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계셨다.
역시 신불재의 억새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신불산쪽으로 이동한 후 내려다 본 신불재.
신불재의 광활한 억새군락을 찍기위해서는 광각의 렌즈가 달린 DSLR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신불산 정상에 도착
나무가지에 달린 산악회 리본이 신불공룡릉으로 내려가는 입구라고 알려주는데, 신불공룡 능선이 설악산 공룡능선보다 더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신불산 정상의 케언.
멀리서 볼 때는 흰색이었는데 햇빛에 반사되어 그렇게 보였나보다.
신불산 정상석
신불산 정상 바로 밑에 자리잡은 대피소로 비록 비닐하우스일 망정 대피소가 있다는 게 위안이 된다.
내가 도착하니 아저씨 몇분이 얼큰한 얼굴로 나오신다.
이제 신불산을 지나 간월재로 내려서는데 저 멀리 간월재로 이어지는 임도와 간월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같이 보인다.
바람의 결에 따라 이리저리 춤을 추는 간월재의 억새들.
이제 지겨울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잔디가 깍여진 부분은 행글라이더 활공장이고 저 멀리 보이는 암릉이 간월공룡 능선이다.
간월산의 돌탑
규모면에서는 이 탑이 가장 크다.
간월산에서 내러다본 간월재.
이 곳은 임도를 이용해서 차로 바로 밑에까지 올라올 수 있기에 가벼운 차림들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간월재에서 올려다 볼때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줄 알고 올랐더니 그 뒤에 봉우리가 있고, 다시 그 봉우리에 갔더니 또 그 뒤에 봉우리가 있다.
간월산 정상은 이렇게 몇번이고 속아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간월재에서 이정목에 홍류폭포/등억온천이라고 표시한 방향으로 길을 잡다가 내려오면서 본 샘터.
물이 파이프 끝에서 가뭄의 영향인지 졸졸 흘러나오는데 밥공기 같은 작은 주발을 받쳐놓았다.
간월마을 입구에는 등억온천지구가 있어서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러나 갈 길이 먼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산행의 날머리인 간월
등억온천지구에서 도로로 나오기 위해 건너야 하는 온천교인데 이곳이 버스 정류장이다..
바로 앞의 상점에 차 시간을 물어보자 2시 20분 차가 올 때가 되었다고 알려주신다.
그러나 30분 넘게 기다리니 잘못 알려주셔서 미안하셨던지 내가 있는 곳까지 오셔서 2시 차만 없고 매시간 20분에 차가 온다고 알려주신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차가 올꺼라고 하시며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여 육교 앞에 난장을 펼치고 30분 정도 더 기다린다.
자가용을 타고 지나가는 분들이 웃음띤 얼굴로 쳐다보며 지나간다. 아 쪽팔려라! 쪽팔림은 잠깐이지만 기다림은 오래다.
2시 차가 없다고 처음 물어보았을때 잘 알려 주셨으면 콜택시 불러서 갔을텐데...... 그래도 지방의 친절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 곳에서 언양까지는 불과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니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다음에 이 곳을 들른다면 이곳 간월을 들머리로 잡아 역으로 산행해서 영축산으로 내려가 통도사 구경을 제대로 하고 싶다.
5분 먼저 온 323번 버스가 나는 듯이 달려와 미처 신발끈도 묶지 못한채 배낭을 챙겨들고 버스에 올라 무박 2일간의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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