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동석산(219m) 산행
1. 일 시 : 2018. 3. 17(토)
2. 코 스 : 종성교회 - 219봉 - 우회로 - 240봉 - 가학재 - 작은애기봉 - 큰애기봉(왕복) - 낙조전망대 - 주차장
3. 거 리 : 약 7km
4. 걸은시간 : 4시간 20분
5. 교 통 편 : 안내산악회 이용
6. 후 기 : 100대 명산 순례를 다 마치고 난 후에 가보고 싶은 산이 진도 동석산과 곡성의 동악산이었는데 이번에 가는 안내산악회가 있어서
잽싸게 신청을 하고 금요일이 오기만 기다렸다. 219m 밖에 되지 않은 나즈막한 동석산은 산의 높이가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웅변하는 산이어서 얼마나 암릉미가 뛰어날지 기대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아찔한 길을 잘 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동석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일정이어서 어두웠을 때 산행을 시작하여 산행 초반의 아름다운 암릉구간들을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고, 어두울 때 올라서 덜 무서웠을 것 같은 장점도 있었을 것 같다.
밝은 날에 다시 한번 오르고 싶은 산이다.
신사역에서 11시 30분에 출발해서 종성교회에 5시 20분쯤 도착한 후
산행준비를 마친 후 산행에 나선다.
저기가 종성교회인 모양이다.
산행들머리
어랏~~들머리에 또 교회가 있다.
얼마쯤 올랐을까?
몸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바위구간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가파른 바위가 나오니 정신이 없다.
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옆으로 비켜서서 산 아래 마을을 조망해본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게 아슬아슬한 바위길을 컴컴한 새벽에 오른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 멋진 바위를 사진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번갈아 가면서 계속 반복이 된다.
바로 발 아래 밖에 보이질 않으니 그 곳에 집중해서 발을 디딘다.
약간 까다로운 구간은 어쩔 수 없이 정체가 생긴다.
사진을 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뒤로 쳐지게 되어 어디가 등로인지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앞 사람만 따라가기 일쑤다.
산길이 저 밧줄을 타고 위로 올라서 있는 줄 알아서 힘들게 올랐더니 조망을 즐기러 올라왔기에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이런~~~~
그래도 힘들게 오른 만큼 그 보상을 충분히 해줄만한 대단한 경치가 펼쳐졌다.
잠시 경치를 즐기고는 제 길을 찾아가기 위해 다시 내려선다.
까다로운 길은 무조건 우회~~
바위의 위용이 정말 대단하다.
이제 어슴프레 날이 밝아온다.
동석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올랐는데 날이 흐려서 일출을 기대하기 힘든 날씨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시간 만 기다렸다가 올랐으면 멋진 바위를 더 구경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드디어 도착한 동석산 정상
일출시간까지 5분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그냥 기다려 보기로 한다.
걸어온 방향의 풍경
걸어갈 방향의 경치
바람이 조금 부는 편이어서 땀이 식어서 추위가 몰려온다.
그래서 일출을 기다리면서 정상석 부근에서 이리저리 서성거린다.
정상을 지나치셨던 분들이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오신다.
이 다섯분은 70대이신데 동석산이 이렇게 험한 줄 모르고 그냥 오셨다가 엄청 고생이 된다고 하신다.
앞으로 갈 칼바위 능선 끝에 이미 도착해서 조망을 즐기시는 한분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해가 구름속에 수줍은 듯이 얼굴을 내밀었다.
날씨가 완전히 개판이어서 이렇게 완전한 모습의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일출을 감상하고는 이제 다시 산길을 걷는다.
칼바위 능선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으시는 산행대장님.
칼바위 능선 우회로
오늘 남쪽으로 온 목표중 하나가 이 보춘화를 보기 위함이었다.
지난 주 선유도에서 산자고를 봐서 이번에는 보춘화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그 기대 대로 보춘화가 피어 있어서 반가이 만날 수 있었다.
춘란을 담다보니 어느덧 꼴찌로 쳐졌다.
부리나케 일행들을 다시 따라가 꼬랑지를 잡는다.
동석산 정상에서 칼바위 능선을 조망해볼때 한 분이 서 있었던 위치가 저 곳인가 보다.
오늘 험한 산에 오셔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ㅎㅎㅎ
앞으로는 육산이니 고생이 이제 거의 끝나신 것 같다.
칼바위 능선을 비켜서서 감상해본다.
이제 서서히 바위가 물리기 시작하고, 흙길이 그리워진다.
그래도 멋진 바위 풍경을 감상해볼 만큼 감상해본다.
언제 또 동석산에 올지 모르니~~~
내년에는 날이 밝은 후 바위를 제대로 감상하면서 다시 걸어보고 픈 생각도 든다.
제법 전망 좋은 작은 바위 하나를 독차지 하고는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동석산에는 보춘화가 엄청 많아서 모두 다 눈맞춤 하다가는
오늘 내에 산에서 못 내려갈 듯 하다.
많은 아이들을 미안하지만 못본 체 하고 길을 가야만 했다.
후미에 계신 분들이 이 곳에서 쉬시다가 가셨는데 그 분들의 꼬랑지를 여기에서 다시 잡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완연한 육산이다.
날이 흐려서 산자고의 꽃잎이 벌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분홍노루귀를 몇 송이 봤고, 흰노루귀는 꽤나 많이 보였다.
이제 날머리에 가까이 오니 바다 풍경이 잘 보이기 시작한다.
그림같은 마을 풍경
역시나 올해 처음만나는 길마가지꽃이어서 반갑게 눈맟춤했다.
큰애기봉 전망대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해서 잠시 망설이다가 다녀오기로 한다.
70대의 그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바로 하산하셨다.
큰애기봉 전망대
큰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하산하다가 현호색도 볼 수 있었다.
꽤나 가파른 내리막이어서 조심스럽게 발을 디딘다.
땅에 떨어져도 그 아름다움을 쉬이 잃지 않기에 동백꽃을 좋아한다.
한 동안 동밲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구간이었다.
동석산은 바위의 날카로움도 지녔지만 이렇게 걷기좋은 산길도 지녀서
마치 두얼굴의 사나이 같다는 느낌이다.
누군가 심성 고운 사람이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서 이렇게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진다.
임도가 나오는데 저 임도를 가로질러야 세방낙조 전망대로 갈 수 있다고
산행대장님이 코스 설명할 때의 기억이 나서 주저없이 임도를 건너간다.
임도길을 가로지르니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소나무길이 펼쳐진다.
바로 이거다.....내가 좋아 하는 길.....ㅎㅎㅎ
주어진 10시까지 시간이 남으니 천천히 이 길을 음미하며 걷는다.
봐도 봐도 멋진 이 소나무길.
웬 정자가 여기에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바로 세방낙조 전망대였다.
세방낙조 전망대라고 해서 그냥 나무데크로 된 조망대를 생각했었다.
기왕 왔으니 힘들어도 전망대에 올라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다 풍경
멀리 보니 행복이라는 싯구를 적어 놓은 돌이 보여서 청마 유치환 시인의 행복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와서 보니 오판주 시인의 시였다.
아름다운 펜션 건물
그네에 앉아서 쉬고 있다 보니 우리 차가 들어와서
차량에 오르기 전에 주차장 부근을 서둘러 사진에 담아본다.
이곳 세방낙조가 유명하다고 하니
예전에 조도에서 하룻밤 비박하면서 본 황홀한 낙조가 다시 기억이 났다.
수 없이 많은 섬들 사이로 지는 낙조는 정말 환상적일 듯 하다.
왼쪽의 손가락섬(주지도)과 오른쪽의 사자 모양의 사자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 바닥이 펼쳐진 강력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며 차에 탑승해서 접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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