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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포천 백운산 산행(2018.03.03)




포천 백운산 산행

1. 일      시 : 2018. 3. 3(토)

2. 코      스 : 광덕고개 - 백운산 정상 -  흥룡사

3. 거      리 : 약 7.3km

4. 걸은시간 : 약 7시간

5.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6:50) - 광덕고개(08:18)

                   올때 - 백운계곡(16:05) - 동서울터미널

6. 동      행 : 혼자

7. 후      기 : 2월 28일에 폭설이 내려서 3월 1일에 찾아오려고 버스표까지 예매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알람 설정이 잘 못되어 있어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하고 3월 3일에 찾아왔다.

                   엄청 쌓인 눈을 보며 3월 1일에 왔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를 않는다.

                 

                   지난 주에는 여수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왔는데 이번주는 무릎까지 푹 빠지는 눈 산행을 했더니 다시 겨울세상에 들어온 느낌이다.

                   계절이 뒤죽박죽 섞여서 약간은 혼란스럽지만 이제 가는 겨울을 놔주고 봄을 찾아 다녀야겠다.



광덕고개에 내려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여간 많은게 아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구름 조금이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틀리는건 아닌가 의심을 해본다.


눈이 녹아서 살짝 빙화가 만들어졌다.

2012년 백운산에 왔다가 엄청 아름다운 빙화를 만났었던 좋은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길가 위에 자란 나무들을 보니 눈이 어느 정도 왔는지 짐작이 간다.



걸어온 길을 잠시 뒤돌아 본다.


이른 시간이라서 상가도 아직은 조용하다.

상가 끝에 보이는 계단이 들머리이다.


산행 들머리인 철계단


겨우 계단 몇 개를 올라왔을 뿐인데 계단 밑하고 너무나 다르게 등로에 눈이 쌓여있다.

아이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서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한다.


슬슬 파란하늘이 영역을 넓혀가며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


2년 전에 왔을때는 이런 안내판이 없었다.

이 안내판을 보고 있노라니 한북정맥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ㅎㅎ


고도를 살살 올릴 수록 눈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반대편의 광덕산이 잡목 사이로 조망이 된다.


길 가운데로 걸어간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광덕산 산줄기를 눈에 담아본다.

흰눈이 많이 쌓인 곳은 아마도 눈 썰매장인 듯 싶다.


조금씩 백운산으로 다가갈수록 눈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어느 구간에서는 러셀하는 기분도 살짝 느낄수 있었다.

그 만큼 점점 힘도 들어간다.


어느 구간에는 발자국 찾기도 어려운 곳이 있을 정도다.

강원도쪽에 눈이 생각보다 꽤 많이 온 모양이다.


나무에 아직까지 살짝 남아 있는 눈도 담아본다.


스틱을 꽂아보았더니 스틱이 손잡이 부분만 남고 쑥~ 들어간다.

이 정도면 거의 1미터 정도의 깊이다.


전면의 오르막에 해가 살짝 비춰주니 히말라야 같은 고산의 느낌이 살짝 묻어난다.


붉은 낙엽 위에 눈이 쌓여 있으면 그 장면도 이쁜데

바람 탓인지 오늘은 그런 장면을 볼 수는 없었다.


이정목도 눈에 쌓여 키가 낮아졌다.


광덕고개에서 출발해서 백운산에 닿으려면 이런 오르막을 대여섯개쯤 올라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눈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더든다.

과연 신로령까지 갈 수 있을런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눈이 얼마 없을 것 같아서 스패츠를 안가져왔더니 완전 낭패다.

시간이 지날 수록 등산화에 물기가 스며들고 바지도 젖어 들어간다.


백운산이 전형적인 육산이라서 바위가 별로 없는데

이 구간에만 바위 몇개를 볼 수 있다.

 


공룡 같기도 하고 곰 같기도 하고...

 

눈이 정말 많이 왔고, 산객은 나 혼자뿐이니 지금 위험한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다.

 

 

뒷사람 발자국만 쫒아가는데도 눈에 푹푹 빠져서 걷기 힘들다.

러셀 아닌 러셀인 듯...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는 눈들이 녹으면서 등산화 밑바닥에 달라붙어서 발이 여간 무거운게 아니다.

 


별로 위험하지 않은 곳에 위험이라는 이정목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아직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아서 조망은 좋은 편이다.

그래서 산 능선의 속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땡겨본다.

 


슬슬 지쳐가는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을 보니 새로운 힘이 솟는다.

 


정상 바로 코 앞.

 


정상석 인증 사진을 담고 잠시 갈등하기 시작한다.

도마치봉으로 갈까 하산할까?

 


정상에서 잠시 벗어나기로 한다.

그래서 흑룡사 방향으로 내려오니 이 안내판이 보였다.

 


정상에서 30여미터쯤 내려와서 뒤돌아 본 백운산 정상쪽의 풍경

 


아침 겸 점심으로 떡라면을 끓여 먹고는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그냥 흑룡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와도 좋을 것 같은데

가을이 되면 백운산 산행을 잃어버리게 된다.

올 가을에는 꼭 와봐야겠다.

 


하산하면서는 별 볼거리가 없어서 신기하게 생긴 바위가 나오면 사진에 담아본다.

 


 


미끄러운 곳이 많아서 평소보다 하산시간이 훨씬 길었다.

그래서 중간에 탈출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각흘산 능선인 것 같은데....

 


소나무 위에 쌓였던 눈들이 비가 되어 내려서 소나무 밑은 얼른 통과해야 했다.

 


향적봉에서 흑룡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 싶다.

 

 

명성산 정상도 보이고 약사령의 오름길도 명확히 보인다.

 


쉬어 가기 좋은 장소인데 비가 내려서 포기하고 계속 걷는다.


 

이 구간은 마치 폭탄을 맞은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서 휑한 풍경이다.

 

 

조망이 좋았던 곳이어서 이 곳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여기까지 오면서 오늘 딱 세명을 만났다.

이 코스는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지 작은 돌탑이 만들어져 있었다.

 


모양이 특이한 바위....혹시 콩크리트가 아닌가 의심해 보았다.

 


여기까지 내려오면서 거의 모든 길들에 잡목이 우거져서 조망이 좋지 않았는데

저 곳은 바위지대라서 조망이 확보되어 있었다.

 


위 조망터에서 바라 본 풍경

 


산길이 저 큰 바위를 우회해서 내려오게 되어 있다.

이 길로 내려올 때 한번 내려온 길이려니 했는데 다 내려오고 생각해보니 처음 걷는 길이었다.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구간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서면 이후에는 평평한 길을 걷게된다.

 


얼마간 평지를 걷다보니 흑룡사와 만나게 된다.

조금은 헹한 느낌의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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