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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소야도 백패킹(2015.06.06-06.07) - 1일차

 

 

 

소야도 쏠캠

1. 일      시 : 2015.06.06(토) - 06.07(일)

2. 교 통 편 : 연안부두(12:10) - 소야도 선착장(13:24)

3. 코      스 : 뗏부루해수욕장 - 왕재산 - 막끝 - 뗏부루해수욕장 - 죽노골해변 - 뗏부루해수욕장

4. 사      진 : 6d + 24-105mm

 

 

 

 

인천 연안부두에서 12시 10분발 덕적도행 코리아나호에 올라 타니 50여분만에 소야도에 도착한다.

선착장에 내리니 "당신만을 위한 소설같은 여행"이라는 환영 문구가 섬에 머무르는 동안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타고 온 쾌속선 코리아나호는 소야도에 사람들을 내려주고 마지막 기항지인 덕적도로 향한다.

오늘 바다 물결이 잔잔한 편이라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소야도에 승객들을 내려 준 코리아나호는 바로 건너편 덕적도로 향한다.

 

배편 시간에 맞춰 도착한 소야리 공영버스에 올라타니 7분여만에 오늘 목적지인 뗏부루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선착장에서 국사봉을 지나서 뗏부루 해수욕장으로 걸어오는 트레킹 코스도 있는데 오늘은 편하게 버스를 이용했다.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썰물때여서 광활한 모래사장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미 야영장의 명당에는 텐트가 다 자리를 잡아서 나는 소나무 숲속에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서 닭 한마리가 나타나서 바로 옆에 진을 치고 수시로 닭 울음소리를 낸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닭이 캠핑장의 무법자로 텐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캠핑객들의 먹거리들을 훔쳐먹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살이 토실토실하게 올라있다....중복을 잘 보내야 할텐테.....ㅎㅎ

 

뗏부루 해수욕장에 물이 빠져서 조개를 캐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당장 저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집을 짓는게 우선이라서 마음이 급해진다.

 

저렇게 드넓은 갯벌은 처음이다.

나중에 바닷물이 어디까지 들어올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물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집을 후딱 세운 후 가져온 모종삽을 가지고 갯벌로 나가서

개를 잡겠다고 몇 번 삽질을 하니 모종삽이 그만 뚝~하고 부러진다.

그래서 조개잡는 것은 포기하고 왕재산과 막끝을 찾아가는 트레킹에 나선다.

 

뗏부르 해수욕장의 왼쪽 끝부분으로 걸어가다 보면

그 곳에서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짧은 길을 만나게 된다.

 

능선위로 올라서 얼마 걷자 뗏부루 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왕재산까지 가는 길은 걷기 좋은 착한 길의 연속이다.

 

염소농장도 보인다.

그래서 왕재산에는 염소를 위한 그물막이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죽노골 해변 앞의 작은 섬이 보인다.

왕재산 트레킹을 마치고 저녁을 잽싸게 먹은 후 저 곳으로 가서 낙조를 볼 예정이다.

 

염소를 가두기 위한 그물막이 있는 곳을 통과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자세히 보니 문이 잠겨져 있지 않아서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트레킹 하는 중간 중간에 이렇게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다.

 

더 없이 푸르고 울창한 왕재산 오름길.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이 날 새가 없다.

 

두루미천남성도 제법 많이 보이고...

 

하늘이 열리는 능선이 나타나니 왕재산 정상이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저 봉우리를 지나서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왕재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낮은 산이지만 그렇게 만만히 볼 일은 아니었다.

 

숲은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듯 울창해서 보는 내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었고,

끊임없이 불어오는 해풍은 뜨거워진 몸을 시원하게 해 주어서 지금 걷는 이 시간이 마냥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저 섬은 어느 섬일까?

이름을 불러주지 못함이 미안한데 아마도 문갑도가 아닐까 싶다.

 

산골무꽃(?)

 

정자가 보이는 걸 봐서 이제 정상에 도착한 것 같다.

 

정상은 조금은 옹색한 곳이었고 정자 하나만이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고고하게 생긴 해송 한그루와 까치 한마리가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고 있다.

 

울창한 나무 밑에는 고사리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고사리들은 생전 처음 본다. 소야도는 고사리 천지였다.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

소야도의 숲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한 숲이었다.

 

 

완전 고사리밭....

 

울울창창한 숲

 

막끝으로 내려가는 계단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막끝....아니나 다를까 막끝에 가니 낚시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바람이 거세서 낚시가 잘 안된다고 하신다.

 

막끝의 멋진 풍경

 

 

 

 

막끝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은대난초

 

너무나도 아름다운 숲길

 

때죽나무? 쪽동백?

 

끝말쪽의 섬을 최대한 땡겨본다...썰물때는 저기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한다.

 

길에서 잠시 벗어나서 전봇대가 있는 곳까지 한번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온다.

 

여전히 걷기 좋은 길의 연속이다.

 

제비난초(?)...3개의 제비난초를 만났는데 잘 살펴보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갈퀴

 

해당화

 

솔숲에 아담히 자리잡은 내 아지트.

숲이라서 햇살이 비치지 않아서 타프는 치지 않아도 되었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할 수 없이 칠 수 밖에 없었다.

 

저녁을 후딱 먹은 후 죽노골 해변으로 노을을 보러 나선다.

죽노골 해변은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라고 한다.

그러나 해안으로 노을이 지는게 아니라 산위로 해가 져서 제대로된 일몰을 구경할 수 없었다.

 

죽노골 해변에서 갯메꽃만 담고 철수한다.

 

개망초 흐드러진 오솔길을 걸어서 다시 내 보금자리로 간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장노출로 담았더니 타프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담겼다.

 

어두워진 해안가의 적막함을 깨우는 불꽃놀이

 

무거운 삼각대를 짊어지고 간 품삯이 아까워서 야경사진을 몇장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