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갯가길
1. 일 시 : 2015.01.17(토), 날씨 : 맑으나 바람 강함
2. 코 스 : 무술목 - 안굴전 - 진모 - 마상포
3. 거 리 : 약 10km
4.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
5. 후 기 : 나는 아마도 전생이 선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버스타는 것도 좋아하지만 배를 타고 섬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하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주도 금오도 비렁길을 하루에 종주할 계획으로 금요일 마지막 버스를 이용해서 여수에 내려왔는데
어이없게도 강풍으로 출항이 금지되어 하는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해야만 했다.
금오도 비렁길과 비슷한 느낌의 갯가길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무술목에서 일출을 보고, 갯가길 1코스의 시작점인 돌산대교에서 일몰을 보기로 하고 무술목으로 향한다.
갯가길을 조금 걸어보고 난 후의 느낌은 때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길을 최대한 잘 이용한 길이라는 장점이 있고,
바다 풍경도 꽤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방향 표지나 이정표들이 사라진 구간도 있고, 허술한 구간도 있어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다음번 기회가 되면 마저 걸어봐야겠다.
갯가길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지도
무술목에서 일출을 보고 이제 갯가길을 본격적으로 걸어보기로 하고 시작한다.
해양수산과학관은 1코스의 종점이자 2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안내판에는 2코스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지만 오늘 내가 걸을 코스는 1코스이다.
예전 돌산종주때 올랐던 대미산이 우뚝 솟은게 자못 우람한 자태를 보여준다.
무술목 바닷가에는 아직도 자리를 지키는 사진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작은 암자인 호국사도 잠시 들러 구경해본다.
조망이 좋은 곳에 정자를 세워놓았다.
텐트치고 하루 묵어도 좋은 만한 곳 곳 같다.
무술목 앞에도 굴양식을 하는 것 같은데 작은 어선 두척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언덕위에 예쁜 펜션도 보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갯가길을 걷는다.
바다물색이 정말 예술이다.
여기저기서 낚시할 때 쓰였던 쓰레기들이 보이는게 낚시꾼들이 많이 찾았던 갯바위 같다.
예쁜 장소에는 어김없이 펜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닷가에 억새들이 조그만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바람이 그렇게 강하게 불어도 이쪽에는 수면이 고요롭고 잔잔하기 그지없다.
공동묘지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가 꽤 오래된 고목인 것 같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갑자기 오렌지색 리본이 보이질 않아서 뒤돌아 오니 이 펜션을 가로지르게 길이 나 있다.
리본 뿐만 아니라 제주올레처럼 방향을 가리쳐 주는 이정표가 필요할 듯 하다.
사람이 없어서 무척이나 여유롭게 길을 걸을 수 있었고,
오늘 갯가길을 걸으면서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오롯한 오솔길이 많아서 좋다.
갯가길은 다른 곳보다 덜 가꾸어진 길이라서 더욱 좋은 길인 것 같다.
멋진 해안가 풍경
오렌지색 리본과 함께 갯가길을 상징하는 거북이 모형
그러나 갈림길에서는 잘 찾을 수 없었는데 아마도 역으로 길을 걷기에 그런 모양이다.
요즘 굴이 한창인데 아직 점심먹기에는 시간적으로 이르다.
돌담을 쌓고 그 위에 축대를 올려서 집을 지었다.
푸른 마늘밭
안전
시골풍경이라고나 할까?
파란하늘이 마냥 좋다.
갯가길이라지만 실제 이런 갯가를 걷는다기 보다는 바닷가에 인접한 산길을 걷는다고 봐야할 것 같다.
풍경이 멋진 곳.
여기서 갯가길은 끝이 난다.
어디로 가야할지 나도 길을 잃고 헤매였다.
저기 밧줄이 메여져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보기도 하고...
결국 뒤돌아 나서다가 다시 리본을 찾을 수 있었다.
마을을 지키는 노거수가 인상적이다.
굴껍질을 잘게 부수는 기계같다.
런닝맨팀이 다녀간 곳도 보인다.
굴전을 벗어나서 다음에 어디로 가야할지 한참을 헤매다가
아무래도 이 길을 따라 가야할 것 같아서 위험하지만 길가를 걷는다.
한동안 길을 가니 리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코스는 조금 위험해서 우회하는 길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곳 앞으로 지나서 다시 바닷가로 내려서야 한다.
바다이야기 앞의 야자수가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해준다.
물이 빠져서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바다는 사람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먹거리를 풍성하게 내준다고 한다.
굴을 채취하는 한 분이 계셔서 멀리서 담아본다.
바닷물의 색감 하나 만큼은 일품이라는 생각이든다.
마치 동해안의 푸른 색을 닮았다고나 할까???
철모르는 진달래 몇 송이가 따스한 햇살 맞고 활짝 피어났다.
대만의 야류지질공원에 갔을때 풍화작용이 만들어낸 돌들을 봤는데,
여기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마상포 조금 더 지나서 갯벌에서 놀다가 옷을 버려서 씻은 후 오늘은 여기까지 걷기로 하고 서울로 상경한다.
다음에 마저 걸어봐야 갯가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갯가길의 전 코스가 모두 다 개장되면 돌산 종주코스와 더불어 멋진 트레킹 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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