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누리길
1. 일시 : 2014.10.04(토)
2. 코스 : 필리핀참전비 - 최영장군묘 - 고양향교 - 선유랑마을 - 안장고개
3. 거리 : 7.1km
4. 시간 : 5시간(알바 + 밤줍기)
5. 교통편 : 갈때 - 가라뫼에서 85번버스 승차 후 필리핀참전비 정류장 하차, 올때 - 안장고개에서 85번 버스 승차
6. 동행 : 혼자
7. 카메라 : 소니RX100
8. 동행후기 : 아직 단풍이 내려오지 않은 요즘은 들녁의 황금빛을 구경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황금들녁을 구경하러 나선다.
마음같아서는 지리산 둘레길의 다랑이논을 구경하고 싶지만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곳의 트레킹 코스를 찾았다.
집 주변에 고양누리길이 있지만 잘 가지 않는 이유는 이정표가 허술하게 되어 있어서 길 찾는게 어려워 길을 쉽게 잃어버린다.
그래서 길을 잃고 헤매이기도 하거니와 이정표를 찾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주 올레길의 이정표에 익숙해서 그런지 고양누리길은 도보 여행자에게 친절한 길이 아니다.
그래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걷기로 하고 대상으로 원당종마목장을 낀 서삼릉누리길을 꼽았는데 차도와 인도가 겹치는 구간이 많다는
선답자들의 글을 보고 차라리 걷기좋은 고양누리길 8코스를 택한다.
오늘 걸을 8코스의 시작점인 필리핀 참전용사비
때 아닌 가을에 핀 개나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환영합니다....이 길을 걷는 나그네여~~
단풍나무가 길게 늘어선 도로를 따라 쭈~욱 걸어간다.
이정표 따위는 없다.....단풍나무 사이에 노란색 리본 하나 본게 전부였다.
드디어 단풍의 계절이 왔음을....
어쩌다가 저 높은 곳의 간판이 찌그러졌을까?
가을 들판의 풍성함.
가을 들녁의 풍요로움...이 맘때면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다.
도란 도란 정담을 나무면서 남자 분 두 분이 밭일을 하고 계셨다.
가까이 가서 보니 고구마를 캐고 계셨다.
성령대군 사당....조선 3대왕인 태종의 친동생을 모신 사당이라고 한다.
수세미와 수세미꽃
멀리서 성령대군 사당을 담아본다.
소국이 밭주위에 심어져 있었다.....가을 하면 역시 국화의 계절이지.....ㅎㅎ
아무렇게나 씌여진 개조심과 문고리에서 흘러간 옛날의 향기를 느껴본다.
이 쪽 동네는 아직도 이런 오래된 집이 많이 보였다.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리본...리본으로서의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
최영 장군의 묘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독특하다.
풀숲에서 쉬고 있던 집오리들이 내 발자국에 놀라 황급히 도망가고 있다.
산책길에는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땅에는 알밤들이 무척이나 많이 떨어져 있다.
최영 장군묘로 가는 길에 작은 습지도 하나 볼 수 있었다.
최영 장군묘는 이런 조금은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했다.
최영 장군 묘지....충신의 묘 치고는 너무나도 소박하다.
제단에는 내가 주워온 밤도 내려놓았다.
앞쪽의 씨알 굵은 아이들이 내가 내려놓은 알밤이다.
글쓴 사람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나한테는 도통 무슨 의미인지 다가오지 않는다.
위에서 내려다 본 묘역
그런데 왜 봉분이 두개일까 궁금해진다.
이 곳에서 고양향교로 가려면 앞에 보이는 훌라후프가 있는 방향인데 왼쪽에 대자산이 표시되어 있어서 혹시나 정상석이 있을까 하여
먼저 대자산을 둘러보고 오기로 한다.....그런데 한참이나 가도 정상이 나오지 않아서 다시 되돌아와서 고양향교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걷기 좋은 길이다.
쉬어 가라고 원두막도 있고.....이 원두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조망이 예술이다.
위의 원두막에서 바라 본 북한산 조망.....가운데 산속의 아파트가 흉물이지만 멀리 북한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양향교...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교육기관으로 1398년에 건축되었다.
고양향교와 이웃한 중남미문화원...예전에 여기 아이들 데리고 구경온 기억이 난다.
누가 길치아니랄까봐 중남미문화원에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한참을 헤매다 겨우 길을 찾았다.
그러나 산을 가볍게 통과해서 내려온 도로에서 이정표를 발견못하고 결국 산을 한바퀴 빙 돌아서 가는 대형 알바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아파트로 겨우 나와서 시간도 다섯시여서 그냥 차를 타고 집에 가기로 하다가 차를 기다리며 지도를 자세히 보니
그 곳을 지나서 도로를 건너가는게 맞는 코스여서 잠시 갈등을 하다가 이왕 나선김에 끝장을 보자로 다시 걷기로 한다.
나름 철마(?)라고 해야 하나?
길을 건너 이 앞을 지나면 되고, 이 곳부터는 노란색 리본이 가끔씩이나마 잘 보인다.
길가 바로 옆에 약수가 있던데 먹고 싶은 생각은 나질 않는다.
이 곳은 정말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이 길가에서 알밤이 얼마나 많은지 순식간에 비닐봉지가 묵직해 질 정도로 알밤을 많이 주웠다.
전주 이씨 묘역....나는 경주 이씨이기에 그냥 멀리서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한반도의 아랫부분을 연상시키는 황금들판
선유랑마을은 고양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며 농촌 체험마을이라고 한다.
도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이직의 묘가 나온다.
선유랑 마을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최영 장군의 묘역보다는 확실히 호화롭다.
선유랑 마을에서도 북한산 자락이 잘 조망이 된다.
단풍나무가 많아서 단풍철에 사진을 담으러 오고 싶은 한적한 길이다.
대파밭
오늘의 종착점인 안장고개에 도착
안장고개 버스 정류장에 씌여진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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