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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신불산 백패킹(2014.09.28) - 2일차

 

 

신불산 백패킹 둘째날

1. 여정 : 신불재 - 신불산 - 휴양림상단/하단 - 파래소2교

 

 

어제 저녁때 하늘에 별들이 무척이나 많아서 오늘 아침 멋진 일출을 기대하면서 일출을 맞이하러 간다.

 

벌써 샷님과 산여인님은 저 만치 앞서가고..

 

최대한 땡겨보니 이런 모습

 

아침의 푸른 여명이 산봉우리를 깨우고 있다.

 

기대와는 다르게 날씨가 좋지 않다.

그래서 깨끗한 일출을 볼 수 없었다.

 

텐트로 돌아와서 부리나케 아침식사로 김치찌게를 끓여서 먹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오늘 하산할 길이 멀기에...

그래도 아침에 해장 삼겹살이 빠질 순 없다.....ㅎㅎ

 

신불재로 내려오면서 뒤돌아 보니 아침햇살에 빛나는 억새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신불산을 찾은 것이다.

 

신불재에는 전날 저녁에 보니 더 이상 텐트가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했는데 벌써 철수하신 분들이 계셨나보다.

 

신불산 오름이 길어서 무척이나 힘들었다.(photo by 산여인님)

그래도 멋진 억새때문에 용서가 된다.

 

억새도 좋았지만 싱싱한 구절초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똑딱이만 아니면 엎어져서 한참 씨름할텐데 똑딱이를 가져왔기에 성의없이 한장 찰칵하고 지나간다.

 

솔맨님이 먼저 자리잡은 포토존에 나도 따라서 서 본다.(photo by 산여인님)

 

광활한 능선이 역시나 좋다.

이 모습 때문에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것 같다.

 

몽몽님이 사진 담으라고 알려주신 포인트....이제 몽몽님도 야생화 사진 담는데 선수가 되셨다. 

 

신불산은 부드러운 능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날선 모습을 품에 지니고 있다.

 

억새도 좋지만 나는 산마루금이 연결되어 있는 이 풍경에 자꾸 눈이 머문다.

보고 또 봐도 멋진 풍경이다.

 

신불산에서 단체사진 인증(camera by 솔맨님, photo by 지나가는 나그네1)

 

이번에는 다른 정상석에서 인증(photo by 솔맨님)

 

내려오는 고속도로에서 금오산 정상이 보이던데 그 모습이 마치 큰바위 얼굴처럼 보여서

다른 분들께 이야기 했더니 다들 맞다고 맞장구를 쳐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금오산 이야기가 나오고 그 곳에 큰 폭포에서 솔맨님이 샤워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폭포 이름 알아맞추기 만냥 내기가 샷님과 산여인님 사이에서 벌어지고,

결국 만냥을 산여인님이 벌어서 이곳에서 아이스케끼 하나씩 입에 물려주신다.

누구한테 감사히 먹었다고 인사를 해야할런지????...ㅎㅎㅎ

 

신불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간월재로 바로 내려선다.

갈 길이 멀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던 이 곳에서 그래도 잠시 쉬어간다.

 

예전에는 없었던 깔끔한 나무 데크가 새로 생겼다.

 

간월재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우리가 하산할 길도 살짝 보인다.

 

간월재 억새도 역광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억새의 밀집도는 올해 간월재가 제일 좋은 것처럼 보인다.

 

 역광속에 아름답게 빛나는 억새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한 장 남긴다.

 

 

간월재 돌탑은 순서를 기다리면서 담아야 하기에 그냥 패스.

 

휴양림으로 내림하는 길

 

임도따라 걷다가 마음에 드는 경치가 보인다.

 

 

파래소폭포를 담고 하산해서 신불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음료수를 먹는데 몽몽님과 산여인님이 그 가게의 200ml 우유를 5통을 구입하고 나서

더 사려고 했더니 팥빙수를 팔아야 하기에 더 이상 우유는 못판다고 한다....ㅎㅎ

시원한 음료수로 데워진 몸의 온도를 낮추고 몸을 씻을 적당한 곳을 찾아 한바퀴 빙 돌다가,

결국 거의 제 자리에 돌아와 어느 다리 밑에 자리를 잡고 올해 마지막 알탕을 한다.

추워서 알탕은 생략하려고 했는데 솔맨님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더니 너무나도 상쾌했다.

어느 분은 알탕 후 옷을 갈아입고 속옷을 그냥 놔두고 오고, 그것을 발견하신 분이 빨래를 해서 갖다 바친다.

나도 다음번에는 알탕 후 속옷을 그냥 놔두고 와 봐야겠다.

 

몽몽님의 제안으로 강동해변에서 해국을 담기로 하고,

가는 길에 삼산밀면에 들러서 만두와 밀면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강동해변에 도착하니 아직 해국이 덜 피었다는 샷님과 산여인님의 타박에

해국이 있다고만 했지 피고 안핀 것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몽몽님의 항변에 또 한번 웃음을 터뜨린다.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그런 꽃이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볼 수록 매력이 넘치는 꽃이 해국인 것 같다.

조만간 추암의 해국을 보러 가고 싶다.

 

푸른 바다에 마음을 뺏겨서 멍하니 한동안 바라다 보았다.

 

해국을 담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엔젤 인 어스에 들러 팥빙수 한그릇 하고 빵빵한 배를 차에 구겨담고 올라간다.

먼 거리를 샷님과 솔맨님, 몽몽님이 나누어서 운전해 주었고, 그 덕분에 먼길 편안히 잘 다녀왔다.

샷님,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그리고 잠시나마 만난 양이레님과 친구분....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작년 겨울무렵에 백패킹하다가 덜덜 떠는 모습이 안스러우셨는지 훈훈한 겨울 백패킹 보내라고 샷님으로 부터 특급(?)선물이 전달되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착용한 인증샷을 올려서 감사함을 대신해 보려고 한다.

근데 아마도 착용샷 올리면 다른 분들도 다들 하나씩 사달라고 졸라대실 것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