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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굴업도 백패킹(2014.09.13-09.14) - 첫째날

 

 

굴업도 백패킹 첫째날

1. 여정 : 인천여객선터미널(11:30) - 덕적도 도착(12:50) - 덕적도 출발(13:50) - 굴업도 도착(14:59) - 큰말해수욕장 - 개머리해안

2. 동행 : 수가님, 피터팬님, 샷마스타님, 강선수님, 몽몽님, 산여인님 + 솔맨님 및 일행

 

 

인천 여객선 터미널로 가기위해 송정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강선수님으로 부터 7분 정도 늦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결국 30분 정도 늦었다...ㅎㅎ

늦는다는 연락에 약간 불안하기는 했었어도 설마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설마가 사람잡게(?) 되었다.

오늘을 위해 침낭이며, 에어매트리스를 처음 구입해서 가져왔는데 배를 타지도 못하고 집으로 그냥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신분증을 퀵으로 받자고 하고, 수가님은 우선 핸드폰으로 사진을 받고 사정을 해보라고 해서 일단 핸드폰으로 전송을 받았는데,

남의 불안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민등록증 사진을 전송받더니 신분증 속 본인 인물이 훤하다고 때아닌 자랑질(?)을 하신다.

역시 강선수님의 멘탈은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다.....ㅎㄷㄷ

우여곡절 끝에 배표를 받고 부둣가로 내려가니 우리가 오늘 타고 갈 쾌속선 코리아나호가 반긴다.

 

피터팬님이 덕적도에 도착하면 한 사람이 부리나케 달려서 칼국수 7인분 주문하라고 하시고,

결국 그 담당은 지각한 죄로 강선수님이 맡게 되었는데 칼국수를 주문하고 계산까지 한 덕분에 공짜 점심을 잘 먹었다....ㅎㅎ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가는 배는 홀수날 문갑도에 들렀다가 바로 굴업도로 가며,

짝수날은 문갑도를 들른 후 빙돌아서 마지막으로 굴업도에 들르기 때문에 홀수날 굴업도로 가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간 13일에는 거의 100여명 이상되는 백패커들과 함께 밤을 보내야했다.

 

문갑도로 가는 길에 조업중인 작은 어선을 스치듯 지나쳐간다.

 

문갑도 선착장

 

2013년 6월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섬인 굴업도에 다녀온 후 수크령 피어나는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특히나 봄보다 가을이 더 아름답다는 굴업도, 이번에 가기위해 보기드물 정도로 많은 7명의 블벗님들이 뭉쳤다.

왼쪽의 연평산과 오른쪽의 덕물산 정상이 보이면서 굴업도의 아름다움과 마주할 시간이 다가옴에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서인수 전 이장님이 모는 트럭을 선착장에서 탔는데 자리가 부족해서 끼어타다가 보니 붙잡을 곳도 마땅치 않고,

길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아슬아슬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굴업도 가시는 분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을에 도착해서 짐 정리를 하는데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받던 만원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꼭 이 이야기를 알려달라고 하신다.

굴업도의 환경을 가꾸어가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생필품들을 다 완비하였니 그 물건을 사주면 마을주민들과 백패커들이

공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을 하신다.

우리도 그 취지에 공감이 가서 시원한 막걸리를 몇 병 사서 한잔씩 돌려가며 먹는데 안주로 오징어 무침이 나오고 간장게장을 내주신다.

이렇게 장사하시면 오히려 밑질 것 같다....ㅎㅎㅎ

 

굴업도 마을에는 모두 8가구가 있는데 편지함에 8가구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큰말해수욕장과 토끼섬이 보이는 곳에 우선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보니 끊임없이 개머리 해안으로 가는 백패커들이 보였고,  모 산악회에서 8시 20분 배로 인천에서 들어왔는데 인원만 수십명이라고 하고,

그 사람들이 벌써 명당 자리는 다 잡았을 것이라고 수가님이 말씀해 주셨다.

또한, 9시 배로  온 사람들도 먼저 도착해서 개머리 해안에 자리를 잡았을 것 같아서 지레짐작으로 개머리 해안이 만원일 것 같아서,

피터팬님이 명당자리로 찍어 놓으신 이 자리에 앉아서 선발대를 보내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고,

선발대가 개머리 해안에 자리를 못잡으면 되돌아 와서 이 자리에 선발대와 같이 텐트를 칠 작정으로 이 곳에 돗자리를 펴고 점거에 들어갔다.

피터팬님은 조금 쉬시다가 개머리해안에서 샤워하시겠다고 받아온 물통을 선발대가 있는 개머리해안에 가서 텐트칠 곳이 있으면 물을 놓고 오고,

텐트 칠 곳이 없으면 물을 버리고 오시겠다고 하시면서 물통만 들고 가셨는데 나중에 보니 개머리해안 근처에서 물을 쏟아서 빈손으로 되돌아오셨다.

각흘산에서의 한적하고 여유롭던 백패킹을 연상했었는데 이 정도면 거의 돗데기 시장 수준이다.

 

순비기

 

우리가 임시로 잡은 사이트가 해송 밑이라 그늘이 있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길목이라서 무척이나 시원해서

잠이 슬슬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예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1시간 정도 쉬다가 선발대가 자리를 잡았는지 궁금하여 연락을 취하는데 먹통이다.

30분쯤 더 지나서 선발대가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고 자리를 잡았을 것 같은 확신에 합류하기 위해 이 곳을 포기하고 개머리해안으로 다시 출발한다.

개머리해안으로 가기위해 능선에 오라붙자 바람에 일렁이는 수크렁과의 첫 감동적인 대면이 이루어진다.

 

역광속에서 금빛으로 일렁이는 수크렁

 

 

오늘은 민박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그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삼아 능선으로 올랐을 것이다.

 

선발대에 비해 1시간 30분정도 늦었지만 멋진 굴업도의 풍광에 취해 여기저기 막 그냥~~~사진을 담아가며 천천히 움직인다.

 

 

수크렁이 조금 만 자라서 키가 컸더라면 더 멋졌을 것 같았다.

 

역시 오늘의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수크렁이다.

그러나 조금 더 지나면 그 주인공은 억새가 물려받을 것이다.

 

추억을 담는 사람들

 

눈부신 녹색과 금빛 물결이다.

그러나 조금 더 있으면 녹색은 없어지고 모두 누런색으로 변할 것이다.

수크렁이 아름다운 시기를 잘 맞춰 온 것 같다.

 

수크렁 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초원지대에 금방방이로 도배를 해 놓았다.

가을 굴업도의 그 아름다움은 금값에 견주어도 조금도 뒤지지 않을 듯 하다.

 

마침 양산을 든 사람이 있어서 멋진 모델이 되어 주었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유행가 가사가 입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한 풍경이다.

 

 

 

개머리 해안이 지닌 곡선의 미

 

환영을 하기위한 꽃다발인지, 아니면 이별을 아쉬어하는 꽃다발인지~~~ㅎㅎ

 

굴업도 개머리해안은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이다.

강한 바람탓에 연을 날리는 아이들이 재미나게 놀고 있어서 한참이나 구경을 해본다.

 

좋은 날씨라서 혹시나 오여사를 영접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는데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끝이났다.

 

 

일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몸짓이 재미 있다.

 

 

아이들은 일몰이 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자기들 놀이에 푹 빠져있다.

역시나 아이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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