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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주금산 백패킹(2014.08.09-08.10)

 

주금산 백패킹

1. 일       시 : 2014.08.09(토)-08.10(일)

2. 산행코스 : 몽골문화촌 - 비금계곡 합수점 - 2코스 - 헬기장(1박) - 주금산 정상 - 몽골문화촌

3. 동       행 :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4. 사진장비 : 니콘 D7000 + 16-85VR

5. 후      기 : 원래는 백패킹을 가려고 했는데 주말이 다 되어가도록 일정이 잡히지 않아서 백패킹을 포기하고

                   근교에서 계곡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솔맨님의 긴급제안으로 주금산 백패킹을 따라 나선다.

                   다른 분들은 주금산에서 백패킹 경험이 있지만 나는 주금산이 처음이고 거문도 갔다 온 이래 5개월만의 백패킹이라서 

                   약간의 기대감과 흥분이 되어 설레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배낭의 짐을 다 꾸려놓은 후 잠을 청했는데 잠을 살짝 설쳤다.

 

                   토요일 11시에 청량리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5분전에 도착해서 산여인님께 문자를 넣으니 알았다는 짧은 문자로 답신이 온다.

                   그리고는 11시 조금 늦은 시간에 몽몽님 혼자 썰렁하니 도착해서 인사 나누고 다시 몽몽님 아파트로 가서 산여인님을 픽업하고,  

                   몽몽님 아파트로 가서 산여인님을 픽업해서 간다. 주금산 헬기장에 너무 일찍 도착할까봐서 산여인님이 이렇게 작전을 세운거란다.

 

                   주금산으로 가는 길에 유명하다는 고향국수에 들러서 비빔국수 곱배기로 배를 두둑히 채운 후 막히는 길을 뚫고 몽골문화촌 주차장에 도착하니

                   만차여서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주차장을 막아놓았다.

                   주차 안내원이 알려준 곳에 간신히 주차를 한 후 우리의 목표지점인 헬기장에 오후 5시쯤 도착하도록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막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3인방 속에 어찌하다 보니 끼어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다들 천천히 걸어가니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이정목이 이 곳이 다산길 10코스임을 알려준다.

 

계곡으로 상당히 올라온 지점인데도 군데군데 사람들이 보인다.

 

숲은 더욱 깊어져 가고 우리는 그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점차 마음까지 녹색물감으로 물들어가는 듯 싶다.

 

오후 시간이어서 그런지 햇살이 조금씩 더 순해지기 시작한다.

 

2코스로 오르는 길은 조망도 별루고 볼 만한 것들이 없어지 그런지 이런 착한 길이 마음에 와 닿는다.

 

걷기 좋은 착한 길에서 한장(photo by 산여인님)

 

하늘을 배경으로 누리장나무를 담아본다.

 

조망이 약간 트이는 멋진 소나무가 있는 포토존에서.. (photo by 산여인님)

 

오늘 하루 묵어갈 헬기장에 드디어 도착한다.

 

텐트를 칠 적당한 곳을 정해서 슬슬 작업을 시작하는데 다른 분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헬기장이 어수선한 시장바닥으로 변한다.

결국 이 날 모두 12동의 텐트가 하늘 아래 한식구가 되어 밤을 같이 지내게 되었다.

누가 여름 피서를 이런데로 오겠냐며 헬기장에 사람이 없을거라는 우리의 예상은 보기좋게 어긋났다(photo by 산여인님).

 

 

텐트를 다 쳐놓고 주위구경을 하다보니 텐트치기에 여념이 없는 이웃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회색의 산여인님 텐트....40평인지 50평인지 무지 넓다고 자랑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 텐트를 가리키면서 조기서 좁아서 어찌 자냐고?

저 무거운 텐트를 짊어지고 올라오신 몽몽님이 불쌍할 뿐이고.....ㅋㅋ

 

새로 장만하신 모기장

9만 얼마인데 2만 5천원짜리 솔맨님 모기장에 비하면 무척이나 럭셔리하다고....모기며 날벌레가 달라붙지 않아서 정말 좋기는 하더라....ㅎㅎ

 

주금산 최고의 풍경인 독바위에 일몰까지 시간이 남아서 산책삼아 다녀오기로 한다.

 

독바위에서 우리의 아지트인 헬기장을 천마산과 철마산을 배경으로 담아본다.

모두 12동의 텐트가 쳐져 있다.

 

녹색의 내 텐트 앞에 주황색 텐트가 설치되었는데 그 주인은 중년의 부부였는데, 내 코고는 소리 때문에 못 주무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의 남자 주인도 만만치 않아서 오히려 내가 그 분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었다.

그 분의 코골이 소리와 옆집 어느 여인분의 잠꼬대 소리가 스테레오로 들려서 잠을 못이룬다.....아 오늘 텐트 위치 잡는 운은 왜 이리도 없는지......ㅋㅋ

 

 

다른 분들은 집 짓는데 열심인데 집을 다 지으신 몽몽님은 뒷짐지고 주위 풍경과 데이트 중이시다.

 

천마산에서 철마산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S자 산줄기가 역시 시선을 잡아끈다.

 

왼쪽에 빼꼼히 내비친 서리산과 축령산

 

오늘은 구름이 많아서 멋진 일몰은 기대하기 힘들다.

 

팔각정 밑에서 바라본 노을

 

일몰을 구경할 수 없을 것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나마 볼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노을을 배경으로 전속 모델인 몽몽님을 담아본다.

 

이번에는 솔맨님과 몽몽님의 연출 샷을...

 

나이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본다.

 

 

뒷태 전문 사진작가인 산여인님이 보내주신 사진

 

이제 노을도 다 사라져가고...

 

 

 

하지, 우리의 파티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포천쪽 시가지에 불빛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오늘을 위한 만찬으로 솔맨님이 준비하신 벌집허브삼겹살.

일반 삼겹살보다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하니 맛이 좋다

 

강원도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 감자를 산여인님이 준비해주셔서 밥도, 감자도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이 보름 하루전이어서 거의 슈퍼문 수준의 환하고 큰 달을 구경할 수 있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10시쯤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가 얼핏 잠결에 두런 두런 이야기하고 계시던 솔맨님과 몽몽님을 향한 산여인님의 잠 안자는 일갈에 두 분이 강제 해산 당하는 소리를 들었다.

비몽사몽 새벽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고 텐트 밖으로 나오는 시야가 어제보다 더 좋았다.

불암산, 수락산은 물론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불수사도북의 산마루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주금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고 또 봐도 멋진 풍경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리산과 축령산을 다시 구경하고...

 

독바위 바로 전까지 아침 산책에 나서본다.

 

독바위 입구의 산정에 올라서 뒤돌아 우리의 아지트를 구경해본다.

 

아지트로 되돌아 와서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 메뉴는 삼겹살, 수제 소세지, 누룽지탕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블벗님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까지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정상석을 인증하러 나선다.

 

정상석을 인증한 후 되돌아와서 아침을 먹는데 이미 대부분은 철수하신 상태여서

헬기장이 어제에 비해서는 조금은 썰렁해 보였다.

 

재밌는 양반은 독바위 옆의 작은 바위 위에서 벌서고 있는 중.

 

헬기장 풍경

 

불기고개에서 올라 오시는 블벗님들의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능선 저 너머에서 들려온다.

블벗님들이 이제나 저제나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산여인님이 솔맨님 보고 애인인 이선수님을 불러보라고 하니

솔맨님 왈 "오늘은 본처가 있어서 안된다"고 해서 배를 부여잡고 숨넘어 갈 정도로 웃는다.

 

헬기장에서 하산을 준비하면서...(photo by 레테님)

 

이제 계곡에서 놀기위해 하산~~

 

헬기장에서 단체사진을 남긴다.

이처럼 많은 인원은 아마도 100만년만에 처음인듯 하다.

 

계곡에서 자리잡고 즐거운 점심식사판을 벌인다.

산행팀은 묵밥과 비빔밥을 준비해왔고, 비박팀은 전복 라면이 메뉴다.

그렇게 먹은 후 다시 입가심으로 쏘세지와 방울토마토를 구워서 먹는다.

 

내려갈 생각이 없으신 분들을 하산하자고 채근해서 내려오는데 몽골문화촌에 거의 도착할 무렵 소나기가 쏟아진다.

조금만 늦었어도 그 비를 온 몸으로 맞아야 할 뻔했다.

몽몽님이 청량리역에 내려주셔서 편하게 집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집 근처의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비가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진다.

내 여름용 바람막이의 방수능력을 시험해볼 겸 해서 바람막이를 걸치고 비를 온 몸으로 맞고 집까지 걸어 들어간다.

아크테릭스 스쿼미시 후디의의 방수능력은 생활방수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어서 레인코트로서는 사용 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