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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설악산 서북능선(2013.06.30) - 한계령에서 장수대까지

 

 

설악산 서북산행(한계령 - 장수대)

1. 산행일시 : 2013. 06. 30(일),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한계령(09:51) - 한계령삼거리(11:25) - 귀떼기청봉(12:50) - 대승령(16:51) - 장수대(18:11)

3. 산행거리 : 12.5km

4. 머문시간 : 8시간 20분(탁족 및 휴식시간 포함)

5. 산행동행 : 혼자

6.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07:39) - 한계령,      올때 - 장수대(18:35) - 원통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7. 산행후기 : 털진달래가 만개한 때에 초행인 서북능선을 가고 싶었는데 어찌 어찌하다가 늦어져서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었는데 해야 할 숙제를 안한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어서

                    올해들어 가장 덥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서북능선에 도전해본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부지런을 떨면서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더니 표가 매진이란다. 

표를 예매하면 꼭 늦잠을 자는 징크스가 있어서 예매를 잘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겨버려서 예매를 하지 않았더니 낭패다.

할 수 없이 7시 39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데 장수대에서 동서울터미널로 오는 마지막 버스가 장수대 탐방센터에 18시 35분에 지나니

한계령에서 장수대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8시간 35분 정도라서 사진을 담지않고 부지런히 걸으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계령에서 출발할 때는 해가 반짝 반짝거려서 무척이나 뜨거웠다.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는데 숲 그늘도 별로 없는 서북능선을 하필 이 날로 잡았으니 오늘 고생길이 훤하다.

 

경건한 마음으로 위령비를 지난다.

 

하늘은 맑고 흰구름은 두둥실 떠다니니 선계에 발을 들여놓은 기분도 살짝 든다.

 

 

출발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웃옷이 땀에 적셔서 몸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10:51분...출발한지 한시간 동안 줄곧 된비알을 올랐다.

이제 한동안은 이런 걷기 편한 길이 이어질 것이다.

 

착한 길을 잠깐 걷다가 한계령 삼거리 바로 밑에서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른다.

항상 이 길을 오르며 힘들어서 뒤돌아보면서 설악의 경치를 감상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생각이든다.

 

 

 

이 곳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가야할 귀떼기청봉이 눈에 들어온다.

 

11시 25분 한계령 삼거리 도착

한계령 출발한지 1시간 34분만에 도착했으니 오늘 컨디션은 괜찮은 듯 싶다.

 

작년 태풍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드디어 귀떼기청봉으로 가는 너덜길에 들어선다.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이정목을 따라 가야 제대로 갈 수 있어서 너덜길을 조심하며 걷는다.

 

 

내설악의 속살인 용아와 공룡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동안 설악의 비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귀떼기청봉이라 생각해서 별거 아닌 듯 하여 쉬엄쉬엄 올랐다.

그랬더니 거기가 귀떼기청봉이 아니었고 그 이후에도 한참이나 더 올라서야 귀떼기청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대청봉까지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한번 설악의 비경을 감상해 보고..

 

설악조팝나무

 

지대가 높은 만큼 고사목들이 군데군데 눈길을 잡아끈다.

 

 

아직도 저렇게나 많이 가야 귀떼기청봉에 도착할 수 있는데 언제 가려는지

이쯤에서 체력이 거의 방전된 느낌이었다.

 

12:50.....한계령 출발한지 3시간만에 귀떼기청봉에 도착했다. 

겨우 겨우 도착한 귀떼기청봉에서 그래도 인증사진은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셀카를 담았다.


대승령까지 6km가 무지 길어서 10km쯤 남았다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는 

산여인님의 말이 생각나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진행한다.

 

잠깐동안 하산했더니 이렇게나 많이 내려왔다.

확실히 하산하는게 오름보다 편하긴 하다...ㅎㅎ

 

낙석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아예 그물옷을 입혀놓았다.

 

이 곳 1,443m봉은 야생화들이 많은 봉우리였다.

무슨 꼬마자동차도 아닌데 바람꽃을 보니 없던 기운이 불쑥 샘솟는다.....ㅎㅎ

 

서북능선 중에서 이 곳의 풍경이 아기자기한게 제일 마음에 든다.

 

 

계단을 몇 개나 오르내렸는지 모른다.

체력은 고갈되고 하산해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슬슬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산시간에 대한 구애에서 벗어난다.....ㅋㅋ

 

 

이렇게 더운 날에는 적당히 걷다가 계곡에서 발담그며 노는게 최고인데

뭔 일로 이리 생고생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ㅎㅎ

 

저 까마득히 먼 곳이 귀떼기청봉이니 징하게도 많이 걸어왔는데 오늘 걸어야 할 길의 반도 못왔으니

언제 산행을 끝마치게 될런지 걱정이 된다.

 

이쯤에서 막차 타는 시간에 하산을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원통으로 갈까 아니면 속초로 가서 버스를 타야 편할까? 궁리를 했다.

정말 가능한 사진을 덜담고 열심히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원래 생각했던 시간에 맞춰서 하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또 계단 나와주시니

입에서 자동으로 욕~나와주시고....ㅎㅎ

 

이정목이 대승령이 1.8km남았음을 알려주는데 그 바로 옆의 또 다른 이정목에는 대승령이 2.2km남았다고 한다.

어떤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국립공단 직원들은 금지구역을 열심히 순찰해서 딱지 끊는데만 몰두할께 아니라 본인들이 해야할 일은 우선적으로 해주고 나서 다른 일을 했으면한다.

이 코스의 거리표시는 도대체 신뢰도가 빵점이다......한계령에서 장수대까지 거리 표시가 제각각이다.

 

대승령 2.8km 남았다는 이정목 부근부터는 숲길이 순해지고 착해진다.

그래서 제법 속도를 낼 수 있었고, 덩달아 몸도 가볍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6시 반까지 장수대에 도착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부터는 간신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4시 51분 대승령 도착......여기까지 오는데 정확히 7시간이 소요되었다.

앞으로 2.7km만 하산하면 되는데 1시간 30분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천천히 내려오면 될 듯 싶었다.

 

이곳은 대승폭포 전망대지만 대승폭포보다는 왠지 멋진 소나무들에 더 눈길이 간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여기서도 인증샷을 담아본다.

 

수직 계단 전까지는 착한 오솔길을 잠깐이나마 걸을 수 있었다.

 

계속되는 수직계단을 풀린 다리를 질질 끌고 한발 한발 조심하며 내림한다.

 

장수탐방지원센터가 저기 멀리 보이는데 왜 이리도 반가운지???

 

6시 11분에 도착한 장수대탐방지원센터

버스 올 시간이 남아서 화장실에서 대충 세면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정류장에 가서 6시 45분쯤 도착한 버스를 타고 원통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한다.

어떤 분들은 자리가 없어서 몇 분은 다음 차를 타야만 했고, 꽉막힌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이용해서 서울에 도착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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