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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선자령 눈꽃 산행

 

선자령 눈꽃산행

1. 산행일시 : 2011. 12. 4(일),  날씨 : 흐림 후 차츰 맑아짐

2. 산행코스 : 대관령 휴게소 - 양떼목장, 국사성황당 표지판 - 전망대 - 선자령 - 국사성황당 표지판

3. 산행거리 : 12.5km

4. 머문시간 : 약 7시간

5. 산행동행 : 레테님, 이선수님

6. 산행후기 : 원없이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눈꽃과 매서운 칼바람을 맞이하고 왔음.

 

선자령 거닐다 온 궤적

양떼목장으로 해서 오르려 했으나 길이 나 있지 않아서 다시 빽해서 선자령으로 오름

 

 

처음 산행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하늘이 이처럼 우중충했고, 간혹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한두곳 비추기 시작하였음.

 

양떼목장으로 올라가는 길

 

양떼목장 철책에 도착해서 사진 몇장담고, 길이 나 있지 않아서 다시 뒤로돌아간다.

전날 산행하신 분들은 이쪽으로 해서 올라갔다고 했는데 우리가 간 일요일에는 길이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

 

앞서 올라가시던 분들도 다시 되돌아 나온다.

눈이 하도 많이 와서 뒤로 넘어져도 다칠 것 같지 않아서 뒤로 자빠져 사진 담아달라고 졸랐다....(이선수님 사진) 

 

 

국사성황당 입구에서 선자령으로 다시 오른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의 풍경들을 한없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긴다.

 

오늘 정말 모처럼 대박인 날씨이다.

하늘은 파랗고, 그렇게 춥지 않으며, 전날 내린 눈은 엄청난 눈꽃을 보여준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일으켜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이 쏟아지면, 마치 금방이라도 눈이 내리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 선자령은 지금 진정한  눈의 나라입니다.

 

선자령의 장관을 놓치지 않으려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길이 좁아서 여간 괴롭지 않아서

겨울 선자령은 이번으로 졸업하려고 하는데, 선자령의 설경은 쉽게 잊혀질만한 풍경이 아닙니다.

 

너무 파란하늘이 촌스럽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투명하고 아름다워서 유치함은 잠시 생각하지 않고 마냥 감상에 빠진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눈꽃들이 정말 보석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반짝인다.

 

한사람이 걷기에 딱 맞을 정도로 좁은 길을 앞사람 따라 졸졸 가다가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서서 몸을 비틀어서 내주어야 한다.

그래서 산행하면서 선자령에 도착하는 시간이 생각외로 많이 걸렸다.

 

드디어 선자령의 바람개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저 거대한 초원위의 바람개비들을 구경하러 온 것이다.

 

저 위 포토존에 이선수님이 벌써 찜해놓고 우리가 도착하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신다.

 

선자령 취재를 나왔는지 헬기도 한바퀴 선회하고는 이내 사라져 버린다.

 

드디어 선자령의 중간지점쯤인 전망대에 도착해서 강릉시와 경포대를 구경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장소를 잡아서 살림살이를 펼쳐놓는다.

메뉴는 어묵과 떡국과 만두.....추위속에 호호 불며 먹는 맛은 않먹어 본 사람은 얼마나 맛나는지를 알지 못한다.

 

점심을 거하게 먹은 후 이제 정상으로 향한다.

이쪽은 선자령에서 바람이 가장 세게 부는 지역이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쌓인 눈들이 모래알처럼 바람에 이리 저리 흩어져간다.

눈 표면위에 안개처럼 보이는 것들이 눈 알갱이들이다. 마치 블리자드와 같은 느낌이다.

 

소백의 능선이 아름다운 것은 이처럼 길게 늘어선 사람의 행렬이 있기 때문인데

이곳 선자령에서 이런 행렬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거대한 초원을 지배하는 바람개비들이 바람의 세기에 따라 큰 소리와 작은소리를 내어가면서 돌아가고 있다.

 

눈이 바람에 따라서 흐르는 모습을 포착하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된다.

동영상으로 촬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확 트인 곳에서 만나는 설경은 그야말로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오늘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이 곳의 설경속에 푹 빠진 사람들의 행렬 모습이다.

 

한발자국만 눈이 뭉쳐진 길 옆으로 벗어나면 무릎까지 푹푹 빠져서 여간 체력소모가 많은 게 아니다.

힘들게 정상 부근에 도착하면서 느낀 소감이 저 곳이 세상의 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잠시 숨을 돌려 뒤돌아 봐준다.

 

저 곳은 매봉으로 가는 길 옆의 바람개비들..

정상석 인증(레테님 사진)하고..

 

 

정상에서 바라본 속초시내

 

매봉까지 가 볼까?

 

아직도 선자령으로 오르는 행렬은 계속 이어진다.

 

이제 하산..

 

하산하는데 부는 바람은 오를때 불던 바람과는 차원이 다르다.

옷을 입거나 버프를 착용해야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내려왔더니 여기서 지옥의 맛을 쬐끔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날도 서서히 저물어 가면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아침과 낮 동안 사람에 시달린 선자령도 이제는 고요속에 묻혀 휴식에 들어갈 때인가 보다.

 

하산하는데 휘날리는 눈 알갱이들을 잡으려고 눈 위에 엎드려 사진을 담는 정열의 진사님을 만난다.

 

흐르는 눈 알갱이들이 이번에는 조금 사진에 담겼다.

 

오늘 원없이 이쁜 눈꽃들을 눈에 담고, 가슴에 묻고 가는데

다음번 눈꽃산행이 이만큼 되지 않으면 많이 실망할 듯 싶다.....이 것으로 올해 눈꽃산행을 마무리해도 될 듯 싶다.

 

이제는 빛 속에 붉은 기운이 보인다....노을이 지나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럴듯한 눈사람이 있어 담아본다.

 

점심을 든든히 먹어서 인지 저녁 생각이 그렇게 나지 않지만 그래도 차를 타고 가다보면 배가 고플 것 같아서

미리 검색해둔 인근의 맛집인 가시머리식당으로 간다.

메뉴는 꿩만두국과

 

메밀국수....맛도, 분량도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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