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산행기

소백산 심설산행

 

소백산 심설산행

1. 산행일시 : 2011.12.10(토) 날씨: 눈이 온후 맑았다가 다시 흐려짐

2. 산행코스 : 희방폭포 - 희방사 - 연화봉 - 비로봉 - 비로사 - 삼가리

3. 산행거리 : 약 14km

4. 머문시간 : 7시간 20분

5. 산행동행 : 레테님, 샷마스타님, 이선수님, 강선수님, 가을향기님, 솔맨님, 산여인님, 몽몽님, 양이레님, 펭귄

6. 산행후기 : 선자령에 이어 두번째로 심설산행에 나선다. 소백산 부근에 닿을때까지 차안에서는 눈이 있네, 없네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데...

                    풍기 근방에서 소백산 능선을 보니 햇빛을 흰눈이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에 차안에서 일순간 탄성이 인다.

                    푸른 하늘에 흰 능선을 보니 마음이 급해지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희방사 앞 매표소에 도착하니 눈발이 사정없이 날린다.

                    지난주 선자령에서의 끝내주는 날씨를 기대했는데 그 기대감이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소백산 걸은 흔적

 

산행 들머리인 희방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눈발이 심하게 날린다.

날씨가 쌀쌀하니 눈이 쌓여 있지않아도 스패츠를 차고 산행에 나선다.

 

이번 소백산 산행에는 여지껏 블방 산행중 가장 많은 인원인 10명의 블벗님들이 모여 산행에 나섰다.

 

그러나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일부는 희방사로 바로 가고, 일부는 희방폭포로 나뉘어서 간다.

 

나는 당근 희방폭포를 보기위해 이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겨울인데도 수량이 적지않아서 물소리도 우렁차게 떨어진다.

 

희방사로 오르는 계단이 낙석의 위험으로 인해 우회해서 다시 생겼다.

그 계단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한장 담아보았다.

 

요 구름다리가 새로 생겨났는데 작고 좁아서 그런지 건너가는 동안 제법 두근두근 거릴 정도로 스릴감이 있었다.

 

나목들 뒤로 희방사가 어른거린다.

이 곳까지 오려면 희방사역에서 내려서 4-50분간 희방옛길을 따라 올라야 하는데

이번에는 산행을 희방주차장에서 한 덕분에 너무 쉽게 희방사에 도착한 느낌이다.

햇살이 잠깐 비출때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담아본다.

 

희방사 대웅보전

 

이번에도 희방사의 풍경을 담아본다.

풍경에 담긴 문양을 담기에 70mm로는 너무 부족했다.

 

이제 희방사에서 시작하면 제일 힘든 코스인 희방 깔닥고개를 향해 간다.

 

가장 힘든 오르막....그러나 연꽃모양 철계단의 아름다움에 조금은 힘듦이 줄어든다.

 

어느정도 오르니 이번에는 눈이 멈추고 파란하늘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마저도 잠시 잠깐동안이었다.

 

눈 속에 쌓여있는 풀들......지금은 누렇지만 내년 봄에는 파란 잎으로 다시 옷을 갈아입게 될 것이다.

 

굵은 가지 위에도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 모습에 여성 블벗님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기관총 마냥 계속 흘러나온다.

 

방금전 내린 눈으로 잔가지에도 눈꽃이 예쁘게 피어났다.

 

눈속에 빼꼼히 나온 아이들도 담아본다.

 

잠시 동안 파란 하늘이 열려서 잽싸게 여러장 담아보는데 요기서 담은 사진 몇장이 이번 소백산 산행 사진중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다.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 치다가도 일순 파란하늘이 잠시 동안 다시 열렸다.

오늘 정말 눈, 흐린 날씨, 파란하늘이 있는 스펙타클한 날씨다.

 

 

가끔은 하늘이 열려 파란색이 있었지만

산행내내 흑과 백....단지 두가지 색만 존재하는 소백산이었다.

 

위의 사진을 담고 몇걸음 움직였을 뿐인데 그새 또다시 하늘이 열렸다.

 

군데군데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내려선다

 

 

 

제1연화봉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연화봉과 천문대가 보이는 위치인데 구름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요기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는데 자리가 펴져도 추위때문에 다들 앉지를 않고 일어서서 서성거린다.

 

거세게 불어대는 바람에 가지위에는 눈꽃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없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구름이 사라져서 천문대의 실루엣이나마 살짝 보인다.

 

바람이 약한 곳에는 이렇게 눈꽃이 남아 있기도 했다.

 

우리가 가야할 곳 비로봉이 저기 멀리서 하얀 손을 흔들어 주는 것 같았다.

 

연화봉과 천문대 능선이 선명하게 보일 때도 있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비로봉까지 쉬지 않고 쭉 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제 진짜 소백의 칼바람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소백의 바람에 비해 지난주 선자령에서 만난 바람은 시원한 정도였다.

이렇게 강한 칼바람은 처음이었다.

 

소백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이쪽 능선인데 흐려서 깨끗하게 보이질 않는다.

앞선 일행들은 추워서 그런지 뒷 꽁무늬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쉬엄쉬엄 가면서 소백의 풍경들은 담아본다.

간혹 눈길에 바람으로 인해 새로운 눈들이 덮여져 눈길이 끊어지곤 한다.

어찌보면 심설산행의 위험이 이런게 아닐까?

 

 

비로봉 근처에 도착하면서 가장 세찬 바람을 만난다.

뒤이어 도착하니 앞에 간 일행은 추위로 인해 바로 하산을 했는지 자취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인증을 하고는 나도 바로 삼가리로 내려선다.

항상 붐볐던 정상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이제 서서히 날이 저물어간다.

역시 우리의 산행은 날이 저물어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