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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산행

[100대명산 - 60] 가야산 산행

 

 

가야산 만물상 산행

1. 산행일시 : 2011.08.28(일), 날씨 : 대체로 맑음(때때로 흐림)

2. 산행코스 : 백운동매표소 - 만물상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서성재 - 백운동매표소

3. 산행거리 : 8.6km

4. 머문시간 : 7시간 10분

5. 산행동행 : 레테님, 이선수님, 강선수님,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펭귄

6. 산행후기 : 왠지모르게 겨울에 가야만 할 것 같았던 가야산을 햇살이 쨍쨍한 날 찾게 되었다. 주차장에 들어서서 차에 내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정말 산행을

                    집어치우고, 계곡에서 놀다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그러나 작년에 개방된 만물상 코스도 놓칠 수 없기에 산행을 하기로 한다.

                    산행 시작후 계속된 오름이라서 더운날씨에 옷을 흠뻑 적실만큼 땀이 비오듯 하고 몹시 힘이든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멋진 암릉군이 나타나니 언제 힘들었냐는 듯 기운이 샘솟기 시작한다. 만물상의 멋진 기암들과 미인송들을 정신없이

                    사진에 담다보니 예정보다 늦게 서성재에 도착하여 재빨리 점심을 먹고나서 산여인님과 동행하며 정상까지 가고, 나머지 팀들은 하산한다.

 

                    칠불봉과 우두봉의 장관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데 운해로 인해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상왕봉 바로 밑의 초원지대에서 물매화를 찾아봤으나 찾지못하고, 시간이 지체되어 정상석 몇 장을 담고 바로 철수한다.

                    하산하는 내내 산여인님이 앞장서는데 무슨 축지법을 쓰는듯 살포시 날아다닌다. 처음 얼마동안은 열심히 뒤따라 갔으나,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냥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렇게 매표소에 도착하니 벌써 동동주에 파전에 도토리묵 등 한상 잘 차려 드시고 거나하게 계신분들이

                    있어서 그 사이에 동동주 두잔 얻어마시고, 어묵과 파전으로 대충 떼운 후 바로 귀경길을 서두른다.

 

                    나름 저녁도 걸러가면서 서두른다고 했는데 고속도로가 엄청 막혀서 귀경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휴게소에 들르니 잔치국수 나오는

                    데만 2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다시 차를 돌려 서울로 올라온다. 결국 성주를 지나다가 산 참외를 옷에 쓱쓱 문질러 껍질체 먹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야 했다. 사당역에 11시 23분쯤 도착해서 11시 30분 막차를 이용해 서울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를 했는데 결국 월요일

                    아침일찍 귀가한 셈이 되었다....ㅎㅎ

 

가야산 걸은 흔적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혹시 길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안내도를 한장 담았다.

 

가야산 입구에 위치한 야생화 식물원....야생화를 좋아하지만 웬지 식물원의 야생화를 돈을 써가면서까지 구경하고 싶은 맘은 없다.

야생화는 말 그대로 야생에 있을 때 더 빛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니까...ㅎㅎ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올려다 본 하늘이 맑다.

서성재 도착하기까지는 약간 흐려주어도 좋을텐데..

 

만물상으로 오르는 들머리

 

들머리 시작하자 마자 급격한 오름이 우리 일행을 맞이해 준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계속된 오르막이어서 아주 죽을 맛이었다.

 

어느 정도 오르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오른 백운동

 

바위엔 어김없이 미인송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불사가 한창인 사찰이 보이는데, 가야산 정상에서 해인사로 내려가면 그 때도 입장료를 낸다고 한다.

그런 돈으로 저리 불사를 일으키는가 보다.

요새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 교회도 그렇고, 일부 사찰도 그렇고...제 정신이 아닌 듯 싶다.

 

아름다운 암릉들....그러나 기대보다는 못하다.

만물상이라고 해서 릿지를 해야 하는 구간이 있는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바위 옆쪽으로 걷는 길들이었다.

 

 

 

멋진 바위 하나 차지하고서 쉬어가는 산나그네의 모습이 그럴듯하다.

 

서성재는 운해에 가려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풍경소리님이 가끔은 뒤돌아 보라고 하셨는데 이 장면으로 그 이유를 알겠더라...

 

계속되는 오르막

 

제일 좋아하는 소나무..

 

계속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체력소모가 심했는 듯 얼마 가진 않았는데도 모두다 배가 고프다고 한다.

강선수님이 과일을 풀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강선수님 점심까지도 홀랑 먹게 되었다.

강선수님 김밥이 오늘 최고의 인기품목이었다.

 

멋진 기암들도 좀 담고,

 

 

가끔은 뒤돌아 보기도 하고,

 

열심히 만물상의 모습을 담는다.

 

 

 

 

소나무 3형제

 

기기묘묘한 바위

 

 

 

 

 

벌써 선두로 가신 분들은 저 곳에서 쉬시고 계신다.

 

그래도 나는 만물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음한다.

 

 

 

이 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닌가 한다.

 

 

 

 

 

 

 

 

 

 

산여인님이 발명하신 점박이구름병아리난초

 

 

 

서성재 못미쳐 점심 식사를 한다. 

점심을 먹고 세팀으로 나눈다.

정상탈환팀, 알탕파, 놀멍쉬멍파..

 

 

 

가야산에 다른 분들은 이미 와봤기에 미련없이 하산하고,

처음인 나는 정상석을 담아야 하기에 길을 재촉하는데 온통 버섯에 뒤덮인 신기한 나무를 만난다.

 

칠불봉으로 가는 길은 처음에는 걷기좋은 길이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듯이 가파른 계단이 연이어 나온다.

칠불봉은 쉽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듯 싶었다.

 

 

 

바위에 핀 산오이풀 한송이

 

 

 

가야산은 만물상보다는 정상쪽의 경치가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마치 산을 집어삼킬듯 멋진 운해의 파도가 휘몰아친다.

 

 

드디어 칠불봉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곳이 정상이라는 사람도 있고, 상왕봉이 정상이라는 설도 있어서 빨리 정리가 되어야겠다.

 

바위 위에 핀 쑥부쟁이가 한껏 멋들진 철이 요즘인 것 같다.

 

네귀쓴풀도 볼 수 있었다....요즘 자주 만나는 꽃이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그저그런 야생화이지만

렌즈를 통해 보는 산오이풀은 굉장히 화려한 꽃이다.

 

상왕봉 바로 밑에서 만난 한라송이풀

이젠 가야송이풀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우두봉이 1430m이고, 칠불봉이 1433m라고 적혀 있으니 칠불봉이 30m가 더 높은 셈이다.

그러나 가야산 정상을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인해 칠불봉의 높이에 신뢰성이 베어 있지 못한 듯 싶다.

 

우두봉 정상의 모습

 

빨리 저녁을 먹고 귀경하기 위해 하산을 서두르는데 도저히 산여인님 뒤를 따라갈 수 없었다.

오르막만 잘 가시는게 아니라 내리막도 거침없이 잘 걸으신다.

전생에 축지법을 잘 쓰는 도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는 날이 흐려서 햇살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어느 순간 잠시 햇살이 있어서 숲길을 담는다.

 

7시간이 조금 지나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되돌아 온다.

몇 시간 후에는 집에 도착할 것이고, 또 몇시간 후에는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앞에 수련꽃 한송이가 올라와서 꽃송이의 반영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