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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지리산(2011.01.22)

 

지리산 심설산행

1. 산행일시 : 2011.01.22(토), 날씨 맑음

2. 산행코스 : 백무동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법계사 - 중산리

3. 산행거리 : 약 14km

4. 산행동행 : 샘터님

5. 머문시간 : 약 10시간

6. 산행후기 : 백무동에 내려 산행준비를 마치고 하늘의 별을 좀 구경하다가 탐방센터로 천천히 오르니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않아서 땀이 나려고 몸이 조금

                    덥혀진다. 그런데 탐방센타에 도착하니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나서 자세히 들어보니 통제란다. 구제역으로 인해 백무동에서 오르는 등로가 마침

                    오늘 아침부터 통제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어이없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었다. 국립공원관리소 홈피에 어제 오후에 올렸다고 하니 지금

                    지리산 산행을 위해 온 사람들은 공지사항을 못 봤을 것이고, 이쪽에 가축을 키우는 농장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중산리쪽은 통제가 안된다고

                    그리로 가라고 한다. 그럼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싶었다. 국립공원직원과 산꾼들이 1시간 여를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산행허가를 얻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몸이 식은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힘이 더 드는 것 같다.

                 

                    장터목 산장이 가까워올수록 바람이 세차더니 아침을 해결하고 제석봉으로 오르는데 바람 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없는 곳은 따뜻한 천국이지만, 바람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곳은 바로 지옥이었다. 카메라 LCD모니터에 입김이 살짝만 스쳐도 바로 얼어

                    붙고, 장갑을 불과 몇 초만 벗으면 얼얼할 정도로 추웠다. 사진 담는 것도 귀찮을 정도이고 그저 바람막기에 급급해했다.

                    그러나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천왕봉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인지 모처럼 한가해서 정상석 독사진을

                    담을 수  있었고, 중산리로 하산하는데 이 쪽은 완연한 봄날씨였다. 눈이 녹고,흙먼지만 폴폴날리는 구간이 많아서 백무동과 중산리가 참으로

                    비교되었다. 천국과 지옥을 한 곳에서 경험한 흔치 않은 산행이었다.

 

 

지리산에 눈이 많이 온 것은 알았지만, 며칠사이에 오지 않아서 눈꽃이나 상고대를 기대하지 않았다.

볼 것이 별로 없을 거라는 예상은 하고 왔는데 뜻 밖에도 오늘은 운해가 대박이었다.

 

 

들어설 틈이 없이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장터목 산장 취사장에서 용케 한 자리를 얻어 어묵과 라면을 먹기위해 물을 끓이는데 발이 시려워서 동동거린다.

아침을 먹은 후에는 몸이 어느 정도 녹아서 커피 한잔까지 마시는 여유를 부려볼 수 있었다.

제석봉으로 가기 전에 인증사진 한 장을 남기려는데 백무동에서 장터목산장까지 온 것과는 사뭇 다르게 바람소리가 매우 거세게 들린다.

 

제석봉 풍경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렵고, 입김이 닿는 즉시 카메라 lcd창에 얼어붙고, 안경에도 김이 서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손은 장갑에서 빼는 순간 금방 얼어붙을 듯 해서 사진 담는 것도 귀찮아질 정도였다.

샷님이 사진담듯이 한 손으로 똑딱 똑딱거리면서 풍경사진을 대충 담아본다.

 

 

 

 

 

 

 

구름의 향연을 파노라마로 담아본다.(클릭~~)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

 

전망대에서 장터목 산장 방향으로 한 장 더..

 

눈 속에 마주한 수리취와 이름모를 야생화

 

바위와 나무와 푸른하늘의 조화로움이 참 아름답다.

 

지리산의 푸른 하늘이 마냥 좋았다.

여태까지 지리산에 온 날 중에서 이날 가장 좋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지리산에서 이렇게 산들이 첩첩히 쌓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묘미에 지리산을 찾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마냥 좋기만한 지리의 하늘

 

바람이 남긴 흔적

 

제대로 된 파란하늘

 

 

조기만 넘으면 정상이 바로 코앞이다.

 

지리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하늘색

 

 

눈에 잠겨서 키가 무척이나 작아진 이정목

 

 

천왕봉과 중봉을 한꺼번에 조망해본다.

 

 

통천문

 

 

 

고사목이 아름다운 이 곳에서 천천히 즐기며 한참을 머문다.

 

 

 

오늘 사진중 가장 마음에 든 사진

 

지리산에 가면 항상 담는 나무들,

 

 

 

이제 곧 정상이다.

 

추위 때문인지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손쉽게 정상 인증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중산리로 내려오는데 이 곳은 바람이 거의 없고,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서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해서 겉옷 하나를 벗고 내려와야 했다.

 

 

 

개선문 인증사진

 

 

 

망바위

설경사진 담느라고 노출을 오버에 두었다가 다시 조정하는 것을 잊어버린채 

계속 사진을 담았는데 배경이 다 날아가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중산리로 하산하는데 힘이 들어서 잠시 쉬어 가는데

이왕이면 제대로 쉬자는 생각에 양말까지 벗고 휴식을 취한다.

 

항상 중산리에 내려오면 이 곳에서 천왕봉을 올려다 보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려온 그 곳을 다시 조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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