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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눈오는 날의 지리산

 

1. 산행일시 : 2009. 12.05(토)

2. 날      : 비온 후 눈

3.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24:00) - 백무동(송계, 03:52)  

                      올때 : 백무동(14:50) - 동서울터미널(19:10)

4. 산행코스 : 백무동(04:14) - 참샘(05:45)- 소지봉(06:14) - 망바위(07:11) - 장터목산장(07:31) - 천왕봉(10:20) - 장터목산장 - 백무동(13:50)

5. 산행시간 : 약 9시간 4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6. 산행후기 : 원래 청계산 종주할 예정이었는데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갑자기 지리산으로 가기로 했다. 작년에 지리산 갔다가

                      폭설을 만끽하고 온 좋은 기억때문이다. 눈이 올 것을 예상하고 올 해 처음으로 고어 옷을 꺼내 입고 아이젠과 모자와 장갑도 챙겨넣고

                      오랫만에 DSLR도 넣으니 배낭이 빵빵해진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35리터 배낭은 조금 모자란 용량인 것 같다.

 

                      동서울에서 24:00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출발 4분전에 도착하여 발권하고 버스에 올라타니 기사분이 표를 걷고 있다.                 

                      지난주에는 출발 2분전에 버스를 탔고, 이번에도 거의 비슷하게 탔다. 넉넉하게 출발했는데도 의외로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다.

                      다음부터는 좀 더 일찍 출발해야 할 것 같다.

 

                      4시간이 약간 넘어서 백무동에 내리니 비가 주룩주룩 소리를 내며 내린다. 무슨 겨울비가 이리도 내리는지...비가 그치기를 10여분 정도

                      기다렸는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버스에서 2팀 정도가 같이 내렸는데 한팀은 먼저 출발했고, 다른 팀은 출발할 기색이 전혀없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서 우비를 꺼내 입고는 혼자서 출발하는데 그래도 속으로는 정상 부근에 가면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출발한다. 900M 정도의 높이에 도달하니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쾌재를 부르며 가는데 함박눈이 아니고 곱게

                      빻은 쌀가루 같은 눈이다. 눈이 잘 뭉쳐지지 않고 휘몰아치는 바람에 환상적인 눈꽃이 피어나기에는 힘든 조건이어서 큰 기대를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장터목 산장에 도착해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려니 먼저 와계신 분들은 버너로 음식을 조리해서 뜨거운 김이 나는 음식을 드시는데  

                      어찌나 맛있게 보이는지 조금 부러웠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가는 길에는 바람이 미친 듯이 휘몰아쳐 바람을 등지고 서야만 겨우 사진을

                      수 있을 정도인데 내리는 눈때문에 사진기에도 물기가 들어갈까봐 걱정이 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 스패츠를 챙겨넣지 않은게 후회가

                      될 정도로 쌓인 눈을 헤집고 다녀야 했다. 아무튼 눈 구경은 실컷 한 행복한 산행이었다.

 

 

빗물의 환영을 받으며 입산..ㄱㄱㅆ...

 

900미터 정도에서 비가 눈으로 슬슬 바뀌어가더니 눈이 제법 쌓여가기 시작한다.

 

내리는 눈이 마냥 반갑다.

작년에도 이랬는네.....'나는 역시 행운아'다 라는 생각이.....

 

야간이라서 그런지 곰을 사용한 표지판은 별루다.

깜깜해서 무서운데 거기다가 곰을 만난다면....

 

이제 힘든 오르막은 거의 다 온 모양이다.

 

걷기좋은 조릿대 숲길

 

오르막을 다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랜턴 불빛을 비추고 촬영.

 

망바위 도착

아직 컴컴해서 망바위를 잘 볼 수 없으므로 하산할 때 구경하기로 한다.

 

눈발이 더 거세어지기 시작한다.

 

달려들 듯한 용나무

 

바람이 거세고 함박눈이 아니라서 눈꽃은 기대하기 어렵다.

 

주목인지 구상나무인지 잘 모르겠지만 거대한 세월의 흔적이다.

 

돌 밑으로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

 

길에 눈이 쌓여 길의 흔적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장터목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제석봉으로 가면서 본격적인 설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상고대...상고대...

 

 

순간 해가 반짝 들어났다가 사라졌다. 

 

 

 

예쁜 설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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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져 드러누운 삶

 

 

제석봉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눈이 더욱 내리기 시작한다.

 

 

 길가를 딱 가로막고 있는 나무도 눈꽃이 피어났다.

 

더욱 많은 눈들이 쌓여 스패츠가 필요할 정도가 되었다.

 

고사목

 

예쁜 설경들....

 

 

눈이 쌓인 곳은 4-50cm 정도

 

통천문에 도착

 

바위에 통천문이라고 씌여 있는 것을 처음본다.

 

 

통천문 위에서 본 풍경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눈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가문비 나무

 

 

 

 

 

 

 

 바위에도 상고대가 피어났다.

 

천왕봉 도착 인증

 

아무도 없는 정상석을 한 동안 독차지한다.

 

얼굴색과 표정은 마치 히말라야 정상에 선 사람같다.

 

 

정상에서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바로 중산리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중산리는 몇 번 갔었던 곳이고, 백무동쪽을 더 구경하고 싶은 생각에 되돌아섰다.

 

올라갈 때 미처 못 본 설경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

 

근사한 망바위 주변의 풍경

 

하산길의 조릿대 숲에는 이미 많은 눈들이 쌓여 있었다.

 

 

 

올라갈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

 

 

올라갈 때 너무 어두워서 그냥 지나친 샘터를 구경한다.

 

몸통은 이끼에 내주고 나무안에는 버섯을 키우게 꼭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이랄까?

 

 

오를때 못 본 하동바위와 출렁다리

 

나무 밑에는 떨어진 감들의 흔적이 즐비하다.

저 연시들이 무지 맛이 있다고 하는데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으면 하나 건질 수 있을까?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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