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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화(제주외)/2008년

금수산에서 만난 꽃들

금수산의 산행은 계곡산행이어서 혹시 많은 꽃들을 만나지 않을까 기대해보았는데

산딸기 이외에는 특별히 눈에 띠는 꽃들이 없었다.

오히려 민가 부근에서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에 등장했던 접시꽃

접시꽃(아욱과)

초여름에 접시 모양의 커다란 꽃이 핀다. 가을에 익는 열매도 동글납작한 접시 모양이며, 붉은색, 분홍색, 흰색 등의 꽃이 핀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어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어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 것 없는 눈 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 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 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금계국

금계국(국화과)

한해 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30-60cmd이며, 잎은 마주나고 겹잎이다. 6-8월에 노란색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 하나씩 핀다. 관상용으로 사용되며,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큰까치수염

큰까치수염(앵초과)

양지쪽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50-100cm 높이의 줄기에는 긴 타원형 잎이 어긋난다. 6-8월에

줄기끝에서 한쪽으로 굽는 총상꽃차례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개망초와 금계국

 

 

원추리

 

 원추리(백합과)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넘나물이라고도 한다. 누런 뿌리가 사방으로 벋으며 타원형으로 굵어지는 덩이뿌리도 있다. 2줄로 마주나는 칼 모양의 잎은 둥글게 휘어진다.

6-8월에 잎 사이에서 가는 곶줄기가 나와 50-100cm 높이로 곧게 자란다.

곶줄기 끝에서 꽃가지가 갈라져 그 끝에 6-8개의 나팔 모양의 짙은 노란색 꽃이 옆을 보고 핀다.

봄에 돋는 어린순을 뜯어 나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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