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날 오름의 테마는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향연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름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따라비오름을 오른다.
따라비오름은 용눈이오름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훨씬 규모가 큰 오름으로 이제는 제법 소문이 나서 번듯한 주차장이 들어서고, 방문객들도 꽤나 많았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네비게이션에도 나와 있지 않아서 힘들게 왔던 기억도 새록 새록 난다.
따라비오름의 능선에 서면 첫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방사탑
철을 잃어버리고 꽃을 피운 영산홍
오늘 가장 거센 제주의 바람을 이 곳 따라비오름에서 맞이한다.
가만히 풍경을 보니 풍력을 생산하는 바람개비들이 보인다.
역시나 이 곳은 바람이 강한 지역이었다.
아끈다랑쉬오름 처럼 빽빽한 억새밭은 아니지만 능선을 걷는 맛이 훌륭하다.
그래서 오름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받고 있는 듯 싶다.
아름다운 능선길을 따라 하얗게 수 놓은 억새들.
최대한 땡겨보았더니 억새들이 더 장관이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금빛 억새와 파란하늘이 내가 보고팠던 풍경이었는데 오늘 만끽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저 두 분의 청탁으로 핸드폰 사진을 담아드린다.
사진으로 담으면 억새의 아름다움이 반 이상은 날라가는 듯 하다.
억새는 직접 눈으로 구경해볼 일이다.
이제 하산길에 접어든다.
따라비오름 사진 몇장을 카톡에 올렸더니 이선수님도 함께 왔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하던데,
나도 그 때의 따라비오름 풍경이 지금보다 더 멋졌던 기억이 난다.
이선수님과 둘이서 씬(?)나게 제주를 헤집고 다니던 기억들이 떠올라 슬며시 입꼬리가 치켜 올라간다.
이 곳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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