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산행기

여수 돌산종주 산행

 

여수 돌산 종주

1. 산행일시 : 2012.03.10(토),   날씨 : 흐렸다가 맑아짐

2. 산행코스 : 돌산대교 - 소미산 - 대미산 - 본산 - 수죽산 - 328봉 - 갈미봉 - 봉황산 - 394봉 - 274봉 - 율림치 - 금오산 - 향일암 - 임포마을

3. 산행거리 : 32km

4. 머문시간 : 15시간

5. 산행동무 : 솔맨님, 풍경소리님, 산여인님

6. 사진장비 : 니콘 D7000 + 16-85vr

7. 산행후기 : 산행을 처음 시작한 후 산행의 재미를 점점 알아가기 시작하면서는 하나의 산으로 만족 못하고, 주위의 산들을 연계해 가기 시작할 무렵

                    여수 돌산이 11시간 정도 걸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여기에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산에 열심히 다닐때라서 체력도 더 괜찮았는데....어찌하다 보니 저질체력이 된 요즘에 돌산종주에 겁없이

                    도전하게 되었다.  그것도 짐승의 저돌적인 체력을 가지신 분들과....

 

                    사실 여수 돌산에는 봄의 전령들인 야생화가 많은 산이다...변산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등등....

                    그래서 돌산 종주시 산행은 적당히 하고 중간에서 탈출하여 이쁜 야생화들하고 놀 생각이었는데, 산행을 하다보니 산행길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솔길이었고 살포시 걷다보니 18Km쯤 되었고, 그제서 포기하기에는 좀 억울하기도 해서 꾸역꾸역 걷다보니 금오산 정상에

                    있게 되었다. 아마도  내 생애 가장 긴 거리에다가,  가장 오랜 동안의 시간이 소요되는 산행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듯 싶다.

 

여수로 가기위해 센트럴 시티에서 만난 솔맨님의 얼굴에는 피곤이 깃든 얼굴이라서 제대로 말도 못 붙일 정도였고,

뒤이어 밝은 얼굴의 몽몽님과 산여인님이 속속 도착하여 24시에 출발하는 여수행 우등고속에 오른다.

2주전에 변산바람꽃을 담기위해 왔었던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시 풍경소리님과 만남을 시작으로 1박 2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풍경소리님은 우리 일행의 편의를 위해 본인 차량을 조금 더 큰 처남의 차와 교체해서 마중나오셨다....정말 끔찍히도 다른 분들을 챙기시는 분이다.

돌산대교 근처의 콩나물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길고 긴 산행에 나선다.

 

아침식사를 하고 문간에 나란히 앉아서 신발끈을 매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고도 부러웠던지 가게 주인분들이 우리들의 나란히 앉은 모습을

사진에 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다른 분은 자기도 산행에 따라 나섰으면 좋겠다고 한다......ㅎㅎ

돌산대교를 건너와서 이 사진을 담고, 돌산공원으로 가서 차량을 주차시키고 짐을 가볍게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들꽃처럼님......산행하면서 먹으라고 피로회복제도 잊지않고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야생화보다는 풍경사진 위주로 담기위해 새로 구입한 16-85vr 렌즈를 가지고 갔는데 어두운 렌즈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야경을 담기위해 ISO를 많이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사진을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연일 밤샘작업으로 피로에 지치셨다는 솔맨님,

감기 몸살로 심하게 앓으셔서 오늘 산행이 힘들 것 같다는 산여인님,

막상 산행이 시작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앞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죽으라고 뒤쫒아 가면 또다시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하고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서 뒤쳐지곤 했는데 그 때마다 풍경소리님이 앞에서 기다려 주셨다.

 

여수 돌산 종주길은 비교적 외길로 임도와 만났을 때만 들머리를 잘 찾으면 알바하지 않고도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오늘 산행하면서 속으로는 은근히 일출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서 햇님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파르스름한 아이들을 만났는데 풍경소리님이 보리싹이라고 알려주시면서 이 놈들을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무척 맛나다고 일러주신다.

 

여수에서 첫번째로 만난 동백꽃.....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첫번째 만남이니 기억하고자 사진을 올린다.

 

어느덧 굴전마을에 도착해서 풍경소리님께 일출 포인트를 알려달라고 해서 살짝 컨닝할 수 있었다.

나중에 일출사진을 위해 여수여행을 다시 해보고 싶다.

그 때는 무술목과 이 곳 굴전마을과 소호 요트경기장의 일출을 담고 싶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문을 닫은 한려파크는 현재 캠핑장으로 운영되는지 텐트 두동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곳에서 다시 동백꽃을 만났다.

텐트친 모습을 보고 솔맨님과 산여인님의 마음은 아마도 텐트에 가 계셨을 것 같다.

 

저 만치 앞서가다가도 내가 뒤처지면 따라오기를 기다리는 풍경소리님 덕분에 조금은 덜 힘들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중 남도 여행시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것 중에 하나가

붉은 황토였었다는 어느 학생의 말이 불현듯 이 풍경을 보고서는 생각이 났다.

 

청명한 대나무 숲도 지난다.....아직까지는 무척이나 상쾌한 오솔길의 연속이다.

 

풍경소리님으로 부터 받은 사진

 

앞에서 갑자기 함성이 들리는데 따라가 보니 구름들 사이로 빛내림이 바다 부분 부분을 빛내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경이롭다.

 

 

무술목으로 내림하는 곳에서 만난 제비꽃...이 날 오로지 이 한 개체만 만날 수 있었다.

 

양지꽃도 딱 한개체만 만날 수 있었다.....남도라고 해도 아직까지는 봄꽃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는 아닌듯 싶다.

 

소미산을 내림하여 무술목에서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여수해양수산과학관과 우리가 곧 오를 대미산이 살짝 보인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가로등이 켜져 있었는데 오늘은 이미 해가 밝아서 가로등은 꺼져 있었다.

 

바닷가 풍경뿐만 아니라 해송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 무술목이었다.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제섬

 

여수 돌산의 버스 정류장은 아기자기하고도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

 

대미산 오름길은 우선 넓찍하니 편한 듯 보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오르막이어서 땀을 무척이나 많이 흘려야 했다....풍경소리님이 힘든 곳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를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쉬엄쉬엄 오르면 그다지 힘들 것 같지는 않지만 앞에 보이지 않는 짐승 무리들을 조금이라도 따라가려면 쉼없이 가야했다.

 

이 곳에서 한참이나 머물다 가면 좋으련만.....역시 종주산행은 내 산행 스타일이 아닌 듯 싶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인공적으로 뚫어 놓았다는 굴도 들어가서 구경해본다.

 

대미산 정상에는 신기하게도 약수터가 있었고, 풍경소리님 말씀에 따르면 사시사철 졸졸거리며 약수물이 흐른다고 한다.

 

대미산 정상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월암산성터와 봉화대도 살짝 구경해본다.

 

산성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들과 소미산이 조망이 된다.

 

돌 틈사이로 반짝거리는 마삭줄이 여간 이쁜게 아니다.

 

다시 약수터로 내려와서 몽몽님이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배낭과 스틱을 메고 다시 갈 길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출발 전 스냅사진 한장

 

또 다시 눈 앞에서 사라진 일당을 찾아서 부리나케 움직인다....그래도 길은 솔잎들이 깔려 있어서 어느 정도 푹신거려서 걷기 좋았다.

 

 

대미산 날머리 부분에서 고인돌을 만나서 인증사진을 남겼다.

 

솔맨님과 풍경소리님이 고인돌에서 사진놀이에 열중할 때 살짝 먼저 빠져나와 먼저 길을 간다.

 

맨 눈으로 볼 때는 참 예쁜 경치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루네...

 

저 높은 대미산 정상을 넘어왔다.....이젠 고만가더라도 뭐~~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그러나 다시 푹신한 오솔길의 오르막이 이어지고...

 

길 가 한복판에 이처럼 어린 나무가 햇살을 머금고 있었다.

 

여수 돌산의 산행길은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이런 걷기에 좋은 오솔길이다.

가을에 걸으면 솔향기가 더 없이 좋다고 풍경소리님이 알려주신다.

 

길마가지꽃...꽃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한참이나 고민해야 했다....ㅋㅋ

 

산여인님이 준비해 오신 돼지고기 주물럭과 상추쌈으로 배터지게 먹으니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누워서 한숨 자고 싶어진다.

 

디저트로 커피도 끓여서 한잔 걸친다....산에서 먹는 커피는 비록 봉지커피일 망정 별다방이나 콩다방의 커피보다 맛나다.

 

점심을 먹고 얼마가지 않아서 현호색과 노루귀를 만날 수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눈인사 나누는 아이들이다.

 

 

 

작곡재로 내림하여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2주전에 왔을 때 풍경소리님이 알려주신 곳이라서 기억에 남아 있던 갈림길이었다.

 

산행 시작 후 하늘은 천천히 맑아지기 시작했다....아주 진한 파란 하늘은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 정도만 해도 무척 다행이다.

 

수죽산 오름길에는 무척이나 많은 산죽(조릿대)을 헤집고 가야했다.

조릿대가 많아서 산이름과 연결이 되는 듯 싶다.

 

돌산 종주에는 리본들이 있었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조릿대를 뚫고 조금 더 오르니 바로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이 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또 다시 걷는다....걷는게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ㅋㅋ

 

드디어 돌산종주시 가장 힘이드는 갈미봉-봉황산 구간에 들어선다.

체력이 어느 정도 소진되기도 했고, 임도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라서 정말 힘이 들었다.

 

슬쩍 올려다 본 숲 정상에는 옅게 안개가 끼었는데 마치 그 모습은 숲의 정령들이 모여있는 듯 신비로움마저 느껴졌다.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언제 갈런지 모르겠다.

 

길가 한복판에 활짝 핀 복수초를 만났는데 마치 해바라기의 크기에 버금갈 정도로 컸다....ㅎㅎ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칠까봐 동그라미로 표시까지 풍경소리님이 해 놓으셨다.

그 복수초 옆에서 아담하게 생긴 아이를 골라 담아보았다.

 

봉황산과 향일암 갈림길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향일암 방향이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봉황산 정상에 들렸다 가려고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이미 몽몽님과 솔맨님과 풍경소리님이 자리를 잡고 계셨다.

그래서 복수초 담느라고 여념이 없으셔서 뒤처진 산여인님께 소리질러서 봉황산 정상으로 오시라고 전한다.

 

여수 돌산 종주길에는 웬만하면 정상석이 없다.

이와 유사하게 봉황산과 금오산에만 이런 형태의 표지판이 있을 뿐이고, 향일암 뒤쪽의 가짜 금오산에만 정상석이 있을 뿐이다.

정상석 수집하시는 분들께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넘어온 봉황산을 담아본다....산세가 봉황을 닮았나보다.

 

풍경소리님 덕분에 알게된 소사나무....가지의 흰 색이 톡톡튄다.

 

마치 스핑크스가 연상되는 바위를 만났다. 슬슬 바위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흔들바위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흔들어 볼 생각을 못했다.

 

저 곳만 오르면 다시 오르막이 없을까? 이처럼 실없는 생각을 수 없이 하면서 오르막을 기어오른다.

 

이제 슬슬 날이 저물어 가려는지 햇살에 붉은 기운이 묻어나오기 시작한다.

 

저기 율림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수의 블벗님인 돌팍님이 응원차 마중나온 곳이기도 하고,

향일암이 저 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라서 반갑기 그지없다.

 

바위군들이 멋진 모습을 들어낸다.

 

율림치로 내림하는 길

 

잠시동안 돌팍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저녁을 먹을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남아있는 거리를 향해 돌진한다.

체력이 거의 소진되었는데 율림치 휴게실에서 콜라 한 캔을 원샷으로 들이킨 덕분에 정신을 차려 금오산 정상까지 한 방에 오름한다.

 

금오산 정상 인증

귀찮아서 인증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풍경소리님이 포즈를 취하라고 하셔서......이게 제 마음이었을 듯 합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해드랜턴을 다시 꺼내어 착용하고 길을 조심조심 찾아 나섰다.

내림길이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해서 이 구간은 조심해야 했다.

 

바위 위에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는데 어두워서 잘 담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한참이나 가야할 가짜 금오산 정상....진짜는 지나 왔는데...

 

금오산 정상에 도착해서 잠시 바다를 조망해 보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금오산 정상석 인증사진(풍경소리님 작품)

 

향일암은 어두웠기에 바로 패스하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내림하니 마침 버스가 들어와서

약간의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음료수와 과자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돌산종주 시작점에 다시 내려서 일행과 다시 만나 예약한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한다.

이 집은 풍경소리님 단골집이어서 그런지 푸짐한 한 상을 받고, 소맥으로 피로를 풀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산행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흥도 국사봉과 항도  (0) 2012.03.27
도봉산 오봉  (0) 2012.03.18
거제도 망산(2012.02.12)  (0) 2012.02.14
안개에 희롱당한 한라산(2012.01.17) 산행  (0) 2012.01.18
백운산-국망봉(2012.01.14)  (0) 201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