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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화(제주외)/야생화 공부

[스크랩] 야생화 사진 잘 찍는 방법

 

 

(가로 선은 대체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지만 이렇게 사선으로 구도를 잡으면 그런대로 편안해보입니다)

 

어제 카메라 부속을 사러 나갔는데 청계산에 간 친구에게서 꿩의바람꽃이 피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가야 할 길은 먼데 이 아이들에게 붙잡혀서 한참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나요.

 

해마다 다니던 길인데도 그간 왜 못 만났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는 행복감으로 넘쳤습니다.

개화기를 모르고 다녀서 그간 못 만났을꺼라 했더니 월요일에도 가서 다시 보려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 목소리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아픈 발이 빨리 나아서 같이 다니면 좋겠다고 부러움 반 그리움 반으로 대답합니다.

 

 

(변산바람꽃의 꽃받침잎에 있는 선과 꽃잎, 노란 술을 표현하고자 위에서 내려다 보고 클로즈업한 사진입니다.)

 

꽃사진 찍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1)우선 피사체를 먼저 살펴 보세요.

대개는 카메라 먼저 갖다대기 바쁩니다.^^

 

다른 이와 같이 가서 진행을 할 때를 제하고 혼자 숲에 들면 저는 맘에 드는 피사체가 있으면 한참 멍하니 바라보곤 합니다.

다른 이들 다 카메라 들이대기 바쁜데도 느긋하니 구경만 합니다.

 

어느 각도에서 바라 볼 때 꽃얼굴이 가장 예쁜지도 살피고 우선 꽃과 눈맞춤 부터 하는거지요.

그간 꽃을 피우느라 너무나 고생이 많았다며 참으로 대견하다고 속으로 칭찬도 해주고 반갑다고 인사도 해 줍니다.

이쪽 저쪽 방향을 바꿔가며 어느 부분이 제일 매력적인지도 눈여겨 봅니다.

 

그리고 나서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천천이 피사체를 살펴보는 것이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눈밭이 배경이지만 배경이 멀어서 뿌옇게 나왔습니다. 이럴 때 조리개 숫자를 높게 찍으면 배경의 눈 느낌이 더 살았을겁니다)

 

2)다음은 배경이 어떻게 생겼나 살펴봅니다.

어느 방향을 배경으로 넣어야 깔끔하게 피사체를 드러내 줄까 생각합니다.

배경은 피사체와 멀수록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피사체 보다 어두운 방향을 배경으로 택합니다.

개인적으로 배경의 색이 녹색인 경우가 좋지만 지금처럼 숲에 잎사귀가 아직 나기 전에는 낙엽의 반사가 심하지 않은

방향을 배경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카메라 렌즈로 일단 보아서 반짝이며 반사가 되는 것은 식물에 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경에 반사가 심하게 있으면 피사체가 눈에 띄지 않고 시선이 반사되는 것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아웃포커싱이 잘 되게 하려면 조리개 숫자가 낮게 합니다. 저는 대개 4에서 5.6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배경도 나타내고 싶을 때는 반대로 조리개 숫자를 높여줍니다. 조리개 숫자를 높이는 만큼 배경이 더 나타납니다.

바로 맨 처음의 사진이 그 예지요. 조리개 숫자를 11정도로 한 것인데 주로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 이용합니다.

피사체와 주위환경을 같이 나오게 할 때는 조리개 숫자를 높여서 촬영합니다.

 

3)빛이 어디에서 들어오나도 꼭 살펴봐야 합니다.

순광으로 사진을 담을지 역광으로 담을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순광은 빛을 등지고 사진을 찍는 형태고 역광은 빛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솜털을 살리고 싶은 노루귀라면 순광의 사진 보다 역광의 사진이 훨씬 역동적입니다.

잎사귀의 무늬도 역광으로 담으면 더 선명하고 멋지게 보입니다.

사람은 역광으로 찍으면 얼굴이 어둡게 나오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럴 때는 약간 비스듬히 빛을 향해서 사진을 찍거나

순광으로 담아야 합니다. 아래 노루귀는 솜털을 표현하고자 역광으로 담은 사진입니다.

 

 

 

 

4)하나의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대개 보면 꽃에 바싹 카메라를 들이박고 사진을 찍는 분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화면 가득 꽃이 다 차게 담을 수도 있지만  여백을 생각해서 그림 을 그리듯 화면을 구성해봅니다.

여백의 미를 잘 살려야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5) 촛점은 꽃술에 맞추시고 일단 피사체의 높이에 눈높이를 맞춰서 사진을 찍습니다.

꽃은 아주 작아서 5센티미터 정도인데 서서 찍으면 꽃의 윗모습만 보이고 바닥의 지저분한 것이 나오게 되고 사진이 너무 평면적이라서

감흥이 덜합니다.

 

피사체에 눈 높이를 맞추고 보면 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앵글파인더 사용하면 키가 낮은 꽃을 찍을 때 아주 유용합니다. 똑딱이 카메라의 경우엔 액정화면이 움직이는 것이 키 낮은 꽃을

촬영하는데 아주 편리합니다.(예;캐논 G12)

DSLR카메라의 경우 캐논 600D도 액정화면이 움직이게 나왔답니다.

 

 

 

 

 

(주변의 식물과 어울리게 사진을 찍는다)

 

6)한 곳에서만 사진을 찍지 말고 방향도 바꾸고 가로사진, 세로사진으로도 담아보고 꽃의 뒷태도 담아보시면 색다른 맛이

느껴지실겁니다. 그리고 피사체 하나만 찍는다고 간혹 옆의 풀을 모두 치우는 분도 계신데 그러지 마시고 이렇게 풀도 나와서 자연스럽게

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7)오전 10시 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빛이 좋지만 여건이 안 될 때가 있지요. 위의 사진은 햇살이 제일 강할 때 담은 사진입니다.

좀 어둡게 담는다고 했는데도 빛이 너무 강해서 꽃잎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하얀색 꽃이나 노란색 꽃은 빛이 강하면 색이 날아가기 쉬우므로 피사체에 그늘을 만들어주거나 CPL휠터로 조절해가며 사진을 찍습니다.

약간 흐린 날은 흰꽃이나 노란색 꽃을 찍으면 더 잘 나옵니다. 비가 약간 오는 날도 분위기 있게 나옵니다.

그런 날은 카메라가 젖지 않게 방수준비를 단단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8)이렇게 흰색이나 노란색은 중간색(회색, 녹색)에 화이트발란스를 맞춰서 사진을 찍으면 빛이 덜 바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또한 보라색 계열은 파란색으로 나오기 쉬우므로 빛 조건을 여러가지로 바꿔가면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캐논의 경우 해에 맞추기 보다 구름에 맞추고 찍으면 보라색이 더 잘 표현이 되더군요.

 

 9)피사체를 너무 정 가운데 두고 담으면 딱딱해 보입니다. 황금분할을 사진에도 적용해보세요.

 

      (반사가 심한 낙엽이 배경이지만 좀 멀리서 담으면 배경이 흐려집니다. 아울러 렌즈 앞에 낙엽이 조금 있어서 앞의 낙엽도 흐리게 나온겁니다.)

 

10) 너무 인위적으로 사진을 찍지 말고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으면 좋겠습니다.

산에 가보면 낙엽을 다 긁어버리고 사진을 찍거나 이끼를 따다가 연출을 하고 찍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찍거나 하는 분이 종종 보이는데요,

사진을 아는 사람들 눈에는 작위적인 것이 다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걷어낸 낙엽은 다시 꼭 덮어주셔요. 수분이 쉽게 말라서 꽃이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심지어는 군락사진을 찍는답시고 꽃을 꺾어서 모아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햇살이 쨍쨍한데 분문기로 물을 뿌리면 그 꽃도 금방 시들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꽃의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사랑스런 마음을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게 작위적인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깽깽이풀의 꽃만 찍는 것 보다 옆의 나무가 보여서 더 정감있게 느껴지고 안정감이 있어 보입니다.)

 

 

 (바람에 쓰러지듯 환경 따라 이렇게 옆으로 쏠린 아이도 그대로 표현해줍니다. 뒷태도 참 아름답지요.)

 

11)물이 흐르는 모습은 셔터속도를 낮게 하고 꼭 삼각대를 사용합니다.

계곡이나 폭포의 물이 흐르는 모습은 셔터속도를 아주 낮게 해서 물이 흐르는 느낌을 줍니다. 이때는 셔터속도가 느리므로 자칫 흔들리기

쉬우므로 삼각대를 꼭 사용합니다. 아래 사진은 삼각대 없이 흔들림 방지기능이 있는 렌즈로 촬영하느라 셔터속도를 30분의 1로 촬영한

것인데 삼각대가 있으면 셔터 속도를 더 낮춰서 촬영하면 물이 더 흐르는 느낌이 납니다.

 

셔터 속도를 달리해서 촬영해 보면 셔터 속도에 따라 다른 느낌도 표현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네 송이를 다 사진에 넣었더니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듭니다. 가능하면 피사체가 홀수가 더 안정감이 있습니다)

               또한 꽃 한 송이가 가운데 가로 선에 걸려 있어서 더 어수선한 느낌이 듭니다. 황금분할은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같은 피사체지만 세 송이만 화면에 들어오게 촬영한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에 비해 안정감이 있습니다)

                    피사체가 가운데 가로 선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편안해 보입니다. 가능하면 피사체가 정 가운데에 오지 않게 합니다.

 

 

 

 

                                                      (광각렌즈로 담은 풍접초(족도리풀)입니다.)

 

12) 렌즈의 사용

야생화 촬영엔 마크로렌즈를 많이 사용합니다.

요즘은 마크로렌즈에도 흔들림방지 기능이 있는 것이 나오죠. 가격이 좀 비싸지만요.

보통 백마를 많이 사용하지만 60마나 50마크로도 나름 재미있는 사진촬영에 도움이 됩니다.

 

아웃포커싱 위주로 생각한다면 백마가 60마나 50마크로렌즈에 비해 유용하지만 주변과 어울리는 사진 촬영과

가벼운 휴대성면에서는 60마크로렌즈나 50마도 아주 유용합니다.

50마크로는 가격면에서도 아주 착해서 하나쯤 있을 만 합니다.

 

 

                                          ( 망원렌즈로 멀리서 당겨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 옆으로 살짝 엿보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망원렌즈도 많이 사용하지요.

높이 핀 꽃이나 열매, 혹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유용합니다.

캐논의 경우 70-200 is를 좋아하는데 무릎이 아프고 나서는 사실 사진촬영도 힘겹기 때문에 자주 움직이며 구부리는 자세가 힘들어서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크게도 작게도 담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흔들림방지 기능도 괜찮아서 삼각대 없이도 에지간한 날씨에선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저처럼 활동이 어려운 사람에겐 삼각대 무게는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경치사진을 촬영할 때는 광각렌즈가 필요합니다.

앞에 꽃을 두고 뒷배경으로 아름다운 하늘을 촬영할 때도 필요하고 광할하게 넓은 것을 표현 할 때도 아주 유용합니다.

이때는 곡 CPL필터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하늘색이 좀 더 파랗게 표현되거든요.

물론 반사도 조절할 수 있지만요.

 

광각렌즈는 꽃 사진에도 아주 유용합니다. 꽃에 바짝 대고 뒷배경을 다 넣어서 촬영하면 훨씬 운치가 있습니다.

 

가벼운 삼각대를 추천한다면 SLIK  sprint mini 를 권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봄의 야생화 촬영엔 아주 편리합니다.

여기 맞는 볼헤드로는 Valbon QHD-61Q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래 전에 캐논 G2로 촬영한 뻐꾹나리입니다.)

 

13) 똑딱이 카메라

카메라 챙기고 렌즈 챙기고 하다 보면 가방이 무거워집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똑딱이카메라지요. 오래 전 캐논G2를 사용했었는데 올해 캐논 g12를 구입했습니다.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나설 때

아주 유용합니다. 똑딱이로 야생화를 접사사진으로 촬영할 때는 우선 꽃과 배경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피사체 보다 배경이 어두운 곳을 택하면 배경이 깨끗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배경이 피사체와 좀 떨어져 있으면 더 좋구요.^^

 

처음엔 꽃을 화면 가득 채워서 촬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보고 찍지요. 그 보다 꽃과 눈을 맞추고 담아 보세요. 그리고 한 걸음 뒤에서 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똑딱이 카메라로 야생화 촬영시 마크로 혹은 꽃 그림에 맞추고만 촬영해야 하는 줄 아시는데 AV에 맞추시고 조리개 숫자를 4 -5.6 정도에

놓으신 후 조금 떨어져서 피사체를 당겨서 촬영해 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면 똑딱이로 표현하기 힘든 아웃포커싱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곤 화면에 그림을 그리듯 반셔터 상태로 구도를 잡으시고 촬영하면 좋으실

것입니다.

 

아주 작은 꽃을 촬영하는데는 똑딱이카메라가 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짝 대고 촬영할 수 있으니까요.

똑딱이 카메라만 갖고 사진전을 하시는 분도 계시니 무시하면 안 됩니다.

카메라도 중요하지만 어떤 피사체를 어떤 눈으로 느끼고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똑딱이 카메라의 장점은 접사 뿐 아니라 광각렌즈의 기능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위의 사진은 초기 모델인 캐논G2로 아주 오래 전에

담은 사진입니다.

 

 

 

*** 아무쪼록 아름다운 만남 가지시고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기시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그간 꽃을 촬영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야생화 촬영에 조금 더 익숙해지시고 그 순간 순간 더욱 행복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숲에 들 때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은 우리가 숲의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란 인식입니다. 산불이 나는 것도 거의 인재라지요.

고맙고 사랑스런 마음만 가지고 숲에 가서 싱그럽고 상큼한 숲물만 들여 오시지요. 쓰레기는 하나도 버리지 말고 가져오시구요.

여기 오시는 분들은 모두 숲의 친구시라고 믿습니다.

 

자연속의 행복한 꽃밭이 영원하도록 우리 모두 조금씩 욕심을 버립시다.

 

 

 

 

 

 

 

 

 

 

 

 

 

 

출처 : 초록향기의 행복한 꽃밭
글쓴이 : 초록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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