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선수님이 올리시는 서울대공원 단풍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한번 구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3일에 가기로 했다가 6일로 땡겨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이선수님도 동행해서 안내해 주신다고 해서
둘이서 아침일찍 만나서 한바퀴 돌고 왔다.
동물원 둘레길의 단풍은 살짝 이른감이 있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즐겁게 걷고 왔다.
호수에서 올라온 물안개가 해가 떠 올라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 청소하시는 분도 계시고 조깅을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 부지런한 아침이다.
호숫가의 단풍이 곱고 반영도 아름다웠다.
마치 한폭의 투명한 수채화 같은 느낌.....
둘레길 문이 잠겨 있어서 잠시 현대미술관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화려한 단풍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누렇게 변한 핑크뮬리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둘레길로 다시 오니 문이 열려 있어서 걷기 시작했다.
아직 아침햇살이 들어오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멋진 단풍터널이 펼쳐진 곳이어서 둘레길 구간중 가장 보기 좋았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살짝 더 늦은 시기에 찾아야겠다.
둘이 걷다가,,
넷이 걷기도 하고...
셋이 걷기도 하고...
점차 햇살이 번지며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요 나무 아래서 이선수님이 가져오신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기도 하고.....점차 사람들이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
가지 끝에만 빨갛게 물들어 있는 이쁜 단풍도 만난다.
가장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은 역시나 단풍터널인 듯 싶은데
이 쪽은 아쉽게도 한쪽이 비어 있다.
나무들이 더 자라면 이 쪽 구간은 더 멋져질 것 같다.
산림욕장을 걷고 싶었으나 지난 여름 홍수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점차 사람들이 늘어나는게 거의 기하급수적이다.
아침 일찍 걷기 시작하기를 다행이다 싶었다.
호숫가에 비친 메타쉐콰이어의 붉은빛이 이뻤는데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이 안된다.
우리가 걸은 동물원 둘레길 반대편의 출입구
이름모를 꽃들이 아직 많이 피어 있었다.
순백의 구절초 역시나 싱싱하니 상태가 좋았다.
은행잎이 땅에 떨어져 쌓여 있는데 치우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한쪽은 노랑 은행잎이 떨어져 있고, 한쪽은 붉은 단풍잎이 떨어져서 서로 대비가 되었다.
이쁜 단풍나무 아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점심을 먹으러 쌈밥집을 들렀는데 웨이팅이 1시간 가량이어서 포기하고
남현골에 들러 이선수님이 사주신 만두전골과 튀김만두로 배불리 잘 얻어먹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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