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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기

설악산 귀때기청봉 털진달래 구경(2019.05.18)

 


 

귀때기청봉 털진달래 만개하다

1. 일      시 : 2019.5.18(토), 날씨 : 구름많음, 한때 비

2. 산행코스 :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귀때기청봉 - 한계령 삼거리 - 한계령 휴게소

3. 산행거리 : 9.72km

4. 머문시간 : 7시간 57분

5. 산행동행 : 혼자

6. 교  통 편 : 갈때 : 동서울터미널(6:55) - 한계령 휴게소(09:33)

                    올때 : 몽몽님차 이용

7. 산행후기 : 올해 2월은 유난히 따스해서 통도사 매화가 보름정도 일찍 개화했지만, 그 이후에는 추워서 다시 꽃들의 개화시기가 1-2주

               정도 늦어졌다.  설악산의 산문이 5월 15일 개방되니 서북능선의 털진달래가 시기적으로 좋은 상태의 꽃을 보여줄 것

               같아서 설악산 서북능선을 찾았다.  하지만 요즘 체력 관리가 부실해서 제대로 갈 수 있을런지 고민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한계령에서 장수대로 가지 않고 귀때기청봉 찍고 다시 되돌아 오는 짧은 코스를 택해서 산행하기로 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두번째 출발하는 6시 55분 버스는 이미 많은 산행객들로 꽉차서 출발시간 전에 미리 출발할 수 있었다.

               한계령 휴게소에 내리니 바람이 제법 불어서 오늘은 시원하게 산행할 수 있을 듯 했다.

               귀때기청봉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버스를 타야하니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동서울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휴대폰에 담은 후

               바로 출발한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위령비까지 오르는 몇 개 안되는 계단을 오르며 벌써 힘들어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이

               들었다. 오르막을 몇 발자국 뗀 후 다시 쉬고를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꾸역꾸역 가다보니 몸이 살짝 풀리는 것도 같았는데 힘들기는 매 한가지였고, 그 동안의 나태에 대한 후회가 되었다.

                     

               귀때기청봉 부근에 도착해서 털진달래를 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어서 그 풍경에 푹~~빠져서 헤어나올 줄

               모르고 감상했다.  이런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서 강북파도 오늘 산행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귀때기청봉 정상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헬레나님으로 부터 오늘 설악산 왔느냐는 문자가 와서 귀때기청봉에 있다하니 몽몽님이 산행 후 만나서 저녁을

               쏘신다고  하시는데 강북파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것 같아서 사양을 했는데, 한계령 휴게소로 하산하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셔서 만날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강북파가 사주신 달달한 커피로 당을 보충하면서 몽몽님 차에 탑승해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니

               바로 여기가 천국이었다. 홍천에 도착해서 몽몽님이 사주시는 거한 특식을 맜있게 먹고 서울까지 편하게 귀가를 하는데 차 안에서

               모두 털진달래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예찬이 끊이지 않는다.

               산여인님도 몽몽님도 최고의 풍경이었다고 하고 나도 지금까지 산에 다니면서 최고의 풍경이었다고 하는데 헬레나님만 두번째로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해서 산여인님한테 계속 최고의 풍경이라는 갈굼(?) 혹은 강요을 당하시는데도 꿋꿋하게도 한라산 산철쭉

               풍경이 최고였고, 이번이 두번째라고 말씀하신다....ㅎㅎ 

               귀때기청봉에서 만나고 온 털진달래 풍경이 뇌리에 생생해서 한 동안 그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져서 살 듯 싶다.

 


 

구름이 많다는 예보가 되어 있어서 날씨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계령 휴게소에 내리니 기대 보다는 훨씬 좋은 날씨였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니 오늘은 무덥지 않게 산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설악 칠형제봉도 잠시 구경해 본다.

휴게소에 들러서 버스 시간표를 담고 표 파는 곳의 위치도 확인을 한 후 산행에 나선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계단을 오르는데 벌써 숨이 막힌다.

지난주에 운길산 산행을 생각보다 잘 해서 오늘은 조금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지난번 보다 더 힘들다.

역시나 설악산은 내게는 참 힘든 산이다.

 

 

 

사실 체력적인 문제로 그냥 집에서 쉴까도 생각했는데

집에 있었더라면 이런 색감을 구경이나 할 수 있었을까?

나오기를 잘 했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도 멋진 바위가 나타나는게 역시나 설악산이다.

 

 

 

오늘의 주요 감상 포인트는 털진달래지만, 

화사한 연분홍빛 철쭉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오늘 산행이 힘들 것 같아서 야생화 탐험 겸 살방살방 걷기로 하면서

금강제비꽃을 찾아보는데 찾지 못하고 꿩대신 닭으로 노랑제비꽃을 구경한다.

 

 

 

한계령 갈림길 부근에 도착하니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서 저 멀리 귀때기청봉쪽을 구경하는데

산봉우리 곳곳에 붉은 빛깔이 보인다. 정말 예상대로 털진달래가 대박일 것 같다.

 

 

 

두루미꽃도 개화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나도옥잠화는 절정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조망바위에 올라서 설악산 중청과 끝청으로 향하는 능선을 구경해 본다.

 

 

 

가리봉 방향의 산줄기를 구경해본다.

 

 

 

오늘의 목표점인 귀때기청봉도 조망해본다.

 

 

 

귀룽나무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다.

 

 

 

서북능선의 이정표인 괴목도 담아본다.

 

 

 

설악산의 기암들은 볼 때 마다 매력적이다

 

 

 

요강나물

 

 

 

조금 더 가까이 와 보니 분홍색 물결이 더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리산의 뾰족한 봉우리가 선명하게 조망이 된다.

 

 

 

개별꽃

 

 


한계령삼거리에 드디어 도착

여기까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나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나폴레옹 모자가 연상되는 기암

 

 


연령초

 

 


귀때기청봉쪽으로 다가갈수록 진달래의 화사함이 더해 간다.

 

 

 

 

 

짧은 구간이지만 걷기 편한 숲길을 즐긴다.

 

 

 

댕댕이나무꽃.....6월에 열매를 보러 오고 싶은데....

 

 


저 봉우리를 넘으면 귀때기청봉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발이 바위 사이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걸어야된다.

 

 


바위 사이에 세워진 기둥이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털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진다.

 

 

 

 


구름 많던 날씨도 군데 군데 개이면서 파란하늘을 살짝 보여준다.

 

 


오늘 서북능선을 찾아오신 산객들은 모두 위너일 듯 싶다.

 

 


고사목과 털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풍덩 빠져본다.

 

 


이렇게 서북능선에 많은 사람들은 처음이다.

 

 


이곳에는 아직도 얼레지도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매발톱나무는 이제 막 개화준비를 마치고 있다.

 

 


차츰 하늘이 개이기 시작하고 햇살이 번지기 시작하니

털진달래의 붉은 빛이 살아난다.

 

 

 

 


귀때기청봉에서 넘어오시는 분들 마다 털진달래가

엄청나다고 말씀하시니 기대감이 점차 더 커져간다.

 

 


그러나 이 정도 풍경만으로도 오늘 설악산 서북능선을

찾은 보람을 충분히 느낄만 하다.

 

 

 

 

 

 


이번에는 눈을 들어 설악산의 속살들을 잠시 구경해본다.

저 곳에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한쪽 능선을 따라 열지어 핀 털진달래

 

 


고사목과도 잘 어울리는 털진달래

 

 


다소곳이 자리잡은 털진달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털진달래 풍경

서북능선에 몇 번 와 봤지만 오늘이 최고다.

 

 


산에서 이보다 더 이상 화려할 수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잠시 호흡을 고르며 뒤돌아서 걸어온 곳의 풍경을 감상해본다.

 

 


오늘 그렇게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시계는 좋은 편이어서

봉정암도 보이고 중청과 대청봉도 잘 보인다.

 

 


파란하늘이 조금 더 번지면 좋으련만 이 정도에서 계속 머물러 있다.

 

 


가리산과 주걱봉 방향의 산줄기를 배경으로 털진달래를 담아본다.

 

 


드디어 귀때기청봉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 노숙하며

사진을 담으시는 열정적인 진사분 몇 분이 계셨다.

 

 


사면 전체에 붉은 융단을 깔은 것 같은 풍경

사면에 이렇게나 많은 털진달래가 있는지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최고의 상태를 보여주는 엄청난 털진달래 군락들

 

 


이런 꽃풍경을 보니 여기가 진정한 천상의 화원일 것 같았고,

비록 복사꽃은 아니지만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귀때기청봉이 머지 않았다.

 

 


귀때기청봉 뒷쪽으로는 파란하늘이 더 많이 펼쳐져 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귀때기청봉에 도착했다.

 

 

귀때기청봉에서 쉬면서 주위 풍경을 둘러보는데

봉정암이 유난히 잘 보인다.

 

 


사람 많은 곳에서 살짝 비켜나서 이 곳에서 쉬는데 헬레나님으로 부터 혹시 오늘 설악산 왔냐는 문자가 온다.

그래서 지금 귀때기청봉에 있다고 문자를 하니 전화가 와서 통화하다가 몽몽님이 한계령휴게소에서 기다릴테니 만나자고 한다.

 

 

 

장수대 하산중이라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것 같아서 먼저 가시라고 하고

조금 더 주변 풍경을 감상해본다.

 

 


전에 귀때기봉으로 갈 때 사진담으시던 어르신분들이 바닷가에서 해무가 온다고 하더니

이윽고 날씨가 나뻐지더니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서 하산을 재촉하게 된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언제 다시 만날까 싶어서 자꾸 되돌아 보게 된다.

 

 


내가 가는 방향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뒤돌아 본 귀때기청봉 뒤로는 파란하늘이 열려져 있다.

날씨 변화가 심한 것을 보고 새삼 귀때기청봉이 고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기 머금은 귀때기청봉의 바위에서 세번 정도 미끄러지니

속도를 낼 수 없을 만큼 엉금엉금 기어서 너덜겅을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땅도 촉촉히 젓고, 금강애기나리 잎사귀에도 물방울이 맺혔다.

땅먼지 풀풀 날리더니 그게 해소되어 걷기 좋았다.

 

 


모자에서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비가 왔었는데

이제는 언제 왔었느냐고 할 정도로 날씨가 맑아졌다.

 

 


비가 오고 난 후 하늘은 맑고 푸르게 열렸다.

 

 


지금이라도 막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기암도 구경해본다.

 

 


6월에 꽃이 필 시기에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만병초를 우연찮게 볼 수 있었다.

 

 


옷이 땀과 빗방울에 젖고, 체력은 방전이 되어 거지꼴을 한채 한계령 휴게소에 오후 다섯시 반쯤 도착하니

강북파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산여인님께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 한잔 주문하고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카라멜 마끼아또 한잔 하니 그제서야 조금 살 것 같았고, 몽몽님이 사주시는 저녁 특식을 든든히 먹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편안한 자세로 올라오니 이제서야 차안이 무릉도원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질체력인 내게 설악산 서북능선은 너무나 힘든 코스였지만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어 힘들었다는 생각이 금방 잊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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