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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지역 야생화/2016년

백두산 천지의 일출과 아침풍경(2016.07.12)


 

백두산(서파) 천지 일출과 아침풍경

산장에서 하룻밤 선잠을 자고 나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창문으로 밖을 보니 

안개에 휩싸여 한치 앞도 보이질 않는다.

탐사대장님도 오늘은 일출이 없으니 올라가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도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변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제 올랐던 공포의 1442계단을 퍽퍽한 다리를 두드리며 다시 올랐다.



역시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는 그 잠깐 사이에 

안개는 많이 물러가고 먼 곳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 오르니 날씨가 더 좋아지면서 천지의 일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오늘 일출을 맞이하러 온 사람들은 우리 일행 밖에 없어서 온 천지가 우리 차지였다.


구름이 잔뜩 끼여 있지만 그 사이사이로 붉은 기운이 점차 진하게 퍼져 나온다.


어제 보던 봉우리는 역시나 오늘도 멋지다.

백두산의 정상인 장군봉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구름층이 워낙 두꺼워서 오늘 일출은 이게 전부 일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런데 불안감은 항상 적중하는게 문제다.


챙이 큰 모자에서 이제 막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대기하는 텍사스 카우보이가 연상된다.


어느덧 날이 밝고 기대했던 해는 구경하지를 못했다.

대신 천지 위에는 운해가 이처럼 한동안 머물렀다.

나중에 이 사진을 탐사대장님께 보여드렸더니

천지위에 안개가 머무는 장면도 보기 드문 풍경이라고 한다.


이제 부터 천지 주변에 핀 야생화를 본격적으로 담아본다.

가솔송과 두메분취


두메자운


산장에서 키우는 세퍼트인데 우리 일행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왔다.

커다란 몸에 어울리지 않게 엄청 순하고 사람들을 잘 따른다.


담자리꽃나무


너도개미자리


호범꼬리


호범꼬리와 천지


아직도 운해는 천지를 벗어날 줄을 모른채 머물러 있다.


우리 일행들은 야생화 담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도 좀 진득하게 엎드려서 야생화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자리꽃나무


구름범의귀와 천지


구름범의귀


가솔송과 그 뒤로 보이는 천지의 아직 녹지 않은 눈


씨범꼬리


구름범의귀


금동사초

이런건 원래 취급하지 않는게 내 스타일인데 다른 분들은 이런 사소한 사초도 열심히 담으면서 이름을 알려고 노력한다.

역시 야생화에 많은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들이다.


마지막으로 천지의 운해를 감상하고 이제 슬슬 하산을 준비한다.


우리가 올라왔던 방향에서 파란하늘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발걸음이 차마 떼이질 않아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내일 다시 북파에서 만나기를 약속해본다.


이슬 머금은 두메양귀비의 뒷태를 담아본다.


하산하면서 어제 다른 분들이 다 담고 나만 못담아서 약올랐던 장백제비꽃을 만나서 열심히 담아본다.


이제 하산해서 아침 식사 후 본격적인 야생화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날이 거의 다 개였다.


서파산문으로 가는 길에 수 많은 붓꽃이 핀 초원에 5분간 머물렀다.


보이는 모든 보라색은 다 붓꽃이다.

그런데 이게 붓꽃인지 부채붓꽃인지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바이칼꿩의다리인지 아니면 그냥 꿩의다리인지 열띤 토론이 펼쳐진 끝에 꿩의다리라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