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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지역 야생화/2016년

백두산(서파) 풍경 - 2016.07.11



백두산(서파)

1. 산행일시 : 2016.07.11, 날씨 : 맑은 후 흐려짐

2. 산행코스 : 산문 - 서파산장 - 5호경계비 - 서파산장

3. 산행동행 : 총 12명

4. 이동경로 : 인천공항 - 연길 - 백두산 서파

5. 사진장비 : 캐논 6D+24-105VR, 100mmVR, 16-35mmVR

6. 후      기 : 올 1월에 새로운 마음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여행과 관련해서는 첫번째로 가보고 싶은 곳이 백두산이었다.

                   그래서 2월부터 전문 카페에 가입하고 백두산에 갈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9명 밖에 모집이 안되어서 취소되는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 했는데 마지막에 세분이 더 신청해서

                   원래 목표인 12명이 모집이 되었다.

                   가는 첫날 인천공항에서 만나서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데 백두산에 9번째인 분과 세번째인 분이 계셔서

                   그 분들 뒤만 졸졸 따라 다니기로 마음먹는데 다행히 9번째 오신 분과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야생화클럽 회장을 역임하신

                   야생화 고수분이셔서 야생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리 일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상명대학교에서 사진을 취미로 배우시는 젊잖으신 어르신 세분이었는데 그 연세에 놀라울 정도로 야생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고, 본 받을 만큼 존경스러웠다.

                   천지에 도착해서 나름 약간의 감동을 받고 천지를 이리저리 사진에 담는데 다른 일행분들은 벌써 땅에 엎어져서 야생화 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는 꽃쟁이가 아님을 깨달았다.....ㅎㅎㅎ

                    


백두산 2일차의 일정은 오전에 잠시 우슬린 습지에 들른 후 서파로 이동한다.

우슬린습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털복주머니란, 조름나물, 기생꽃 등 희귀 식물을 만나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뿌듯했다.


우슬린 습지에서... (핸드폰 사진)


서파 산문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버스는 딱 정원만 태우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린다.


차창밖으로 광활한 초지가 펼쳐진다.

내려서 걸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가도 가도 끝없는 초원지대다.


셔틀버스는 연이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차창문을 열고 사진에 담고 싶은데 쉴새없이 오고가는 버스때문에 사고방지를 위해 창문 열지 못하게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차창밖으로 보는 풍경들이지만 그래도 예술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짐을 산장에 풀어놓고 이제 천지를 만나기 위해1442계단을 오른다.

천지를 볼 생각에 조금은 긴장이 되고, 내가 정말 천지를 보러왔는지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천지로 가는 계단에 가마꾼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많은 가마꾼들이 있고 유창한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가파른 계단이 아니기에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서 천천히 몸을 움지여야만 했다.


올라가는 계단은 오른쪽의 나무계단이고 내려오는 계단은 왼쪽의 돌계단이다.


출발했던 지점을 한번 되돌아서 조망해본다.


우리 일행중 한분이 가마를 이용하셨는데 바가지를 씌웠다고 한다.

8만원을 요구해서 지불했는데 중간에 두번이나 가다 서서 안가고 팁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렇게 결국 총 10만원을 지불하셨다고 한다.


얼마 오르지 않아서 이내 숨이 차 오른다.

고도 탓인 것 같다.


백두산에서 이런 날씨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복 받은 사람들이었나보다.


오른쪽 능선은 북한 지역이어서 계단을 벗어나지 않도록 가이드로 부터 주의를 단단히 받았다.


일행중 한 분이 백두산을 아홉번째 오시는데 저기 흰 부분이 노호배라고 알려주신다.

늙은 호랑이의 등을 닮아서 노호배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드넓은 초원 가운데 군데 군데 흰게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었다.

아무리 백두산이 높다고 해도 무더운 7월에 눈을 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노호배 위로 흰 구름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1442계단을 올랐다.....이제 정상이다.


이쪽은 중국말이 있고 반대쪽은 한글로 표기가 되어 있는 5호경계비


천지를 보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한국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우뚝 솟은 이름모를 두 봉우리가 멋지다.


참 좋은 날씨속에 천지를 구경할 수 있어서 이번 여행의 첫번째 목적을 달성했다.

천지를 잘 담으려고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 하는데 다른 분들은 벌써 야생화를 담으려고 땅바닥에 붙어 있다.

나는 확실히 야생화도 그렇고 백두산도 초보인 티를 확실히 내고 있었다.....ㅎㅎ


해발 2,470m.....렌즈 24-70하고 똑 같다는 룸메이트의 농담에 이 곳의 높이가 쉽게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노호배 위로 자꾸 구름이 몰려온다.

어느쪽을 둘러 봐도 한폭의 그림이다.


이제 슬슬 하산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야생화와 눈맞춤해본다.


군데 군데 쌓인 눈을 최대한 땡겨서 담아보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수 많은 종류의 희귀한 꽃들이 자라고 있는 초원이다.


올라갈 때는 힘겹게 40여분을 걸었는데 내려오는 건 금방이다.....ㅎㅎ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멋진 풍경이다.


내일 천지의 일출을 보기 위해 하룻밤 신세질 산장


이제 산장 주위의 꽃들을 구경하러 나선다.


갑자기 구름이 우리 곁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고산이어서 확실히 일기의 변화가 심한 것 같다.


가솔송, 좀참꽃, 노랑만병초, 하늘매발톱 등을 사진에 담고 산장으로 복귀한다.


높은 산에 이렇게 멋진 초원이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운해에 갇힌 우리 일행 두분의 모습이 하나의 작은 점처럼 보인다.


산장으로 돌아와서 만두와 맥주로 저녁식사를 하다가 노래가 살짝 흘러나오니 언제 다시 백두산에서 노래 부르겠냐며 갑자기 의기투합이 되어서

산장 밖의 화장실로 몰려나가서 대전부르스였던가? 고래 고래 노래부르다 결국 중국 사람한테 제지를 당하고 다시 산장으로 쫒겨오고,

잠을 청하면서 내일 천지의 멋진 일출을 꿈꿔본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