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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화(제주외)/2016년

풍도바람꽃(2016.03.11)


풍도바람꽃

2010년 풍도바람꽃을 담기위해 풍도를 방문한 후 6년 만에 다시 풍도를 방문했다.

2010년에 와서 본 풍도바람꽃의 거대한 군락지를 연상시키며 부푼 기대를 가지고....

그러나 막상 풍도바람꽃 군락지에 서면서 커다란 기대는 완전 황폐화된 군락지를 보고서는 산산 조각이 났다.

꽃을 보기 위해 다시 풍도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풍도를 잠시동안이나마 잊어버려야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북배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거르고 풍도바람꽃을 담기위해 산을 올라 풍도바람꽃 군락지를 만났다.

그런데 풍도바람꽃이 거의 없었다.

대충 몇장 담고 내일 제대로된 군락지를 찾기로 한다.


그런데 자꾸 사진을 담다보니 풍도바람꽃 군락지가 여기가 맞는 것 같았다.

나중에 보니 기억이 되살아 나고 여기가 풍도바람꽃 군락지가 확실했다.

그런데 정작 있어야 할 풍도바람꽃은 몇송이 없다.

잘 찾아보아야 있을 정도로...


2010년도에 왔을 때의 풍도바람꽃 군락지의 모습

마치 팝콘을 튀겨서 쫘악 뿌려놓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철책이 쳐진 구역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음날 하산하면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 실망한 모습에 잠시동안 멍~한 상태로 있다가

그래도 몇장 담아야 될 것 같아서 모델들을 찾아나섰다.


보통은 꽃사진을 담아오면 자생지는 밝히지 않는데

풍도는 아예 경기관광공사에서 팜플랫을 제작해서 홍보하고 있었다.

이런 홍보가 풍도의 환경상태 파괴에 일조를 하고 있음을 이번에 확인했다.


예전에 풍도는 유명한 야생화 군락지였지만 그래도 알려지지 않아서 알음알음으로 소수의 사람들만 찾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홍보를 하니 야생화 군락지가 망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가장 이뻤던 모델



풍도바람꽃의 대표 모델이 이 아이들일 것 같다.




풍도바람꽃 군락지의 파괴된 모습을 보고나니 노루귀와 복수초는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완전 대실망~~


다음날 풍도바람꽃 군락지 확인을 위해 이 곳을 다시 들렀는데 이곳이 군락지가 맞음을 확신하고

허탈한 마음에 벤치에 앉아서 잠시 동안 쉬다가 꽃 사진을 담지도 않고

마을로 내려가 마을 풍경이나 담아야겠다고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에 보니 각종 산악회 리본을 단 사람들이 마구 오른다.

산악회에서는 산이나 갈 일이지 왜 이런 곳을 안내하는지......

결국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꽃 군락지의 모습을 보고서 꽃을 보호하기위해서는

5년 정도 자연휴식년제를 하던 아니면 출입을 못하도록 펜스를 치던지 지금 당장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보였다.


더 이상 풍도는 야생화의 천국이 아님을 확인하고는 무척이나 씁쓸하고 허탈한 하루였다.

그나마 북배에서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몰로 위안을 받고 섬을 떠나왔다.

이제 이 섬을 기억에서 잊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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