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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지역 야생화/2017년

2017년 백두산 야생화 출사 에필로그




2017년 백두산 야생화 탐사

1. 일정 : 2017.05.28(일) - 06.02(금) - 5박 6일

2. 세부일정 및 장소

   - 5.28(일) : 화룡시에서 복주머니란 탐사

   - 5.29(월) : 황송포 습지 탐사, 북파에서 천지 구경 및 운동원 호텔 주변 야생화 구경

   - 5.30(화) : 운동원 부근 탐방, 부석림 및 내두산 탐방

   - 5.31(수) : 선봉령 가늘 길에 각종 야생화 구경 후 장지석남 집중 탐방

   - 6.01(목) : 왕청에서 복주머니란 집중 탐방

   - 6.02(금) : 모아산에서 나리난초 및 노루발속 탐방



1일차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연길공항 도착



연길공항에서 화룡시로 차로 이동하다.

복주머니란을 구경하기 위해 작은 산을 올라야 하는데 보기보다 가파르고 더운 날씨여서 조금 고생이 되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능선에 닿으니 그야말로 복주머니란의 세상이 펼쳐진다.

보도 듣도 못한 복주머니란이 지천이다......나에게는 마냥 신세계였다.


같은 모델을 이리 저리 각도를 바꿔가며 신나게 사진으로 담는다.


국내에 없는 복주머니란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어느 정도는 생각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색상을 자랑하는 복주머니란을 만나서 마냥 신이 났다.

날씨도 좋고, 복주머니란의 개화상태도 좋아서 완전 대박인 날이었다.


다양한 색상의 복주머니란을 보며 무척이나 행복했는데

돌아오는 금요일에 왕청으로 가서 다시 복주머니란을 본단다.

왕청의 복주머니란은 오늘 본 화룡의 복주머니란과 비교불가라는 소리를 듣고는 또다시 가슴이 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오늘의 일정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무리한다.


오늘 땀 많이 흘렸으니 영양 보충하러 하산....ㅎㅎ


비옥한 토지가 끝이 없을 정도로 펼쳐진 이 땅이 마냥 부러웠다.




2일차

오늘은 오전에 황송포 습지의 식물을 탐사하러 나갔다가

오후에 백두산 남파를 거쳐 천지를 구경하고 지하산림을 들르는 일정이다.


이른 아침 도착한 황송포 습지


이 곳에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쓰는 남자를 만나서 조선족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은 한족이라고 한다.

한국말을 너무 잘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인 듯 싶다고 한다.

대단한 한류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황송포에서는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작년 7월에 왔을 때 보다는 다양한 식생들을 구경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사진에 담을 만한 것들이 적으니 주어진 시간보다 이르게 한바퀴를 다 돌았다.


백산차는 꽃이 피었고, 좁은잎백산차는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개화시기가 백산차가 2주 정도 앞서서 핀다고 한다.


황송포 습지 탐방을 마치고 천지로 가기위해

관문인 운동원 호텔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춥고 바람이 세게부니 가져온 옷들을 잔뜩 껴입고 오른다.

두꺼운 옷이 없는 사람들은 돈을 내고 방한복을 빌려서 입는다.


작년에 이 곳에 왔을때는 천지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올해 다시 도전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렇게나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그래도 아랑곳 하지않고 인증사진 남기기에 바쁜 관람객들.


이제 천지구경을 마치고 다시 운동원호텔로 내려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간다.


숙소 주변의 은밀한 곳에서 세계에서 단 한종 밖에 없다는 아~~주 귀한 풍선난초를 만난다.

우리 일행분중 어느 한 분의 소원이 바로 이 풍선난초를 보는 것이었는데 이 날 원을 풀었다.



3일차

어제 천지를 보러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광활한 노랑만병초 군락지를

침을 질질 흘리며 눈으로만 보고 지나쳐야 했는데

풍선난초를 보러 가는 길에 노랑만병초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풍선난초와 더불어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기를 1시간 반 정도 한 모양이다.


이제 소천지를 구경하러 간다.

좀설앵초를 볼 수 있는 곳인데 시기가 일러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소천지로 가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직 눈이 쌓여 있는 백두산을 감상한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장백폭포를 구경하러 가면 좋은데

이제는 장백폭포 근처까지 가지 못해서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소천지로 발길을 옮긴다.

멀리서 보니 가운데 장백폭포의 물줄기가 정확히 보인다.


마치 스위스의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소천지는 아직도 겨울 마냥 썰렁한 모습이었다.


작년에는 바위에 붙어서 핀 좀설앵초를 보았는데

올해에는 시기가 일러서 바위에 있는 아이들은 피지 않았고,

바닥에 있는 아이들만 피어 있었다.


소천지를 대략 둘러보고 지하삼림으로 풍선난초를 보러 갔다.


걷기 좋도록 잘 가꾸어진 나무 데크길



풍선난초를 세개 정도 구경하고 이제 막 피어나는 나도범의귀를 볼 수 있었다.

이 곳까지 왔다가 다시 입구로 나가기 위해 빽~~~


북파 산문


원래 일정에는 없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분홍노루발을 보기 위해 부석림을 찾았다.


그러나 분홍노루발의 개화상태는 이 정도여서 안타까웠다.

노루발꽃은 별로 좋아하는 꽃이 아닌데 이 분홍노루발 만큼은 예외다.

분홍색 꽃이 가지에 달리면 정말 이쁘다.


주변 경치는 정말 멋진 곳이다.


부석림에서 조금 더 가서 내두산으로 나도범의귀를 보러 갔다.

나도범의귀는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꽃이었는데

자생지가 멀고 찾기가 쉽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던 꽃이었다.


약간 흥분했는지, 아니면 모기떼의 습격으로 인해 놀랐는지,

핀이 안맞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탐사에서 제일 아쉬운 야생화였다.

그리고 너무 작아서 사진으로 담기에 좋은 피사체는 아니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하고픈 야생화다.


울창한 숲이 마냥 싱그럽다.




4일차

선봉령 습지로 장지석남을 보러 가는 길이다.

비 예보가 있어서 약간은 긴장하면서 간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주 좋은 날씨가 펼쳐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나서는 기분이 들었다.


선봉령 습지 입구


오직 이곳에서만 장지석남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말에 출입금지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광활한 습지


작디 작은 장지석남과 한참을 씨름하다가 하산을 하는데 서서히 사위가 어두워온다.

지천인 동의나물 군락지


선봉령 입구의 펭귄 모형물들.

극적인 동족 상봉(?)의 현장이다.


우리 버스에 타니 이윽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집중 호우처럼 무섭게 내린다.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이다.

숙소로 가는 길에 큰솔나리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사진을 담자는 사람도 있고, 그냥 가자는 사람도 반반 정도 되었다.

그러나 한두명씩 버스에서 내려 큰솔나리를 담으니 나중에는 거의 다 내렸다.

확실히 꽃에 대한 욕심이 많으신 분들이다.....ㅎㅎ




5일차

오늘은 우리 일정의 하일라이트인 날이다.

다양한 복주머니란을 보러 간다.

어제의 비로 인해 꽃들이 생기가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최고의 모델들이었다.

다만, 바지가랑이가 금방 다 젖어들었고, 나중에는 신발까지 물이 차게 되었다.


이런 색상의 복주머니란은 생각도 못했었었다.


쌍두를 가진 복주머니란


사진 담다가 힘들면 잠시 일어나서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펼쳐진 하늘도 복주머니란 만큼 이쁘다.


순백의 복주머니란

왠지모르게 기품이 은은히 베어 나오는 것 같다.


길도 없는 산을 어찌나 다들 잘 다니시던지 쫒아가기 엄청 힘들었다.


가장 일반적인 색상을 지닌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 중에서 이번에 가장 보고 싶었던 아이가 뒷쪽에 살짝 얼굴을 내민 노랑복주머니란이다.


하늘 배경 버전으로 담아도 본다.


150여 송이 이상의 큰무리를 지어 핀 복주머니란


오늘 본 복주머니란의 최고 모델이다.


산에 흩어진 분들을 기다리면서 주위 풍경을 담아본다.


슬슬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한차례 소나기가 휩쓸고 지나간다.


차를 타고 이동중에 또 다른 큰솔나리 군락을 만나서 차를 세우고 담아본다.


이 곳에서 분홍할미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미나리아재비 군락


선물용 벌꿀을 구입하기도 하고....나중에 귀국시 공항에서 골칫거리였지만 무사히 해결되기도 했다.




6일차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어서 숙소에서 가까운 모아산을 산책삼아 다녀온다.


나리난초와 노루발 종류의 야생화를 보고 눈깜짝할 사이에 5박 6일이 지나갔음을 느낀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순간에도 5박 6일간 같이 생활했던 분들이 생각난다.

내년에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