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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지역 야생화/2016년

2016년 백두산 야생화 탐방 에필로그




백두산 야생화탐사 일정

1. 전체일정 : 2016.07.10(일) - 07.16(토)

2. 세부일정

  가. 1일차 : 인천공항 -  연길공항 - 조양천 - 선봉령 - 만강

  나. 2일차 : 만강 - 우슬린 습지 - 백두산 서파

  다. 3일차 : 백두산 서파 - 금강대협곡 - 왕지 - 이도백하

  라. 4일차 : 이도백하 - 황송포 - 장백폭포 - 백두산 북파

  마. 5일차 : 백두산 북파 - 소천지 - 돈화

  바. 6일차 : 돈화 - 액목습지 - 연길

  사. 7일차 : 연길 시내 관광



1일차

2016년 1월에 백두산 야생화 전문카페에 가입한 후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여행경비를 입금하는 등 출국 절차를 진행하면서

떠나기로 한 7월이 올까 했는데 세월은 순식간에 흘러 어느덧 출발하는 날이 다가왔다.

설레임 탓일까? 아니면 불안감 때문일까?

새벽에 눈이 떠져서 준비해 두었던 짐을 가지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도착하니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 보다 1시간 전에 도착했다.

역시나 국제공항 답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만나는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다들 모여서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는데 서먹서먹하기가 이를데 없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들과 6박7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비행기 출발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갔다.

같은 취미와 관심사로 인해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백두산 근처까지 어떤 경로로 날아갈런지 궁금했는데 인천공항 출발해서 서해상으로 나가서

중국의 영공을 빙돌아서 연길로 날아갔다.


인천공항에 비해 도착한 연길공항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무척이나 초라해 보일 정도로 작았다.


우리의 공식적인 첫번째 일정은 아리랑 거리로 가서 냉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기내식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맛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만, 면발이 메밀보다 전분 함유량이 많아서 미끈 미끈해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조양천이라는 곳에서 용머리와 원지 등 몇 가지 꽃을 본 후 

선봉령으로 이동해서 분홍바늘꽃과 호노루발 등 야생화를 조금 더 구경할 수 있었다.


첫날 묵을 만강의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6박 7일간 계속해서 이런 회전식 테이블에서 계속 식사를 하게 되었다.


숙소 전경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깨끗했다.



2일차

오늘부터 본격적인 야생화 탐방에 나선다.

먼저 우슬린 습지에 들러서 털복주머니난, 조름나물, 기생꽃 등 보기 힘든 귀한 꽃들을 알현했다.

우슬린 습지는 야생화의 보고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드넓은 습지에 여러종류의 귀한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이다.



우리 일행들은 각자 헤어져서 편한 자세로 야생화 담기에 열중이다.


우슬린 습지에서 기분좋게 귀한 야생화를 담은 후 이번 탐사길에서 제일 기대하던 백두산 서파로 향한다.

날씨가 좋아서 제발 천지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서파산문


백두산이 처음인 나에게 천지를 만나기 전에 보이는 드넓은 초원 역시 감동이었다.


많은 한국사람이 이 천지를 보고는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감격스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좋은 날씨속에 볼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천지의 야생화에 시선을 더 빼앗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처음 보는 천지라서 부지런히 천지를 담다가 우리 일행을 보니 천지 사진을 담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다들 엎드려서 천지를 배경으로 야생화 담기에 열중이었다.

천지보다 야생화에 시선을 빼앗긴 사람들....역시나 꽃쟁이들 다웠다.


어느 분이 카메라에 담은 작은 꽃을 보여주어서 작고 볼품이 없어서 담지 않았노라고 이야기 하니

작고 볼품없는 꽃은 없고 꽃은 그 자체로 다 이쁜거라고 하신다.

순간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는 그런 충격을 받았다.

어느 하나 이쁘지 않은 꽃이 있으랴!!!

그 동안 이쁜 꽃, 화려한 꽃, 사진에 이쁘게 담기는 꽃만 쫒아다닌 내 자신에 대해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백두산 서파의 꽃들은 주위 풍경과 어울리게 담아야 한다고 광각렌즈를 쓰라고 했는데

어느 한 분은 오로지 백마 하나로 꽃도 찍고 꽃잎도 담고, 잎사귀 앞뒷면도 담는다.

왜 광각렌즈를 안쓰시냐고 했더니 자세히 꽃을 담아서 분류하는데 참고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내가 꽃사진을 담으면서 과연 잎사귀 앞뒷면을 담아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러면서 꽃이름 분류하면서 어렵다고 투정을 부린 내 자신이 다시한번 초라해졌다.

역시나 고수분들이 많아서 꽃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일행들은 거의 다 야생화에 대해서는 선생님 수준이라서

그분들께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혼자 야생화에 대해 공부하기 보다는 선생님이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백두산 서파의 산장



3일차

어제 날씨가 좋아서 환상적인 천지의 풍경을 볼 수 있었음에

다음날 천지의 일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새벽 3시경에 일어나 보니 자욱한 안개로 한치 앞도 보이질 않자

탐사대장이 천지에 오르는 것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지로 향하는 1442계단을 어제에 이어 다시 올랐다.


역시나 날씨의 변화가 많은 천지답게 자욱했던 안개가 물러가고 운해가 천지 위를 가득 메운다.

천지에 운해가 갇히는 풍경 역시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이라고 한다.


백두산 서파에서 내려와서 점심 식사전에 가볍게 금강대협곡 산책로를 한바퀴 돌았다.

저 아래도 내려가서 탐사할 수 있으면 대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차의 숙소가 있는 돈화에 들러서 한국식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4일차

황송포로 가는 길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아무런 제제없이 들어가던 곳인데 입장권을 사오라고 한다.

그래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서 입장권을 사올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감시인이 우리 일행과 함께 동행해서 마음놓고 습지에 들어가서 꽃을 담을 수가 없었다.


황송포에서 꽃탐방을 거의 다 마칠무렵 한차례 소나기가 시원하게 몰려와서 비를 맞았다.

장백폭포에 도착하니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장백폭포의 웅장한 폭포를 역시나 구경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5일차

날씨가 좋지 못해서 백두산 북파에 올라 천지를 구경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좋아지는 요행수를 바랬는데 역시나 날씨가 좋지 못해서 천지를 구경할 수 없었다.

서파에서 본 천지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소천지는 생각보다 그닥 감동이 있는 장소는 아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백두산 구경에 나선 중국인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인구가 많은건지 아니면 이제 경제사정이 좋아져서 여행에 눈을 뜬건지 알 수가 없다.


돈화로 가는 길에 잠시 대진국(발해)의 시발점이 된 동모산을 멀찍이서 구경할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드넓고 비옥한 초원지대가 예전에 우리의 땅이었으나,

지금은 아님을 내내 아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돈화의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식사 후 잠시동안 발맛사지를 받은 후 숙소뒤의 공원에 산책하러 갔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춤을 추고,

중국식 제기차기를 하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부러웠다.

우리도 제기 하나를 빌려서 중국 사람들을 따라해봤는데 무척이나 어려웠고, 우리의 제기차기 모습에 그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중에는 우리가 차던 제기를 가져가라고 후한 인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6일차

이번 탐방길에서 가장 많은 꽃을 본 액목습지


습지 전체에 붓꽃이며 날개하늘나리, 잠자리난초 등이 무진장 많았던 곳이다.

우슬린 습지와 더불어 야생화에 관해서는 또하나의 보물창고였다.



액목습지 한쪽에서는 꿀을 채취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생산하는 꿀은 그품질이 꽤나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한통 구입했는데 무게가 꽤나 묵직해서 더 구입하고 싶어도 구입할 수 없음이 아쉬웠다.


드넓은 푸른 초원위에 흰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어서

셔터를 마구 눌러대니 가이드가 내몽골은 이런 풍경이 기본이라고 한다.

그래서 풍경사진을 담기위해 내년에는 내몽골을 가볼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용솟음 친다.






보고만 있어도 평화로워지는 풍경이다.


연길로 오는 길가에서 솔나리를 마음껏 담고 차에 타기 직전에 아주 작은 덩굴과 식물을 보았는데

일행중 한분이 거지덩굴이라고 한다.

국내에 있었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작은 꽃인데 혹시나 귀한 꽃일까봐서 꽤나 많이 사진에 담았다.

차에 타니 한분이 거지덩굴이 아닌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중에 국내에 들어와서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한다.

나중에 국내에 들어와서 알아보신 분이 미국담쟁이덩굴이라고 알려주신다.

눈 조차 주지않을 정도로 볼품없는 아주 작은 꽃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알아보는 분도 신기하고,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신 분도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길 시내에 들어서면서 오늘 저녁은 다들 더위에 지친 탓에 냉면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연길 시내의 번화한 모습에 적지않게 놀랐고, 부동산 시세가 서울 못지 않게 비싸다고 해서 또 한번 더 놀랬다.


우리가 저녁식사한 코스모스호텔 바로 옆에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류경식당이 있어서

평양냉면을 먹기위해 저 곳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런 바람은 원천 봉쇄되었다.


저녁 메뉴로 북경 오리구이다.

이 곳에 온 이후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7일차

이 곳에 와서 첫날과 둘째날을 보내고 언제 국내로 되돌아갈까 생각했는데 벌써 귀국할 날이 왔다.

아쉬움도 남고 빨리 비행기를 탔으면 싶은 마음도 든다.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하실 분들을 위해 시장에 가는데 차들이 횡단보도에서 건너는 사람들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차선을 변경해서 휙~~지나간다.

엄청 무섭고, 놀라운 경험을 마지막 날에 경험하게 되었고, 횡단보도 건너는게 무척이나 위험스러웠다.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하드웨어는 급격히 좋아졌으나, 거기에 맞는 소프트웨어는 따라오질 못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생각보다 무척 번화한 연길 시내


연길은 물의 도시라고 불리워도 충분할 듯 했다.



연길 공항에서 수속을 마친후 6박 7일간 수고해 주신 탐사대장과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부산에서도 연길로 오는 항공편이 있는지 에어부산의 비행기가 보인다.


피곤한지 비행기에 탄 후 바로 잠에 떨어진다.

얼마 후 일어나서 보니 이런 멋진 풍경이 보인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갑볍게 차 한잔 하고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막상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지방에 갈 차 시간때문에 다들 바쁜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헤어지고 못다 한 이야기는 카톡방에서 나누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