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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지역 야생화/2016년

백두산 북파와 소천지(2016.07.14)

오늘 또 다시 백두산 북파로 가서 천지를 알현하는 날이다.

그런데 날씨가 흐려서 천지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벌써 넘쳐난다.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는데 수많은 두메양귀비가 초원에 쫘악~깔렸다.

내려서 담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버스를 세워줄리 만무해서 눈으로만 감상해야 했고,

내려서 직접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은 꾹~참아야만 했다.

다른 분들은 나보다 더 간절이 원하셨다.

버스에 내리니 바로 북파 정상인데 한치 앞도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한번 가봐야겠기에 사람들 무리에 섞여서 100여미터 걸어간다.


앞에 펼쳐져야 할 천지의 모습이 자욱한 안개로 누구의 농담처럼 천지구분이 안된다.


일단 휴게실로 철수하고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린다.

결국 북파에서 천지를 구경하지 못해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에 추워서 휴게실로 가서 천지의 물로 끓인 커피 한잔을 마셔본다.

커피 한잔이 자그만치 2,000냥이다.


결국 천지를 보는 것은 포기하고 철수하여 소천지로 향한다.


소천지로 가는 길


계곡의 물은 우렁차게 큰 소리를 내며 흐른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소천지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중국은 어딜가도 사람이 많은건지?

아니면 백두산을 신성시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 곳에 사람이 많은지 진심 궁금해졌다.


소천지 관리 사무소쯤 되는 건물


큰뱀무


소천지


작은 못이지만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각시투구꽃을 담는데 중국 관리원이 꽃이름을 스마트폰에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그럼 스마트폰이 번역해서 중국말로 표시해서 꽃이름을 알 수 있다고.....

그러나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각시투구꽃의 중국말을 알 수 없었다.


소천지 주변에서 만난 돌꽃


산호란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바위틈 사이로 난 수로


눈빛승마


촛대승마


새들에게 먹을거를 담아놓는 나무통들이 나무가지 사이사이에 많이 매달려 있다.


소천지를 나와서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먼 산을 바라보니 산그리메가 겹쳐진다.

처음에는 내 눈이 잘 못된줄 알고 눈을 비빈후 다시 쳐다봐도 저리 신기하게 산그리메가 겹쳐서 보였다.


바위 중간에 다닥다닥 붙어서 핀 하늘매발톱

하늘 버전으로 담으면 작품이 되련만 버스를 급하게 타야하기에 멀리서만 한장 담을 수 있었다.


소천지 구경을 마치고 돈화시로 들어가는 길에 대진국(발해)의 건국이 이루어졌던

동모산이 보이는 길가에 잠시 버스가 멈춰섰다.


저기 야트막한 야산이 바로 동모산이다.


예전에는 이 곳에 한글 안내판이 있었는데 동북공정으로 인해 치워졌다고 한다.

동북공정이 완료되어 대진국의 역사가 중국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많이 안타까웠다.


대진국의 역사가 왜곡된 점도 안타까웠지만 이 비옥하고 드넓은 초원이

우리 조상들이 활보하던 곳인데 이 곳을 빼앗긴게 더 안타까웠다.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위에 뭉게구름 두둥실 떠 가는 풍경을 보니 더 이상 부러운게 없다.

내몽고의 풍경이 항상 이렇다고 하니 내년에는 내몽고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늘의 구름이 참으로 예술이었다.

오전에 오른 백두산 북파에서 천지를 못봤는데 날이 갠 오후에 북파에 간 사람들은 멋진 천지를 구경했을까??? 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