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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대신 닭이 된 북한산 숨은벽 단풍산행(2014.10.18)

 

 

숨은벽 단풍산행

1. 산행일시 : 2014.10.18(토)

2. 산행코스 : 국사당 - 숨은벽 - 위문 - 용암문 - 북한산 대피소 - 대동문 - 보국문 - 북한산성입구

3. 산행거리 : 약 11km

4. 동      행 : 홀로

5. 사진장비 : 캐논 6D + 24-105mm

6. 산행후기 : 하루는 미륵산과 달아공원을, 하루는 소매물도에서 남구절초와 놀겠다는 꽉찬 일정을 세우고 금요일밤 남부터미널로 향한다.

                    버스에서 샷님과 문자를 꽤 오랫동안 주고받고 하다가 서울역에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면서 심심해서 스마트폰의 게임을 시작한다.

                    종로3가역에서 게임은 절정에 이르고 몇개만 더 깨면 다음단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마침 들어오는 지하철을 타고 게임에 전념하는데 그만 실패해서 약올라서 계속 도전하다가 실패를 거듭한다.

                    그런데 어째 방송에서 들려오는 지하철역은 이상하다. 문득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탓다든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반대방향으로 탄 것이 맞다......이렇게 어이없는 일이.....실소를 금치 못한다.....ㅠㅠ

                    스마트폰 어플로 내릴 정거장까지 시간을 잽싸게 확인해 보니 10분 정도 부족하다. 그래서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와 택시를 탔는데 한동안

                    잘 가다가 정체되는 구간이 있어서 보니 버스가 사고를 내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순간 포기하라는 계시임을 순순히 받아들고 택시를 돌려서 서울역으로 다시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집으로 다시 귀가를 한다.

 

                    귀가해서 우선 한솔해운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예매해 놓은 배편을 위약금을 물고 취소하고 남부터미널 홈페이지에 가서 부도시 어떻게 되나를

 

                    알아보니 위약금 20%를 부담하게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토요일 9시 이전 버스는 죄다 매진이 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요일에라도 소매물도에 들어가려고 다시 한솔해운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새벽 4시까지 홈페이지 점검으로 나와 있어서 결국 일요일에 가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다시 확인해야만 했다.....이런....ㅠㅠ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새벽 3시 52분에 눈이 떠져서 한솔해운 홈피에 들어가니 일요일 아침 배편 예약이 가능해서 우선 서둘러 예매를 해 놓았다.

 

                    결국 토요일 막차를 타고 소매물도에 일요일에 가기로 하고 토요일 오전에는 북한산 단풍 구경을 하기로 한다.

                    꿩 대신 닭, 미륵산 대신 북한산이 되어 버린 셈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서 다른 날보다는 조금은 이른 시간에 산행에 나선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별로 없다.

 

밤골 계곡으로 가려다가 지난주와 같이 능선길을 택했다.

 

사진에 보이는 분이 숨은벽으로 가는 길과 북한산 둘레길의 갈림길에서 서서 길을 물어볼 사람들이 올라오길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숨은벽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한동안 같이 길을 걸었다.

 

요쪽은 북한산 둘레길로 가는 길이다.

 

오늘 산행은 처음부터 참 어렵다.

추운 날씨에 몸이 슬슬 데워지니 안경에 연신 김이 서려서 앞이 잘 안보이는데다가

처음 캐논 카메라를 가져왔더니 렌즈가 길어서 허벅지에 자꾸 부딪혀서 신경쓰이고,

스틱은 한 손으로 두개를 잡으려니 이건 쓰는것도 아니고, 안쓰는 것도 아니고....총체적 난국이다.

 

산객들에게 멋진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덕이 많은 소나무

 

오르막길이 돌계단으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여기에 도착해서 모처럼 휴식다운 휴식을 취한다.

연신 안경닦고 큰 카메라 신경쓰이고....결국 모자를 놓고 한참이나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모자를 찾아서 쓰고 갈 수 있었다.

 

지난주에 저 멋진 봉우리는 어디일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올라가면서 생각해보니 상장봉과 상장능선이었다.

 

오르막이 이제 점점 더 가팔라진다.

 

 

가파른 길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는 이런 순탄한 길도 걸을 수 있었다.

 

조망이 터진 곳에서 잠시 앉아서 쉬어간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또 궁금해진다.

일산쪽이니 정발산인가?

 

단풍이 절정인 상태로 보이는 염초봉 능선

 

강인한 생명력을 경외해야 하는지 아니면 모진 운명을 탓해야 할지???

 

숨은벽 단풍은 절정을 지났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지난주보다 더 보기 좋았다.

 

앞쪽의 상장 능선 뒤로 도봉산 오봉과 주봉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숨은벽에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바위하는 산객들이 꽤 많이 보였다.

 

숨은벽의 철모바위라고 하던데...

 

숨은벽을 조금 더 땡겨본다.

 

바위 사이 사이에 피어난 단풍은 어느 꽃 못지 않게 이쁘다.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으신 산객들의 모습이 아찔해 보인다.

 

슬슬 단풍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숨은벽과 설교벽

 

설교벽에도 릿지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숨은벽 직전에서 밑으로 내려와 V계곡을 다시 치고 오르기로 한다.

 

지난주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었던 파랑새 바위가 있던 곳인데

이번주는 확실히 지난주보다 못한 모습이었다.

 

오늘 숨은벽을 찾은 이유는 제대로 된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서 이기에 천천히 걸음을 옮겨본다.

 

제대로 물이든 단풍도 많았지만 이제 서서히 물들어 가는 단풍도 볼 수 있었고,

말라비틀어진 단풍도 많았다.

 

계곡에는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서 단풍이 이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늘 한번 쳐다보고..

 

적과의 동침(?)

 

숨은벽 등반을 한 바위꾼들이 마지막 봉우리로 올라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염없이 오르고 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겨우 V자 계곡을 통과한다.

 

V자 계곡을 막 통과하니 그 앞의 단풍나무들은 이미 다 말라버리고 말았다.

 

 

 

 

오늘도 백운대를 향해 오르는 많이 사람들의 줄지어 선 모습이 보인다.

 

 

 

백운대 정상을 최대한 땡겨본다.

태극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번에는 노적봉 최상단 부분을 땡겨본다.

105mm다 보니 이전에 쓰던 85mm보다 망원쪽이 더 좋아져서 편리하다.

 

 

 

 

북한산 대피소의 단풍

 

낙엽이 많이 깔린 길....이제 낙엽을 조심해서 밟아야 할 계절이 다가온 것 같다.

 

대동문으로 가는 길에도 단풍이 보기 좋게 물들어 있다.

 

 

대동문에는 오늘도 역시 시장판이어서 재빨리 통과한다.

 

대동문에서 대성문으로 향하는 길가의 단풍들이 보기 좋았다.

 

칼바위 능선을 담다보니 산객들의 안전을 위해서인지 계단이 들어선 모습이 보였다.

 

봉성암에서 내려오는 이 길도 참 예쁜데 오늘은 패스해야 했다.

 

지난주보다 훨씬 풍성해진 갈대

 

하산 길에 계곡에 잠시 들러서 단풍을 좀 구경해본다.

 

이 단풍들을 담고 거의 조금 더 내려왔을때 쯤 피터팬님과 소울님을 반갑게 조우하게 되었고,

그 두분들과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이선수님을 라푸마 화장실에서 만난거며, 레테님이 숨은벽을 찾은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선수님과는 거리는 꽤 되어서 따라잡기가 힘들 것 같고, 혹시나 레테님께 전화드려볼까 하다가 산행에 방해될 것 같아서 그냥 혼자 하산했다.

 

중성문에서 처음으로 꽃을 담아본다....산국일까 감국일까?

 

이 쪽 길은 편안한 차림으로 산책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뛴다.

 

오늘도 자주 가는 단골집에 들러 시원하게 한 그릇..후~루~룩, 후~루~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