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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첫째날(2012.01.07)

 

지리산 종주 산행 첫째날

1. 산행일자 : 2012.01.07(토)-01.08(일),  날씨 : 맑음

2. 산행코스 : 성삼재(4:26) - 노고단(5:26) - 임걸령 - 노루목삼거리(7:18) - 연하천(11:19) - 벽소령(13:25) - 세석대피소(17:33)

3. 산행거리 : 22.8km

4. 산행시간 : 11시간 20분

5. 산행동행 : 이선수님, 강선수님,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양이레님, 풍경소리님, 들꽃처럼님, 펭귄

 

 

3시 5분에서 7분이 연착되어 3시 12분쯤 구례구역에서 하차하여 첫날의 일정이 시작됩니다.

 

들꽃님이 식사 주문해 놓으시고, 블벗님들께 직접 써빙까지 해 주셔서 아침 밥을 든든히 잘 먹었는데,

풍경소리님이 이번에는 영양제와 박카스를 돌립니다. 게다가 갈아 신을 양말도 한켤레씩 돌립니다.

순간 선거철(?)이 다가왔나보다 하고 느낍니다.....ㅋㅋ

정이 넘쳐나는 두 분의 덕택으로 힘든 일정을 마음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풍경소리님이 수배해 놓은 차량을 이용해 성삼재까지는 다행이 길이 열려서 차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중간에 기사분이 바뀌더라구요.

 

 

성삼재에서 출발 후 1시간 정도 후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총총한 별이 수 없이 많아서

오늘은 맑은 날씨가 될 것 같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반야봉을 간다는 소리에 선발대(몽몽님, 솔맨님, 산여인님, 양이레님)가 꾸려집니다.

 

노루목삼거리에 도착하니 어느덧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일출 부근에는 온통 붉은 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합니다.

 

일출 사진을 담으시려는 열정의 진사님도 만났습니다.

 

 

다소 약하지만 그래도 멋진 운해가 있어줘서 눈꽃이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해가 툭하고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드디어 첫째날의 일출을 구경하게 됩니다.

 

 

 

노루목 삼거리에서 본 일출인데 참으로 좋은 날씨 덕분에 선명한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야봉으로 가신 블벗님들을 잠시 기다려보다가 전화를 하니 하산중이라고 해서 먼저 삼도봉으로 출발합니다.

이정목에 있는 배낭은 양이레님꺼로 보입니다....ㅋㅋ

 

짧은 시간이나마 멋진 일출을 감상했으니,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운해를 천천히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을 느껴봅니다.

 

 

저랑 강선수님은 맨 뒤에서 출발해서 앞에 가신 블벗님들이 어디 계신지 몰라서 삼도봉에 도착해서 블벗님들께 전화를 해보니 솔맨님, 몽몽님, 산여인님,

양이레님, 풍경소리님은 반야봉에 갔고, 이선수님과 들꽃님은 화개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산그리메와 맞닿은 곳의 운해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데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운해는 먹의 농담이 잘 표현되는 동양화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는 방향과 반대방향에서 오시는 분들께는 요 계단이 마의 계단이 될 듯 싶습니다.

내려오는데도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화개재에 도착해서 벤치에 앉아 반야봉에 갔다가 오시는 블벗님들을 기다리느라고 잠시 쉬면서 다시 한번 운해를 담아봅니다.

 

삼도봉도 담아보고요...

 

 

요 곳이 화개재인데 벤치도 있고 조망도 좋아서 쉬어 가기에 너무 좋은 곳입니다.

 

 

이제 죽어라 고된 토끼봉을 오릅니다.

첫번째 지리산 종주산행의 고비가 온 듯 싶습니다.

 

 

이 곳 토끼봉에서도 운해가 조망이 되네요.

 

 

 

 

싱싱하게 피어 있을 때도 아름다웠겠지만 눈을 배경으로 말라 비틀어진 들꽃들도 멋진 작품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목책이 나오면 즐거워집니다.

왜냐하면 점심 먹을 장소인 연하천이 바로 코앞이라서요........ㅎㅎ

 

연하천에 도착하니 선발팀이 벌써 라면을 끓여놓았습니다.

딱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네요.

 

 

점심으로 배를 채워 체력을 회복한 후 벽소령을 2시까지 통과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서둘러 길을 재촉합니다.

 

 

 

저 먼 곳에 천왕봉이 보이고 가까운 능선에는 벽소령대피소도 보입니다.

천왕봉이 마치 손 내밀면 잡힐 듯한 모습에서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형제봉에서 역시나 솔맨님의 원맨쑈가 이어지고..

 

T.V에 애국가가 나올 때 배경이 되는 소나무가 바로 저 형제봉의 소나무라고 풍경소리님이 일러주시는데 언뜻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봉우리 가운데 있는 바위군이 형제봉 바위입니다.

 

빤히 보이는 벽소령대피소는 애둘러 가는 길이라서 쉽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이 아닌 듯 합니다.

 

 

드디어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1시 30분 정도가 된 듯 싶었습니다.

이 곳에서 쉬면서 후발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벽소령에서(풍경소리님)

 

한참을 쉬다가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다시 출발합니다.

2시까지 벽소령을 통과해야 한다는 모여인님의 뻥(?)에 속은 느낌이 드는게

들꽃님이 확인해 보니 벽소령을 동절기에는 2시 30분에 통과하면 된다고 안내문에 씌여져 있었습니다.

 

 

 

선비샘에서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쉬어갑니다.

쫄쫄거리며 흐르지만 다행이 얼지는 않았네요.

 

선비샘에서 올려다 본 파란 하늘이 보기 좋았습니다.

 

천왕봉이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 바위의 이름을 알 수는 없었지만 거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낮에 나온 달이 천왕봉 바로 위에 두둥실 떠 있네요.

 

이 곳에서 쉬면서 강선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데

연하천대피소까지는 사투를 벌이시더니 그 이후에는 그래도 제법 잘 걸으셨습니다.

 

조망이 좋은 곳..세상의 끝이 이 지점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이제 일몰이 진행되는 듯 햇살에 붉은 기운이 묻어납니다.

 

영신봉에서 일몰이 진행되는 것을 잠시 지켜보는데 2-30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하산합니다.

하산하는데 영신봉 일몰을 보러 올라오시는 짐승들의 무리(?)를 다시 만납니다.

 

세석대피소의 바람개비와 달의 모습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저녁식사는 산여인님이 준비해오신 삼겹살과 아리님표 부대찌게와 이선수님표 군만두인데,

부대찌게 사진은 추위에 언 몸을 녹이느라고 뜨거운 부대찌게를 세번정도 시에라컵에 덜어서 허겁지겁 먹느라고 미처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양이레님이 가져오신 달달한 술과 소주 몇 잔을 섞어 마셨더니 몸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해서

얼른 일어나 대피소로 잠을 청하러 가는데 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립니다. 추위에 떠는지 아니면 술기운에 떨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취사장에서 대피소까지 가는데 온 몸이 안 아픈데가 없는데 내일 다시 어떻게 걸을 지 걱정을 하다가 잠자리에 드는데 어느덧 깨어보니 새벽 3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