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지리산

 

 

지리산 구절초 산행

1. 산행일시 : 2011.09.16-17(토)

2. 산행코스 : 거림 - 세석산장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중산리

3. 산행거리 : 약 18km

4. 머문시간 : 13시간

5. 산행동행 : 총 5명(샷마스타님, 이선수님, 산여인님, 소울님, 펭귄)

6. 산행후기 : 이번 지리산 산행을 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피터팬님이 주관하셨는데 개인사정으로 인해 취소해서 다른 팀과 함께 지리산으로 가기로

                  어느정도 이야기가 되었다. 비록 코스는 성삼재에서 뱀사골로 달랐지만....

                  그런데 샷님과 이선수님의 전화를 받고는 흔들려서 결국 다른 팀에 양해를 구하고 블벗님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거림의 주차장에서 내리니 보기 힘든 달무리의 장관을 구경하고 보니 이번 산행은 왠지 환상적인 날씨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거림의 시작코스는 비교적 걷기 좋은 길의 연속이었으나, 어느 정도 걷다보니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 곳에서는 입에서 거친 호흡이 연신

                  터져나온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풍경소리님과 만나서 같이 맛있는 아침식사로 배를 두둑히 채운다. 대피소에서 취사하는게 조금은 귀찮기도 하고 준비도

                  필요하지만 먹는 순간만큼은 어느 특급호텔의 음식보다도 훌륭하고 맛나며 분위기 또한 죽음이다. 이런 야생의 분위기를 조금 더 느껴보기 위해

                  텐트도 새로 구입하게 된 것 같다....ㅎㅎ

                  비록 종류는 몇 가지 밖에 없지만 수없이 많은 꽃들과 교감하며 천왕봉까지 쉬엄쉬엄 걸음을 한다. 중산리로 내려오는데 배낭의 무게가 허리에 실리며

                  허리가 아파서 고생했지만 결국 무사히 마친 기쁨에 저녁 식사할 때 막걸리 한잔 하자고 제안을 한다. 땀을 흠뻑 내고 날머리에서 마시는 콜라도 무척

                  이나 맛나지만, 역시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더 나음을 알수 있는 산행이었다.

                 

지리산 걸은 흔적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거림에서 출발한다...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휘영청 밝게 비춰주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서 달무리를 구경하게된다.

둠속에서 돌멩이에 부딪히는 스틱의 탁탁 소리와 계곡 물소리만이 정적을 깰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간혹 거친 숨을 몰아쉬는 숨소리가 들릴뿐...그렇게 한동안 오름을 계속한다.

드디어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데 멋진 조망터를 발견하곤 지리의 다소 빈약하지만 첫번째 만나는 운해에 감동스런 순간을 느껴본다.

 

 

 

 

거림의 계곡길 초반은 걷기가 비교적 편한 길인데 중간부터는 역시 고된 오르막이 시작된다.

다리가 보이니 이제 세석 가까운 곳에 도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세석산장이 500m밖에 남지 않았음에 다시한번 힘을 모아서 걷는다.

 

어느 순간부터 야생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절초

 

지리바꽃

 

용담

 

지리바꽃....투구꽃 종류는 전문가도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한다.

투구꽃, 지리바꽃, 세잎투구꽃, 돌쩌귀, 한라돌쩌귀....종류도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무척이나 반가운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이제 맛난 아침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식수를 이 곳에서 채우는데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두분이서 열심히 양치질 한다.

한마디 해줄려다가 꾹 참는다. 나중에 세석대피소에서 보니 쓰레기도 그대로 두고 간 사람들이 많았다.

개념을 밥 말아드신 분들....제발 지리산을 찾지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세석대피소를 지지하고 있는 돌담에도 야생화들이 가득 피어있었다.

 

거림에서 세석대피소로 올라오는 길

 

시절상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동자꽃이 피어있었다.

 

이선수님이 무겁게 짊어지고 육수 1.5리터를 코펠에 넣고 그 안에 산여인님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부대찌게 재료를 투입한다.

조리는 소울님이 수고해주시는 동안 샷님이 떠오신 물로 블벗님들의 식수통을 가득 채운다.

산여인님이 야심차게 준비하신 밤밥과 소울님이 정성스레 준비해오신 반찬으로 거한 아침상이 차려진다.

 

부대찌게가 막 끓기 시작해서 먹기 좋을만한 상태가 되었을 때 풍경소리님이 바로 코 앞에 도착했다고 문자가 온다.

그래서 20분쯤 기다리기로 하고 산여인님과 이선수님과 함께 벽소령쪽을 잠시 구경하러 간다.

 

 

 

이 때만 해도 구름과 파란 하늘이 적당히 섞여있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는데

나중에는 흐렸다가 비까지 약간 뿌려주는데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 그 자체이다.

 

아침 이슬 머금은 흰 구절초는 청순하기 그지없다.

 

투구꽃과 산오이풀

 

환상적인 운해가 계속 펼쳐지는데 그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풍경소리님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산여인님표 밤밥과 부대찌게로 배를 두둑히 채운 후 다시 제각각 갈길을 간다.

풍경소리님은 성삼재로, 우리는 중산리로...

 

분홍색의 이놈은 쑥부쟁이인 것 같은데 구절초일지도...ㅋㅋ

 

 

산부추

 

지금 지리산에는 구절초가 사방에 쫙 깔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리바꽃으로 추정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대피소

 

아침식사하는 세석대피소에는 수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나 촛대봉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한동안 전세를 낼 수 있었다.

 

참바위취

 

흰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붉은색 오이풀과 흰 구절초의 색감의 어울림이 기가막히다.

이 곳에서 한참이나 머물면서 할 말을 잃고 절경을 구경한다.

 

 

야생화를 담으려고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시는 산여인님.

 

촛대봉에서 한참이나 머무른 다른 일행....이 분들은 청학연못쪽으로 발걸음하는 것 같았다.

 

 

 

지리바꽃

 

수리취

 

 

 

 

투구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산오이풀

 

꽃술 끝이 가위모양이 특징인 분취

 

제석봉의 고사목 풍경

 

 

 

 

 

 

천왕봉의 관문인 통천문

 

 

산부추 역시 무진장 많이 볼 수 있었다.

 

 

 

 

 

 

 

 

 

 

 

천왕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나만 살짝 구경하고, 다른 분들은 그냥 중산리로 내림한다.

 

이 곳 샘터에서도 식수를 조금 구할 수 있을만큼 물이 촉촉히 적셔 있었다.

 

 

개선문

 

꽃향유

 

중산리 야영장 부근에서 만난 꽃무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