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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봉 산행(2010.07.25)

 

 

도일봉(864m) 산행

1. 산행일시 : 2010. 07. 25(일)

2. 산행날씨 : 맑다가 흐렸다가 때때로 비

3. 산행코스 : 주차장(9:47) - 중원폭포(10:00) - 싸리재(12:27) - 싸리봉(12:47) - 도일봉(14:02) - 합수점(16:05) - 중원폭포(16:35) - 주차장(16:47)

4. 산행시간 : 7시간

5. 산행거리 : 약 13km

6. 동       행: 레테님, 초록별님. 샷마스타님, 이선수님, 강선수님, 앙뚜아님, 비경님

7. 산행후기 : 더운 여름이라서 멀리 가기도 귀찮아서 가까이 있는 산중에서 계곡이 좋은 산으로 산행지를 물색하던 중 이선수님이 양평으로 가신다기에

                    양평의 산중에서 계곡이 좋은 중원계곡을 택해 도일봉으로 산행지를 결정했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숲이 깊고, 울창했으며, 요즈음 비가 왔기에 수량도 풍부

                    하고 시원하며 맑았다. 계곡을 끼고 하는 산행이라서 싸리재에 닿기까지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으며, 날씨도 전반적으로 흐려서 여름 산행

                    답지 않게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던 운 좋은 날이었다.

 

                    도일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도일봉 바로 밑의 암벽구간은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으니 그 쪽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고, 도일봉에서 중원계곡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매우 미끄러워서 물기가 있을 때는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아니다.

                    또 자잘한 돌들이 많아서 우리가 내려올 때 돌이 굴러 밑에 있던 분이 그 돌에 맞을뻔한 위험한 순간도 있어서 비추하고 싶다.

                    그러나 이 쪽의 계곡은 사람의 손을  덜 탄 때문인지 중원계곡보다 더 깨끗하고 한적해서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적당했다.

                    중원계곡은 이름난 계곡에 비춰볼 때 손색이 없었으며 그런 이유인지 사람들도 북적북적했고, 중원폭포의 깊고 푸른 물빛은 참 인상적이었다.

 

 

양평으로 가는 도중에 강선수님이 아시는 집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출입문에 "주일은 쉽니다"라고 되어 있어서 산행들머리 주차장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메뉴는 레테님표 만두와 샐러드, 그리고 초록별님이 가져오신 빵으로 든든하게 먹는다.

만두는 얼마전에 먹었던 자하문 만두보다도 훨씬 담백하니 내 입맛에 딱이었다.

 

주차장 옆은 넓은 계곡물이 흐르는데, 정원을 이리 꾸며놓고 계곡물을 끌어들여 아담하게 정원으로 구며 놓았다.

 

주차장 바로 윗쪽에 자리잡은 민박집의 오른쪽으로 난 이 길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중원산쪽을 처다보았더니 운무로 가려져 정상을 볼 수 없었으며,

운무에 가린 산은 항상 신비한 느낌을 준다.

 

편하게 생긴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는데 물놀이 나온 꼬마들이 마침 떼지어 간다.

 

얼마가지 않아 큰 절개지가 나오는데 그 끝에 중원계곡에서 제일 유명한 중원폭포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방에서 오신 어느 산객이 "서울 사람들은 저런 것도 폭포라고 하는구나" 하면서 약간의 비웃음섞인 멘트를 날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생각에도 폭포라기에는 조금 초라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물줄기가 떨어지는 높이가 낮지만 폭포가 만들어 놓은 소의 물빛은 깊고 환상적인 푸른빛이다. 

 

중원폭포를 담고 돌아나오는 장면을 이선수님이 담아주셨는데

계곡의 전체적인 모습이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게 담겼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작은 폭포들이 계속나오면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려준다.

 

계곡을 따라서 단풍나무들이 늘어선 모습은 흡사 방태산과 닮았다.

도일봉은 가을 단풍철에 와도 무지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쉴새없이 계곡을 따라 오르니 시원해서 땀이 날 새가 없는 듯하다.

 

날씨는 수 없이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하는데 짧은 순간은 불과 몇 초 사이에도 일어난다.

흐린날씨 탓에 고맙게도 몽환적인 풍경사진을 몇 장 담을 수 있었다.

 

작은 폭포들 

 

 

서너번 계곡을  가로지르는데 마치 계곡 트래킹을 온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곳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도일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길인데,

우리는 왼쪽의 길을 택해 싸리재를 거쳐 도일봉에서 이 곳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가는 길가에 돌탑이 쌓이고 있었고,

 

돌탑에 신기하게 소나무껍질도 놓여있어 담아봤다.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여름산행의 두가지 필수조건인데 도일봉은 이 두가지를 다 만족시키는 산행지이다.

 

 

물기를 머금은 나무잎과 풀들은 더욱 생기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레테님이 담아 주신 사진

남이야 사진을 찍든 말든 나는 먹어야 산다.....ㅋㅋ

 

수박 한덩이 입에 물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숲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다.

 

 

사진을 담으라고 곳곳에 작은 이름모를 버섯들도 산은 보여주었다.

 

어서 빨리 고운 단풍들을 만나기를 학수고대해본다.

 

치마폭포(?)

 

레테님이 발견하신 동자꽃인데 이 아이한테만 빛이 내려서 사진담기에 최적인 모델이었다.

 

25m폭포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긴 와폭이었다.

 

아름드리 쌍둥이 나무의 한쪽은 누워서 긴 휴식에 들어갔는데,

 

다른 한쪽은 이처럼 독야청천하다.

 

싸리재에 도착하니 처음으로 하늘이 훤히 열린다.

싸리재는 초지라고 해서 푸른 풀들이 넓게 펼쳐진 그런 초원지대를 기대했는데 너무 기대가 컸는지 작은 공터여서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싸리재에서 된비알을 올라 도착한 싸리봉

싸리재에서 싸리봉까지가 오늘 산행구간 중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이었다.

 

간식을 먹다보니 갑자기 날씨가 다시 흐려져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을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들도 몇 그루 보였다.

 

도일봉 정상에 도착했으나 번듯한 정상석은 없고 바위에 도일봉이라고만 표시되어 있었다.

주차장 들어갈 때 입장료를 1인당 2천원씩이나 받던데, 정상석 하나 마련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샷님이 보내주신 정상석 기념 단체 인증사진 

 

훌륭한 사진 모델인 잠자리도 담아본다.

 

도일봉에서 하산하는 구간인데 요 구간이 좀 까다로웠다.

조심조심해서 내려와서 보니 허탈하게도 왼쪽에 편한 우회로가 있었다.

 

이 구간은 오른쪽으로 쉬운 길도 있었지만 재미삼아 요 암릉구간을 통과해본다.

 

도일봉에서 중원계곡 합수점까지 내려오는 구간은 은근히 길어서 조금 지루했지만

처음 내려서는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편한 숲속길이어서 걷기 좋았다.

 

합수점에 도착해서 탁족을 하고 천천히 주차장으로 내려오다 중원폭포에 도착해서 사진 몇 장을 더 담았다. 

 

 

귀경하는 차안에서 산마루에 걸친 멋진 구름들이 보여서 담아본다. 

 

 

저녁은 초록별님과 레테님이 추천하신 쪽갈비집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밑반찬은 대략 이정도....한 가지 팁은 처음 갈비를 주문한 후 다시 주문할 때는 20여분 정도 기다려야 하니

갈비를 먹다가 부족하면 바로 주문해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메인 음식인 쪽갈비로

순한 맛은 담백하고, 

양념이 발라진 갈비는 매콤하다...나는 매운 맛의 갈비에 추천 한표를 던졌다.

갈비를 먹은 후 입가심은 냉면으로 하는데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그저 그런 맛인데 비빔냉면이 물냉면보다는 맛이 그나마 더 나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