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이 좋았던 북한산 산행(2013.09.07)
북한산
1. 산행일시 : 2013. 09. 7(토), 날씨 : 무척 맑고, 시야가 좋았음.2. 산행코스 : 밤골 - 숨은벽 - 위문 - 대동문 - 산성마을
3. 머문시간 : 7시간 30분
4. 산행동행 : 혼자
5. 사진장비 : 소니 RX100
6. 산행후기 : 토요일에 무박으로 지리산을 가서 구절초를 보고 일요일에 물매화를 보러 갈 계획을 세웠으나, 금요일 저녁에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포기하고
가까운 근교산행을 하기로 맘먹고 토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약간 흐린 날씨를 보인다. 그래서 오늘 그냥 집에서 쉬기로
작정을 하는데 8시쯤 되니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리나케 아침을 먹고 후다닥 짐을 싸서 9시 반쯤 집을 나서 북한산을 간다.
집을 나설때는 길게 걷고픈 마음에 숨은벽으로 해서 산성주능선을 걸은 후 의상능선까지 내심 생각하고 밤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숨은벽 능선을 걸으며 쉴새없이 흐르는 땀과 몸 컨디션을 고려하여 원래의 코스는 다음으로 연기하고 어디 쉴만한 장소를 찾으면 돗자리
깔고 마냥 쉬었다 가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효자 2동에서 하차하여 국사당 입구를 찾아간다.
단풍철이면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곳.....그러나 다른 때에는 사람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 숨은벽 능선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국사당에는 아침부터 굿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국공파도 출근을 해서 길 안내를 도와주고 있었다.
오늘은 계곡을 따라 오르지 않고 이 다리를 건너서 능선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
숨은벽 능선으로 가는 길과 북한산 둘레길의 분기점
상장능선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참 걷기좋은 능선인데 갈 수 없음이 아쉽다.
오늘은 시야가 무척이나 좋아서 일산 방향의 아파트 단지들까지 조망이 된다.
염초봉 라인도 조망해 보는데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드디어 숨은벽의 위용이 드러나는 곳까지 올라왔다.
앞 단의 상장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도봉산의 빼어난 자태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골바위 바로 위의 바위에 도착하니 시장판이 벌어져서 어지럽다.
숨은벽을 한번 조망해 보고는 더 이상 머물고 싶지않아서 바로 출발한다.
헬기가 왔다 갔다 하는데 사진에 담아보니 한마리 날파리 만하게 담겼다....완전 숨은 그림 찾기다.....ㅎㅎ
방금 올라온 곳을 뒤돌아 조망해 본다.
숨은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까지 한달음에 올라왔다.
이제 숨은벽 옆의 계곡으로 오르기 위해 약간의 바위들을 오르 내린다.
더워서 바지를 무릎까지 올렸는데 어느 분이 다리 한번 참 튼실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배는 더 튼실한데 보여드릴까요?라고 말씀드리려다가 그냥 웃고 지나친다....ㅋㅋ
브이 계곡으로 오르는 길 옆에 명당자리를 발견하고는 바로 자리깔고 취침모드에 돌입한다.
이 곳에서 점심도 먹고 약간의 취침도 해서 한시간 이상을 버틴다.
누워서 올려다 본 단풍나무....이제 곧 빨갛게 물들어 갈 것이다.
V 계곡을 숨차게 오르다 숨은벽 라인을 바라보니 위태롭게 생긴 바위가 있어서 담아본다.
이 곳에는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돌계단을 놓고 있어서 다음에 찾으면 조금 더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무척이나 힘든 이 곳 오르막도 이제 끝나간다.....아마도 이 곳이 북한산에서 가장 깔딱거리게 만드는 곳이 아닐까 한다.
V계곡 시작지점에 서서..
언제고 한번은 저 곳 만경대를 오르고 싶다.
오랜만에 찾은 탓일까?
예전에 없던 안내판이 많이 생겼다....대대적인 보수 및 정비가 진행중이었다.
대피소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뒤돌아서서 백운대를 조망해 본다.
노적봉도 조망해 보는데 저 곳도 오늘은 만원 사례다.
만경대
몹시 성질급한 단풍나무 잎사귀들..
용암문을 지나면서 산성 주능선을 걷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대동문까지 갔다가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대피소에도 역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대동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서 최대한 천천히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긴다.
이름모를 봉우리에 도착해서 주위를 조망해본다.
위 사진의 장소에서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까지 조망해 보며 그 멋진 풍경에 푹 빠져본다.
빽빽히 들어선 성냥각들이 보고만 있어도 숨이 막혀오는 듯 하다.
자주조희풀
동장대
시단봉에서 바라보는 동장대와 삼각산의 모습
대동문에 도착하니 어느 덧 빛이 더 고와졌다..
사람 키만큼 자란 억새들...곧 억새의 계절임을 실감할 수 었다.
이 곳에서 잠시 쉬며 탁족을 한다.
예전에 가게들이 많았던 곳 그 부근해서 올려다 본 원효봉
무량사에서 청량하고도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북한산 산행의 마무리는 비빔밀면 한그릇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