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2009. 10. 6. 09:48

 

 

민들레

                                         이생진

 

길바닥에 엎드려 발 냄새만 맡고 피는 민들레

벌써 수십 리를 걸어왔는데

아직도 따라오네

저게 왜 낮은 데서만 피는지

이제야 알겠네

낮은 데서 살아야

파돗소리가 여물게 들린다는 것을

 

 - 서귀포 칠십리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