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월도 백패킹
1. 일 시 : 2025.4.26(토)~4.27(일), 날씨 : 맑았으나 차차 흐려지고 바람 많이 붐
2. 교통편 : 갈때-대곡역(서해선) - 소사 - 동인천역 - 연안여객선터미널
올때-연안여객선터미널(24번버스) - 동인천역 - 소사 - 대곡역
백패킹 첫째날
8시 30분에 출발하는 코리아스타호를 타고 50여분을 달려서 자월도에 도착했다.
늘 그렇듯이 자월도에 오면 저기 그늘막 뒤로 보이는 소나무 숲에 사이트를 구축하게 된다.
갯벌 체험은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은 가볍게 국사봉에 다녀오기로 한다.
국사봉으로 가는 길에 잠시 뒤돌아 본 풍경
사람이 떠나고 없는 집이라도 그 자리를 지키고 선 나무는
하염없이 꽃을 피우며 주인을 기다리는 듯 하다.
둥굴레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다.
화사한 복사꽃이 보기 참 좋고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풍경을 보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꽃피는 산골"이라는 고향의 봄이 저절로 떠올랐다.
이제 부터 자월도의 벚꽃 로드로 진입하게 된다.
바다와 함께 보는 벚꽃 풍경
자월도의 벚꽃은 서울의 벚꽃보다 1주일 후에 개화한다.
서울에서 벚꽃 시기를 놓쳐서 못봤다면 1주일쯤 후에 자월도를 찾으면 벚꽃을 실컷 볼 수 있다.
보통 도시의 벚꽃은 벚꽃 나무만 덩그라니 있는데 비해
자월도의 벚꽃은 숲속에 피는 벚꽃이라서 훨씬 더 풍경이 이쁘다.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부지런히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배가 또 자월도에 도착하는 것 같다.
눈부신 자월도 벚꽃 로드.....여러번 자월도를 찾았지만 벚꽃 피는 시기를 제대로 맞게 와서 너무 보기 좋았다.
겹벚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했기에 1-2주일 후에 오면 또 다른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쉽게 보기 힘든 윤판나물도 자월도에서 만났다.
자월도 국사봉 정자에 도착했다.
오늘 자월도로 트레킹 오신 분들이 꽤 많았다.
자월도 봉수대
병아리꽃나무
각시붓꽃
목섬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다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 로드로 진입한다.
독섬과 장골해수욕장의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멍~~때려 본다.
한창 피어나고 있는 줄딸기가 여기 저기서 많이 보인다.
토종인 흰민들레가 자월도에는 유난히 많은데 이 아이는 쌍두다.
쌍두인 흰민들레는 처음 만났다.
1주일전에 한라산 산행 후 다녀온 궷물오름의 숲이 꽤나 이뻤는데
자월도 숲은 궷물오름의 숲 보다 더 이뻐 보였다.
초록이 이쁜 숲
국사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 본 자월도 벚꽃 로드
물론 벚꽃 로드라는 말은 없고 그냥 내가 지워낸 말이다.
화사하기 그지없는 복사꽃에 다시 시선을 뺏긴다.
이쁘게 잘 가꾸고 있는 펜션인데 너무 이뻐서 하룻밤 묵고 싶을 정도이다.
국사봉에서 내려오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물과 음료수를 구입하고
근처 식당에 들러서 짬뽕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일몰을 기다리면서 물빠진 백사장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보니 자월도 벚꽃 로드가 확연히 보인다.
물이 빠져서 건너 온 독섬에는 서너 그루의 산벚꽃나무가 같이 꽃을 피어서
멀리서 보면 거대한 한그루의 나무가 꽃을 피운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일몰의 진행이 더뎌서 괜히 쓸데없이 이것 저것 사진을 담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일몰이 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일몰을 보고 배가 고파서 아지트로 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일몰이 너무 확연하게 보여서 잘 하면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저녁을 미루고 일몰이 잘 보이는 독섬으로 향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오메가가 확실해 보였는데......ㅠㅠ
구름 뒤로 숨어 버려서 오메나는 커녕 이리 허무하게 일몰이 끝났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텐풍 하나 남긴 후 잠을 청하는데 다른 분들 춥다고 난리인데
나는 제법 준비를 잘 해가지고 와서 포근하게 밤을 잘 보낼 수 있었다.
자월도 둘쨋날
바지락을 잡아가서 집에서 봉골레 파스타를 해먹으려고 계획했는데
오늘 갯벌 체험장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상 그럴싸한 계획은 누구든지 다 있는 법이지만 제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아침을 먹은 후 바지락 캐는 것을 포기하고 소하를 시킬 겸
독섬 근처까지 어제에 이어서 또 걷기로 한다.
어제 보았던 독섬의 산벚꽃
쉼없이 배들은 드나들고 있는 것 같았다.
이름모를 바닷새 한마리의 유연한 비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텐트로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텐트 정리를 한 후 일찌감치 선착장으로 향하는데
어디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찾아보니 분꽃나무들이 꽤 있어서 이 아이들 하고 눈맞춤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열녀바위 위에 올라가니 전에는 없던 포토존이 생겼다.
이 포토존에서 인증사진 남기면 이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녀바위에서 바라 본 장골해수욕장....서해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깨끗한 백사장이다.
전에는 없던 건물이었는데 갈끔한 카페가 들어서 있어서 관광객들에게는 반가운 시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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